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산업 흔들리면 돈 빌려준 은행은?

  • 2013.10.22(화) 16:48

위험업종들 재무불안 여전하지만 은행여신 부담은 낮아
한신평 "A등급 부실전이 가정해도 자본완충력 양호" 판단

업황 불황으로 대기업들마저 휘청이면서 이들에게 대규모 대출을 해준 금융권 부실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그러나 한국신용평가는 극단적인 상황 하에서도 현재 시중은행들의 자본완충력이 양호한 것으로 판단했다.

 

22일 한신평은 건설과 조선, 해운, 철강 등 위험업종의 많은 업체들이 구조조정을 통해 재무지원을 받거나 퇴출됐지만 재무지표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철강업종의 경우 비교적 양호하지만 신용도가 우수한 포스코와 현대제철을 제외할 경우 위험성이 높아지고 해운업체의 경우 차입금 규모가 큰 상위기업의 재무상태가 더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박일문 연구위원은 "이들 위험업종에 대한 주요 은행들의 여신비중 역시 축소되고 있지만 여신의 건전성은 저조하다"며 "지난 6월말 현재 요주의 이하 여신 비율은 상당히 부담스러운 수준으로 여신의 상당부분이 대규모 차입금 보유업체에 몰리면서 집중위험이 높다"고 평가했다.

 

위험업종의 경우 경기불황이 지속되면 신용도가 좋은 대규모 차입금 보유업체로 부실이 전이될 수 있고, 스트레스 수준에 따라 부실여신 규모도 크게 늘어난다. 이를테면 신용등급 BBB와 A의 대형업체로 부실이 전이되면 주요은행의 부실여신 노출 정도도 급격히 치솟게 된다.

 

한신평은 해운업종의 경우 차입금 상위업체가 재무안정성이 열위한데다 집중 위험까지 존재해 여신의 부실위험이 크다고 설명했다. 위험차입금의 절대 규모는 해운이 21조원으로 가장 많았고 건설(14조원), 철강(8조원), 조선(3조원) 순이었다.

 

▲ 출처:한신평, 단위:10억원

 

다만 위험도가 높은 해운업의 시중은행 여신 비중은 1.2%에 불과해 부실화에 따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됐다. 해운업체들이 금융권 조달 외에 회사채나 선박 등을 활용하기 때문이다. 건설의 경우도 부동산 PF 규모가 2009년말대비 50% 가까이 축소됐고 기업여신 대비 비중도 2.7%로 낮았다.

 

사실 요주의나 고정이하 여신 자산은 금융기관이 충당금을 적립하고 있다. 예상치 못한 자산 중 부실화 한다면 충격은 더 커질 수 있다. 그러나 한신평은 극단적인 상황을 가정한다해도 시중은행들은 높은 자본비율에 힘입어 바젤III에서 요구하는 최저 기본자본(티어1) 비율 6%를 웃돈다며 비교적 우수한 자본완충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신평의 분석 결과, BBB급 부실을 가정할 경우 모든 주요은행의 자본비율이 9%를 상회했고, A급으로 부실이 전이될 경우 대부분에서 6%보다 높게 나타났다. 다만 산업은행은 BBB급과 A급 그룹 여신이 100% 부실화될 경우 기본자본비율이 5.6%로 6%에 다소 못미쳤다. 한신평은 산업은행의 경우 정책금융기관 역할 상 위험업종을 기피하는 상업은행에 비해 자본훼손이 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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