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크레딧 분석에 일침.."정성 평가 줄여라"

  • 2013.10.31(목) 10:32

신한금융투자, 산업위험 제대로 반영해야
"특정산업 경제적 역할 중시..산업간 비교 필요"

국내에서도 신용등급에 대한 불신이 높다. 여기에는 산업위험 증가를 제때 반영하지 못한 이유가 크다. 따라서 산업위험을 평가할 때 정성적 기준에 대한 의존을 줄이고 산업간, 글로벌 비교가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강성부 신한금융투자 팀장은 30일 신한금융투자포럼에서 "채권시장 참여자에 대한 여론조사에서 신용등급에 대한 불만은 특정산업에 쏠려 있다"며 "건설, 조선, 해운, 철강, 태양광이 단골손님"이라고 말했다. 이들 산업은 대표적인 위험산업으로 분류되고 있다.

 

강 팀장은 신용등급은 기업영업과 재무, 경영 및 계열, 산업에 대한 4가지 평가가 이뤄지는데 산업에 대한 평가가 부족하고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산업분석에서 가장 소홀한 부분은 산업간 비교, 글로벌 비교, 역사적 고찰이라며 재무안정성에 대한 최소한의 산업 간 비교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정성적 분석보다는 정량적 분석으로 소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정산업의 최고 등급을 잘못 정하면 산업 전체의 등급 인플레이션을 낳는 경우가 많고 산업별 등급 산정 기준을 사전에 명시하지 않으면 신용등급 조정 시기가 부도에 임박해서 가능해진다는 지적이다.

 

정성적 요인에 과도하게 의존하면서 잘못된 사례로 그는 포스코와 현대차, LG화학을 제시했다. 포스코와 현대차의 경우 국내등급은 AAA, 국제등급은 Baa1(BBB+)로 국내가 높지만, LG화학은 국제등급이 A3(A-)로 국내 등급(AA+)보다 높고 포스코와도 오히려 역전된다.

 

이는 산업의 안정성에 대한 인식 차이에서 비롯된다고 강 팀장은 설명했다. 글로벌 평가사들은 재무지표가 절대적이지만 국내 신평사는 정성적 요인과 특정산업의 국가경제적 역할을 반영하기 때문이다.

 

A-등급을 받고 있는 한진해운과 현대상선도 올해 상반기 기준 연결 부채비율은 각각 835%와 895%, 영업손실도 1156억원과 1948억원에 달한다. 강 팀장은 "아무리 장치 산업의 특수성을 반영했다고 해도 이해할 수 없는 등급으로 국가 경제적 역할 같은 정성적 요인이 크게 반영된 결과"라고 강 팀장은 설명했다.

 

그는 정성적 요인에 이처럼 과도하게 의존하면 산업간, 글로벌, 역사적 비교 같이 다루기 어려운 영역에서 신용등급 인플레를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역시 1년에 한번 산업별 평가방법론을 공개하면서 다양한 요소의 평점표를 제시하고 있지만 가중치나 평점표가 만들어진 이유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또 국내외 해외신평사 모두 산업간 비교 결과를 공개하는 경우도 드물다며 재무지표 방향성이나 산업내 재무지표, 신용등급 분포 등을 공개하면 등급 비교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이에 대한 대안 중 하나로 신한금융투자는 산업구조를 감안한 자체 모형(신한산업신용평점)을 내놨다. 이에 따르면 자본직얍 산업인 운송 건설 소재 화학 유틸리티 등의 산업재는 낮은 평점을, 지식집약 산업인 소프트웨어 IT 제약·바이오 등이 높은 신용평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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