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경제학상이 주는 메시지]③인덱스 펀드에 투자하라

  • 2013.10.16(수) 10:21

유진 파마, 패시브형 인덱스펀드 근간 마련
뱅가드펀드 승승장구..액티브펀드 위협할 정도

 

 

유진 파마 시카고대 교수는 금융시장은 효율적이며 따라서 주가 움직임을 예측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전문적인 매니저들이 이익을 취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시장에는 기회가 전혀 존재하지 않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파마 교수의 주장은 최근 각광받고 있는 '인덱스 펀드'의 근간을 마련했다. 시장 수익률을 추종하는 저비용의 펀드가 종목을 골라담는 것보다 더 나을 수 있다는 것을 일찌감치 예견한 것이다.

 

실제로 뱅가드그룹은 이런 패시브 전략을 추구하는 인덱스 펀드로 큰 성공을 거뒀다. 패시브 전략은 지수를 추종해 종목을 추종하는 액티브 펀드와 반대개념이다. 뱅가드그룹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인 윌리엄 맥나브 3세는 "파마의 업적은 상당한 발전 가능성이 있다"며 "우리가 이뤄낸 것 대부분이 그의 이론에 기초해 있다"고 말했다.

 

파머의 이론은 1960년대에 나왔고 뱅가드 500 인덱스펀드가 첫 출범한 시기는 1976년이다. 당시 뱅가드 설립자인 존 보글은 파머의 이론에서 영감을 얻어 인덱스펀더를 만들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S&P 지수가 37%나 급락하는 사이 인덱스 펀드는 승승장구하며 성공을 거뒀다. 지난 5년간 인덱스펀드는 투자자들에게 상당한 인기를 끌었고 액티브 펀드에서 2830억달러의 돈이 빠져나가는 사이 패시브 펀드로는 2430억달러가 유입됐다.

 

1981년에는 디멘셔널이란 운용사가 출범하는데 이 역시 파머의 이론에 기반에 투자하고 있다. 현재 3000억달러의 자금을 운용하는 미국의 8대 뮤추얼펀드에 속한다. 디멘셔널의 설립자 데이비드 부스는 1969년 파마의 수업을 들은 학생이었다. 그는 노벨상이 발표되자 "파마의 위대한 업적이 디멘셔널 설립의 영감을 줬다"고 말했다.

 

파마는 2010년 공동논문에서 액티브 펀드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액티브 펀드 매니저들의 전문성은 고작 3%에 불과하며 나머지는 (우연한) 기회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당시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파마는 "시장을 이길 수 있는 매니저를 뽑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사실 파마의 이론을 반박할 있는 사람은 수없이 많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역시 그 중 하나일 수 있다.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는 1976년부터 2013년까지 연평균 23%의 수익률을 거두며 S&P500 지수의 수익률(11%)을 크게 앞섰다. 파마는 "버핏은 투자가라기보다는 사업가에 속한다"며 그의 성과를 부정하기도 했다.

 

1980년대 들어서는 로버트 쉴러가 효율적 시장과는 정반대되는 이론을 들고 나왔다. 이후에도 효율적 시장가설을 비판하고 비이성적인 투자자를 전면에 내세운 경제학자들은  여럿 등장한다. 10년간 액티브 전략을 구사한 펀드 가운데 시장 수익률을 크게 앞선 경우는 41% 정도다.  

 

반면 파마의 이론에 기반한 인덱스 펀드는 분명 승승장구하고 있다. 한국 증시 역시 최근 수년간 인덱스펀드 바람이 크게 불고 있다. 서로의 주장에 일리는 있지만 어느 한쪽이 우위라고 장담하기는 어려운 셈이다. 현재 전 세계 주식펀드 가운데 21%는 인덱스 펀드다. 또 인덱스펀드가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미국 상장지수펀드(ETF) 자산 규모는  2008년말 이후 3배가량 늘어난 1조5000억달러까지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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