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동양 사태 이후 신용평가사들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더욱 거세다. 사실 평소에 잘 해봤자 본전이고, 멀쩡한 기업들이 갑작스레 무너지기라도 하면 평소 등급관리를 잘못했다며 화살이 쏠리는 것이 신평사의 운명일 수 있다. 최근에는 국제신용평가사들과의 등급 차이를 들어 `국내 신평사들이 매기는 신용등급이 인플레이션됐다`는 평가가 빈번하게 나왔다.
하지만 이에 대해 신평사도 할 말이 있다며 나섰다. 신평사 스스로도 신뢰성 부족에 대한 비판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이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가속화해야 한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비판의 잣대가 잘못됐다는 것이다.
한국기업평가는 21일 '신용평가에 대한 비판 톺아보기' 보고서를 통해 신평사에 대한 비판이 잘못된 이해를 바탕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동일 기업에 대해 국제 신평사가 부여한 등급과 국내 신평사가 부여한 등급 간에 격차가 크게 벌어지면서 적정성을 비판하는 경우가 많은데 글로벌 신용등급과 국내 신용등급이 동일한 등급기호를 사용함에도 불구, 평가기준과 의미가 전혀 상이하다는 설명이다.
윤우영 한기평 전무는 "해외 금융시장과 국내 금융시장의 이슈를 신용등급을 활용해 분석할 때는 국내외 신용등급간 차이를 반영해 주의 깊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국내 신용등급이 인플레 됐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국내 신용등급 분포상 A급 이상 비중이 높아진 것은 신용등급 상승 외에 우량업체 중심의 신평시장 진입과 기존 등급 보유 업체의 구성 변화, 채권시장의 구조정 특성 등 다른 요인이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단순히 등급 인플레 차원에서 비판하기보다 비우량채권 시장이 활성화되기 어려운 국내 채권시장의 특성 등이 고려되야 한다는 얘기다. 회사채 시장의 양극화 역시 국내 회사채 시장의 수급구조상의 특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만큼 원인을 찾고 대안을 모색하는 것이 올바른 접근법이라고 말했다.
윤 전무는 최근 주목받고 있는 독자신용등급에 대해서도 기대와 우려 모두 지나치다고 지적했다. 독자신용등급은 개별기업의 최종 신용등급을 도찰하는 과정일 뿐 실제 등급의 의미를 갖지 않으며 따라서 풍부한 정보와 투명성 향상을 위한 목적으로의 공시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는 "신평사 스스로 견해를 밝히는 것이 매우 조심스럽지만 신평사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신용평가에 대해 사전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식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