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시대 도래]③`매의 둥지`에 날아든 비둘기

  • 2013.10.11(금) 16:20

버냉키시절 시장과 엇박자..`소통`문제 해소해야
연준 내 매파 인사 증가하면 입지 좁아질 우려도

자넷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미국 정부는 물론 시장이 선택한 최선의 카드다. 그만큼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그만큼 실망이 클 수도 있다. 특히 시장에서는 옐런 의장이 최근 벤 버냉키 의장의 실책을 만회할 비장의 카드를 내놓을 수 있을지에 주목한다.

 

여기에는 양적완화를 어떻게, 언제 축소하느냐의 방법론부터 시장과의 소통문제, 매파 위주로 갈 수 있는 연준 인사들과의 화합 등 여러가지 변수들이 복합적으로 물려 있다. 그에게 주어진 첫 과제치고는 상당히 만만치 않은 무게다.

 

◇ 버냉키와 시장과의 간극 좁히기 관건

 

버냉키 의장은 지난 9월 양적완화를 다시 유지하겠다고 밝혔지만 시장은 결국엔 연준이 양적완화 축소를 시작하고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다가올 현실에 더 집중하고 있다. 연준은 양적완화 축소와 금리인상 사이의 엄연한 차이를 시장에 이해시키려고 무던히 노력했지만 실패했다.

 

옐런 부의장에게 그 짐이 고스란히 돌아오게 된다.  지난 여름 미국 채권 시장에서는 일러야 내년 말쯤에나 오게 될 금리인상을 일지감치 반영하며 금리가 크게 뛰어올랐다. 금리 상승은 경제가 달궈지기도 전에 다시 찬물을 끼얹을 수밖에 없다. 연준이 결코 의도하지 않은 결과다.

 

따라서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이 긴축이다, 아니다를 놓고 연준과 시장 사이에 크게 벌어진 간극을 옐런이 어떻게 좁혀나갈지가 주목받고 있다. 제대로된 출구전략으로  경제를 끌어올리고 인플레를 잡는 것도 큰 역할이지만 이 과정에서 시장과의 올바른 소통이 상당한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 연준 내 `매`들 많아진다...의견 충돌 가능성

 

옐런에게 적이 없는 것은 아니다. 옐런은 연준 부의장 인준 당시 공화당 상원 은행위원회 위원들은 그가 통화정책 역할자로 부적절하다며 모두 반대의견을 낸 바 있다. 현재로서는 민주당의 지지나 공화당 스스로의 명분 상 옐런 부의장이 인준에서 실패할 가능성은 낮지만 버냉키 의장이 두번째 임기에서 받았던 찬성표보다는 적은 표를 받을 전망이다. 당시 버냉키 의장의 표는 연준 의장으로서 받은 가장 적은 표였다.

 

사실 공화당은 옐런 의장 인준 외에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 연준 이사의 7석 중 1석이 현재 공석이고 5명이 임기만료 등으로 내년에 교체되야 하기 때문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으로서도 공화당의 환심을 사기 위해 나머지 연준 이사들은 공화당이 선호할 만한 인물을 추천해야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년마다 지역 연준 총재 4명의 투표권이 정기적으로 교체되는 것까지 감안하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구성원 12명 가운데 8~9명이 바뀌게 되는데 비둘기파 인사가 크게 줄고 매파 인사가 늘어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미 연준 내 매파 인사와의 충돌 가능성은 주목돼 왔다. 옐런과 달리 리차드 피셔 달라스 연은 총재나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등은 인플레 우려로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는 결과적으로 옐런의 의장직 수행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주재하며 중지를 모아햐 하는데 연준 인사들 가운데 옐런이 비둘기파 입장을 얼마나 포용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옐런이 기존 후보였던 서머스보다는 훨씬 여론을 구축하는데 유능하지만 버냉키만큼은 못할 것이란 게 대체적인 의견이다. 사실 버냉키 역시 전례없는 규모의 양적완화에 나서면서 중심을 잡는 것이 쉽지 않았었다.

 

버냉키는 양적완화 축소를 언급한 후 최근 다시 유지하겠다는 발언을 했는데 그만큼 매파와 비둘기파 사이의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런 대치 구도나 이에 따른 혼란이 당분간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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