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더 떨어져도 외국인 계속 살까?

  • 2013.10.24(목) 10:49

달러-원 1050원대..과거 외국인 주식매도 유발
弱달러·펀더멘털 반영..환율 하락 속도조절 기대

한국 증시가 닷새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후 이틀째 부진한 모습이다. 그간 많이 올랐으니 쉬어갈 만도 하다. 그러나 하락 요인을 들여다보면 기술적인 조정 외에 부담스러운 요인들이 많다. 그 중 하나가 바로 환율이다.

 

달러-원 환율은 최근 하락세를 지속하며 연중최저치에 근접하고 있다. 그간 원화 강세가 꾸준히 이어졌지만 증시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외국인이 과거 주식 매도에 나섰던 지점까지 내려가고, 때마침 외국인의 주식 매수강도가 주춤하면서 외국인의 변심 가능성에 시장도 신중해진 모습이다.

 

◇ 달러 약세·원화 강세 요인 중첩..넉달새 100원 하락

 

달러-원 환율은 9개월여만에 1050원대로 진입했다. 그간 주요 지지선으로 여겨졌던 1060원이 붕괴된 것이다. 환율 하락세는 지난 6월 이후 꾸준히 진행되면서 속도를 높이고 있다. 6월 중순 달러-원 환율이 1160원대였던 것을 감안하면 속도를 실감케 한다.

 

원화값이 오른데는 글로벌 달러화 약세가 심화된 영향이 우선 컸다. 최근 미국의 연방정부 일시정지(셧다운)과 부채협상으로 미국의 달러값도 부진했고 사태가 해결됐음에도 좀처럼 강세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른 미국의 경제지표 부진으로 양적완화 축소가 지연될 것이란 전망도 달러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

 

아울러 외국인이 한국 주식을 최장기간 순매수하고 수출관련 물량까지 쏟아진 것은 원화값을 크게 끌어올렸다.

 

달러-원 환율과 코스피 지수 추이(출처:삼성증권)

 

◇ 1050원 과거 외국인 주식매도 유발 임계점

 

주식에 원화 강세는 부담일 수밖에 없지만 그동안 시장의 우려는 크지 않았다. 외국인이 원화 강세 흐름에도 순매수 강도를 전혀 낮추지 않았고 원화강세가 한국의 견조한 펀더멘털을 반영하는 것으로 평가됐기 때문이다.

 

원화강세가 완만하게 진행된다면 증시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란 게 대세였다. 최근 삼섬증권은 원화 강세가 완만하면 중장기적으로 증시에 호재가 된 경우가 많았다며 펀더멘털 기대와 함께 환차익을 노리는 외국계 자금의 매수세를 유발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과거 국내 증시의 추세적 강세가 원화 강세를 동반한 것을 감안하면 크게 우려스럽지 않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최근 코스피가 2050선으로 설정된 박스권 상단을 돌파하면서 원화강세도 다소 부담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외국인의 차익실현 욕구와 중국발 신용경색 악재 재발 조짐까지 맞물리며 원화강세에 대한 부담 역시 크게 부각된 것이다.

 

특히 과거 외국인들의 주식 매도를 유발했던 구간이 1050원이었던 점도 외국인 이탈 우려를 키우고 있다. 때마침 외국인의 매수강도는 다소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4일에도 순매수 기조가 이어지고 있지만 기관이 매물을 쏟아내는 가운데 개인보다 매수 강도가 약화되는 양상이다. 

 

원화강세가 급속히 진행될 경우 수출 기업들의 채산성 악화도 불가피하다. 연초 엔화 약세가 급격한 속도로 진행된 것이 한국 기업들에 부담을 준 것과 같은 맥락이다.

 

◇ "환율 속도조절 할 것..증시 조정 시 저가매수"

 

전문가들은 속도조절 가능성은 있지만 원화강세가 지속될 것이란데 무게를 실었다. 연내 연중 최저점은 물론 1050선까지 하회할 가능성을 열어놓는 분위기다.

 

다만 5년만의 최저점에 해당하는 1050원선이 쉽게 뚫리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달러-원 환율이 1050원에 근접한 경우는 2차례에 불과했다. 이를 하회하더라도 속도가 느려질 것이란 전망이 아직은 우세하다.

 

이를 감안하면 원화강세로 인해 외국인이 급격하게 이탈할 가능성을 점치는 곳은 많지 않다. 1050선을 뚫고 급격히 내려가지 않는한 외국인 주도의 유동성 랠리 성격이 크게 변하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차익매물로 조정을 받을 경우 매수기회로 활용하라는 조언이 주를 이룬다. 삼성증권은 경기민감주 조정 시 분할매수 관점으로 대응하라고 조언했다. 대신증권도 주가 조정을 주도주 비중확대 기회로 삼을 것을 권고했고 우리투자증권도 변동성을 저가매수 기회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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