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 크는 저가항공..누가 가장 높이 날까

  • 2013.10.25(금) 16:21

한신평 분석..기존 항공사 영향 `아직 제한적`
중첩 노선 수익 아시아나가 높아..제주항공 유리

가까운 제주는 물론 동남아시아를 여행할 때 저가항공 이용은 일상이 됐다. 기존에 국내 항공시장을 양분했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게는 분명 위협이다.

 

아직까지는 저가항공사가 기존 항공사 수익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해 보인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며 아시아나항공이 상대적으로 불리할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 5개 저가항공 가운데서는 제주항공의 여건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것으로 평가됐다.

 

◇ 대형항공사들 수익 잠식 미미

 

25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저가항공 이용객수는 2008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면서 국내선의 경우 분담률이 9.7%에서 47.8%까지 급증했다. 국제선 역시 아시아 노선을 중심으로 9.3%까지 늘어났다. 이는 자연스럽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시장점유율을 떨어뜨렸다.

 

그러나 수익규모 면에서는 아직까지 대형 항공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 김포-제주 노선을 중심으로 항공수요 증가세에 힘입어 오히려 대형사의 수익이 늘어난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9만명 이상이 저가항공을 이용했음에도 불구, 양대 항공사 이용객은 그 이상으로 증가하며 매출 영향이 미미했다. 저가항공이 새로운 시장 수요를 창출한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한신평은 또 저가항공사들이 근거리 국제노선을 강화하고는 있지만 양대 항공사의 국제선 출발지인 인천발 노선에서의 점유율이 크지 않은 이유도 크다고 분석했다. 그만큼 국제선 노선 경쟁이 본격화지 않았다는 얘기다.

 

◇ 장기적으로 대한항공보다 아시아나 더 불리?

 

그러나 앞으로도 양대 항공사의 수익 증가세가 꾸준할 것으로 보기는 힘들다. 저가항공사들의 분담률이 계속 상승추세인데다 신규노선 확충을 위해 항공기 도입 등 영업확장 정책을 추구하면서 점유율 증가 여지가 충분하기 때문이다.

 

국내 저가항공사뿐 아니라 아시아권의 저가항공사들 역시 국내시장 진입을 가속화하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저가항공사 중 진에어와 에어부산은 각각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이기 때문에 이들의 확장정책은 결국 모회사 노선을 잠식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지난해말 현재 국내와 일본, 중국, 동남아 노선 수익비중을 보면 대한항공은 47.7%, 아시아나는 63.4%를 기록했다. 취항노선 비중은 각각 64.9%와 78.6%였다. 이들 지역이 저가항공사들과 중첩되는 노선인 만큼 수익비중이 높은 쪽이 파이를 더 빼앗길 수 있다는 측면에서 아시아나항공에 미칠 수 있는 영향력이 더 큰 셈이다.

 

▲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노선비중(출처:한신평)


 

◇ 제주항공이 가장 유연해

 

저가 항공사들만 놓고보면 진에어와 에어부산이 2010년, 제주항공은 2011년부터 흑자로 전환했고 이스타항공과 티웨이항공은 적자기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재무구조 측면에서는 에어부산 외에 4개사가 부분 또는 완전 자본잠식 상태로 진에어와 제주항공은 자본잠식을 해소해 나가고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제주항공이 상대적으로 가장 유연한 업체로 평가되고 있다. 앞서 진에어와 에어부산은 모회사인 양대 항공사의 영향을 받을 수 있고, 이스타항공과 티웨이항공은 대주주의 지원여력 부족으로 외형성장 측면에서 한계가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제주항공은 애경그룹이 81.7%의 지분을 보유하면서 대주주 지원여력이 안정돼 있고, 모회사의 노선확장 영향을 받을 가능성도 낮다. 또 제주도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점도 유리한 점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편 한신평은 최근 일본 노선 실적은 저하되고 중국과 동남아노선 실적은 증가하는 추세에 있어 이에 따른 저가항공간 차별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또 대형항공사들이 지금까지는 저가항공사들을 크게 의식하지 않았지만 위협이 지속될 경우 전략에 변화를 가할 수 있는 점도 변수라고 지적했다. 저가항공기의 항공안전에 대한 불안감은 상당히 불식됐지만 그만큼 안전운항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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