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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파버&출구전략]"美 증시 폭락에 대비하라"

  • 2013.10.08(화) 18:16

임형록 한양대 교수 "미국의 글로벌 경제위기 재현 경계"
"한국 부채 문제·외환 보유고 신중하게 챙겨야"

"향후 2년동안 미국이 주도하는 혼돈의 시기가 온다."

임형록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는 8일 비즈니스워치 주최 '글로벌 경제세미나'에 앞서 배포한 토론 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임 교수는 마크 파버 '글룸, 붐 앤 둠(Gloom, Boom&Doom)' 편집자 겸 발행인의 미국 증시 폭락설에 동의하고 한국 등 이머징 마켓은 이에 미리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마크 파버가 강조하는 미국의 Doom’s day는 실제로 발생 가능한 시나리오"라며 "미국의 국채 매입 축소를 시작으로 이머징 마켓의 단기적 혼란을 틈타 미국 증시가 폭락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 美의 양적 완화 뒤에 감춰진 속내

임 교수는 현재 미국이 시행하고 있는 양적완화 정책의 이면에는 '강한 제조업'과 '강한 달러'를 보유하고자 하는 미국의 속내가 숨어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우선 미국의 재정절벽에 주목했다. 임 교수는 "미국 재정절벽 가동으로 삭감될 예산의 절반 이상이 국방 예산"이라며 "이는 팍스아메리카를 추구하는 미국 정부가 의회에 미국의 국방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밝혔다.

 

▲ 임형록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가 8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비즈니스워치 주최 '글로벌 경제 세미나'에서 마크 파버 등 참석자들과 토론하고 있다.

 

최근 중동 정책에 있어 미국 정부가 다른 때와 달리 미온적으로 대처하고 있는 것도 향후 진행될 의회와의 갈등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지적이다.

임 교수는 이어 미국 정부가 일본의 아베노믹스를 미국의 국채 매입 규모 축소와 재정 절벽에 따른 유동성 축소의 지지대 역할로 이용하고 있다고 봤다.

◇ 美의 글로벌 경제위기 재현을 경계하라

아울러 그는 미국 정부가 일본의 아베노믹스를 완충 장치로 사용해 3차 양적완화 기한을 연장하려한다고 주장했다.

임 교수는 "향후 1년 3개월 정도의 시간 속에서 미국이 주도할 수 있는 시나리오는 크게 3가지"라며 "이 중 현 시점에서 우리나라를 비롯한 신흥국들에게 가장 우려스러운 것은 미국이 글로벌경제 위기 상황을 재현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1981년 미국이 금리를 20%로 올렸던 일을 예로 들었다. 당시 미국은 2차 석유 파동이후 11.5%에 달하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고금리 정책을 펼쳤다. 그 결과,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3.2%대로 개선됐다.

 


하지만 이같은 미국의 고금리 정책으로 우리나라 등 신흥국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 미국이 글로벌 자금을 대거 흡수하면서 신흥국들은 유동성 부족에 허덕였다. 임 교수는 현 상황이 그 당시와 비슷한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보고 있다.

그는 "미국의 국채 매입 축소가 본격화될 경우 미국 신규 국채 이자율은 치솟을 것"이라면서 "이 경우 미국의 대출금리가 올라 달러캐리 자금이 본국으로 회귀하게 되고 경상수지가 적자인 국가들은 큰 충격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결국 신흥국들은 이를 막기 위해서는 자국의 금리를 인상해 해외자본에게 차액을 보상해 줘야한다. 최근 인도, 말레이시아, 브라질의 금리 인상 드라이브가 대표적인 예다.

◇ 국내 부채·외환 보유고 신중히 체크해야

더 큰 문제는 이머징 국가들의 신규 국채가 팔리지 않아 국채 이자율이 치솟는다는 점이다. 이는 신흥국의 내수침체로 연결된다. 여기에 유가까지 오르면 신흥국들은 큰 피해를 입는다. 결국 이득을 보는 것은 자금이 대거 유입된 미국 뿐이다.

임 교수는 "이머징 국가들의 신규 국채가 신뢰성을 상실하게 되면 최후의 보루로 미국 국채 가격이 치솟을 것"이라며 "미국은 과거에도, 현재에도, 미래에도 희생자 국가를 밟고 뚜벅뚜벅 걸어갈 수 있는 맷집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국은 국내 부채문제를 챙기고 가용 외환보유고를 다시 한번 충분히 점검하는 신중함이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미국이 잔인한 고금리의 칼을 휘둘렀던 전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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