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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책임 위해 가업 포기한 LIG 구자원 회장

  • 2013.11.21(목) 11:19

'경제를 보는 스마트한 눈' 비즈니스워치가 SBS CNBC '백브리핑 시시각각' 프로그램을 통해 각계 최고경영자(CEO)의 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이번 회에는 LIG건설 기업어음(CP) 피해 보상을 위해 평생 가업으로 일궈온 LIG손해보험 매각을 결정한 LIG그룹 구자원 회장의 소식을 전합니다. 본 기사는 콘텐츠 제휴를 통해 비즈니스워치 홈페이지와 SBS CNBC 방송을 통해 공동으로 제공됩니다.[편집자]

앵커1> 오늘은 어떤 소식 들고 왔습니까?

기자1> 네. LIG 구자원 회장이 LIG 손해보험 매각을 결정하며 평생 가업으로 일궈왔던 금융사업을 포기한다는 소식입니다. LIG그룹은 핵심 금융계열사인 LIG 손해보험을 매각하기로 하고 구자원 회장과 구본상 LIG넥스원 부회장 등 총수 일가 16명의 보유주식 전량을 팔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2> LIG 손해보험은 LIG그룹의 모태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 회사를 구회장이 매각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 취재된 것 있으면 , 얘기 좀 해주시죠?

기자2> 네, LIG손보는 자산 18조원에 달하는 LIG그룹의 핵심계열사입니다. 지난해 그룹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0%에 달하는데요. 이렇게 알짜 계열사를 매물로 내놓은 것은 LIG건설의 기업어음 투자자들에 대한 피해보상을 위해서입니다.

구자원 회장은 임직원에게 보낸 메시지에서도 "투자자들의 피해 회복에 대한 책임을 다하고 신용이 중요한 보험사 성장을 위해서는 지분매각 외에 방법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구회장은 장남인 구본상 LIG넥스원 부회장과 나란히 실형 선고를 받은 상태인데요. 아들이 징역 8년이라는 중형을 선고받은 만큼 피해자들의 손해 변제를 통해 형량을 조금이나마 낮춰보려는 의도로 해석되기도 했습니다.

앵커3> 결국 형량 낮추기외엔 매각에 별다른 이유가 없다. 뭐 이런 얘긴거죠? 양기자. 현재 LIG회장은 기업어음 사기발행 혐의로 구속수감 중이죠.(네) 우선, LIG건설 CP 얘기를 정리해주시는 것이 맞을 것 같네요. 뭐가 문제였던 겁니까?

기자3> 네 구 회장은 LIG손해보험을 기반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왔는데요. 2000년 중반 이후 건설사를 인수해 LIG건설을 설립했습니다. 이것이 화근이 된 셈인데요. 금융위기 이후 건설경기 침체로 LIG건설은 급격하게 부실화됐고 단기채인 기업어음을 대거 발행해 유동성 부족을 막으려했지만 결국 위기를 맞습니다.

이 과정에서 2010년 발행한 사기성 CP가 문제가 되는데요. LIG건설의 법정관리 신청계획을 알고도 CP를 발행해 부도처리되도록 한 혐의로 구회장은 지난해 11월 구속기소됐습니다. LIG건설 CP 투자자는 700명으로 피해액도 2100억원에 달했습니다. 구 회장은 지난해 사재출연을 통해 730억원을 보상해줬지만 아직도 1300여억원이 더 남은 상태입니다.

앵커4> LIG손보가 워낙 알짜 회사라 매물로 나오면 관심이 클 것이다. 이런 얘기가 많습니다.(네) 시장의 반응, 어떻습니까?

기자4> 네 LIG손해보험은 업계 4위의 대형보험사인데요. 총수 일가가 보유한 주식은 1257만주 가량인데 최근 주가로 환산하면 3600억원에 이릅니다. 증권사들은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반영된다면 주당 가격이 3만5000원에서 최대 5만원까지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최근 관심을 받고 있는 우리투자증권보다 더 괜찮은 매물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입니다.

LIG그룹은 곧바로 주관사 선정에 들어가 매각을 조기에 마무리할 방침인데요. 업계에서는 벌써부터 누가 LIG손보를 가져갈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유력한 인수 후보로는 범 LG그룹인 GS그룹이나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같은 금융 지주사들이 꼽히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구자원 회장이 경영권을 포기한데는 허창수 GS그룹 회장과의 사전교감이 있었을 것이란 얘기도 돌고 있구요. 금융지주사들 입장에서도 손보사가 상당히 매력적인 카드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앵커5> LIG손보가 팔리면 LIG그룹은 어떻게 됩니까?

기자5> 네, 본래 LIG그룹은 금융과 방산 첨단기술이 주력사업인데요. 금융계열에는 LIG손보 의 자회사로 증권과 투자자문, 자동차 손해사정 등이 있는데 이들 역시 함께 매각됩니다. 결국 LIG넥스원을 중심으로 그룹이 재편될 수밖에 없는데요. LIG그룹은 이들 외에 엔지니어링과 정보기술(IT) 계열사도 거느리고 있지만 금융부문이 떨어져나가게 되면 총자산 1조원대 소그룹으로 크게 줄어들게 됩니다.

앵커6> 양기자. 동양그룹도 비슷한 처지에 놓여있는 거죠?(네) 그럼 이번에 구자원 회장이 결정한 사재출연은 여러모로 의미하는 바가 좀 있을 것 같은데요. 어떻게 보세요?

기자6> 네 기업어음 투자 피해자에게 줄 보상금을 마련할 목적으로 모기업을 팔기로 한 결정이 결코 쉽지는 않았을텐데요. 전문가들도 상당히 예상외라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구 회장은 올해 안에 CP 관련 피해를 꼭 보상하겠다고 했는데 이를 위해 용단을 내린 것입니다.

이렇다보니 이번 결정이 동양그룹 등 다른 기업들에게는 선례가 될 수 있어 보이는데요. 동양그룹 역시 유동성 위기를 맞으면서 기업어음(CP)과 회사채를 불완전판매한 것으로 드러났고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도 사재출연 의지를 밝혔는데요. 사재출현 만으로는 해결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때마침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은 구회장의 결정과 관련해 "동양그룹 회장이 보고 느끼는 바가 있을 것"이라고 밝혀 무언의 압박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앵커 마무리> 잘못된 판단으로 가업을 접은 것은 분명 큰 실수지만 책임을 다하기로 한 결정은 시사하는 바가 분명 있어보이네요.(네) LIG손보 매각도 잘 지켜봐야겠습니다. 네, 양미영 기자 수고했습니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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