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투증권 인수 3파전..자금 능력서 KB·NH 각축

  • 2013.10.21(월) 17:47

대신證은 막판에 접어..내년초 M&A 승자 윤곽
인수가격이 결정적..KB·NH 자금조달 능력 '쟁쟁'

우리투자증권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이 21일 마감됐다. 예상대로 우투증권 인수에 눈독을 들여온 KB금융지주, NH농협금융지주와 함께 사모펀드인 파인스트리트가 출사표를 던지며 3파전으로 압축됐다. 당초 참여 방침을 표방했던 대신증권은 마지막 순간 패키지 인수에서는 빠지고 우리파이낸셜과 우리 F&I 개별매각에만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하기로 했다.
 

우투증권은 우리자산운용과 우리아비바생명, 우리금융저축은행 등과 함께 매각되야 한다. 이들 전체의 매각 가격은 1조원대에서 최대 2조원까지 점쳐지고 있다. 근래 보기 드문 규모의 인수합병(M&A)인 셈이다. 특히 당분간 대어급 증권사 매물이 나오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인수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날 예비입찰이 마감되면 11월초 후보군을 추린 후 12월 중순까지 예비실사가 진행된다. 이후 본입찰을 거쳐 빠르면 올해 말, 늦어도 내년 초에는 우투증권이 새 주인을 맞을 전망이다.

 

◇ KB·NH 각축..대신· 파인스트리트도 눈독 들여

 

쟁쟁한 후보군 가운데 강력한 인수후보로 거론되는 곳은 KB금융지주와 NH농협지주다. 이들은 이미 자산기준 1위, 자본기준 2위로 업계에서 입지가 다져진 우리금융 계열사를 통해 손쉽게 사업기반 확대를 도모할 수 있다.

 

특히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하게 되면 업계 최대 증권사로 단번에 도약할 수 있는 흔치않은 기회를 잡게 된다.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보고서에서 대우증권 매각이 당분간 진행되지 않는 점도 우리투자증권 인수경쟁에 불을 붙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우리금융그룹의 증권 실적은 각 금융그룹의 비은행 부문 가운데서도  가장 돋보인다. 금융그룹 계열사로만 한정할 경우 우리투자증권의 시장점유율은 10%수준에 육박하며 타 금융그룹의 증권사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전체 거래대감 기준 시장점유율 상으로도 5%선으로 업계 5위 안에 든다.

 

이미 신한금융그룹은 굿모닝증권을, 우리금융그룹은 LG투자증권을 인수했고 하나금융그룹도 대한투자증권을 인수하며 몸집을 키웠다. 반면 KB와 NH는 소형 증권사를 인수한 후 아직 규모가 미미한 편이다.

 

다만 파인스트리트의 컨소시엄이 다크호스다.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 CIC(China Investment Corporation)와 미국 사모투자펀드 운용사(PE) J.C.플라워즈(J.C.Flowers)와 제휴할 경우 3파전이 될 가능성도 있다.

 

▲ 출처:한신평

 

 

◇ 금융지주 회장이 전면에서 의지 불태워

 

이미 KB금융지주는 우투증권 인수 의지를 꾸준히 드러냈다.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13일에도 우투증권 인수로 부가가치를 극대화하겠다며 인수 의지를 강조했다.

 

NH농협지주도 상당히 적극적이다. 임종룡 NH농협 회장 역시 강한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임 회장은 최근 국감에 출석한 자리에서도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되면 최종입찰에 참여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KB의 경우 과거 ING생명 인수가 사외이사들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고 NH농협도 자체적인 자금이 없기 때문에 인수자금 마련 과정에서 농협중앙회의 스탠스가 중요하다.

 

▲ 출처:한신평

◇ 승자의 저주에 빠지지 않을 곳은?

 

다만 매각 대금 마련이 문제다. M&A에서는 승자의 저주로 불릴 만큼 자금조달의 중요성이 크다.  실제 자금조달 여력을 비교하면 KB금융이 단연 앞선다.  KB금융그룹은 최근 M&A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지 않았기 때문에 지주사 차입 가능금액이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최근 한국신용평가는 첨단 자금조달 기법을 제외하고 자금조달을 단순환해 각 금융지주사들의 조달가능금액을 추산했다. 금융지주사의 자금조달 원천은 자회사의 최대배당금액과 자체 차입으로 한정했다. 차입의 경우 규제 가이드라인인 이중레버리지 130% 범위 내 최대 차입가능금액으로 산출했다.

 

은행 자본비율 상으로는 신한이 12.1%로 가장 높고 KB와 NH는 11%대였다. 이중레버리지 비율 상으로는 KB와 NH가 100%선으로 신한, 하나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여유가 컸다. 그 결과 KB는 10조원, NH농협은 7조원 상당이 조달가능하다고 판단했다.

 

한편 이와 별도로 한신평은 우리금융지주의 신용등급이 AAA/안정적으로 부여되고 있지만 주주가 변경될 경우 등급 상향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KB, 신한, 하나 등에 인수된다면 신용등급이 유지될 가능성에, 그 밖의 새로운 주주들에 인수된다면 신용등급 하향 조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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