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금호타이어는 요코하마 타이어와 전략적 제휴(Strategic Alliance)를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타이어 기술 공동 연구·개발과 연구자원의 공동 활용, 상대방 주식 일부를 보유하는 자본제휴가 목적이다. 회사 측은 “빠른 시일 내에 기술교환 및 자본제휴 본계약을 체결하겠다”고 밝혔다.
3일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전략적 제휴의 핵심은 상호 지분보유”라고 분석했다. 박삼구 회장 측의 보유지분이 10%에 불과해 우호지분 추가 확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2014년 말 워크아웃 졸업을 앞두고 채권단 보유지분 50.1%의 향방에 따라 경영권이 위협받을 수 있다고 김 애널리스트는 분석했다.

지난 9월말 기준 금호타이어는 한국산업은행(18.51%), 우리은행(12.51%), 국민은행(5.61%) 등 채권단 50.1%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박삼구 회장은 3.3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장남 박세창 부사장(3.22%)과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3.47%) 등과 함께 11.51%의 우호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박 회장은 2010년 금호타이어가 감자를 실시하면서 보유 지분이 대부분 사라졌다가, 작년 5월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주주로 다시 복귀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과거 포스코와 신일본제철의 전략적 제휴 사례를 적용하면 상호 지분 보유는 5% 내에서 이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현재 금호타이어 지분 5%의 가치는 872억원 수준으로, 이는 요코하마 지분 2.3%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자본제휴 방식은 ▲주식 스왑 ▲시장에서 매입 ▲제 3자 배정 유상증자 등 크게 3가지로 관측됐다.
이상현 NH농협증권 애널리스트는 “주식 스왑이 이뤄진다면 지분률이 높지 않은 박 회장 측보다는 채권단과 요코하마간 스왑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주식 스왑 가능성은 낮다”며 “채권단의 경우 요코하마 주식을 보유할 이유가 많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요코하마가 금호타이어 지분을 단기간내 시장에서 가격을 올리며 사지는 않을 것"이라며 "금호타이어 전환사채(CB) 미전환 물량을 전환 후 받아가거나, 제 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또 "채권단 중 우리은행 CB 미전환 물량이 남아있기 때문에 이 지분을 일부 넘기고 추가로 더 받아간다면, 3자배정 유상증자를 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진우 애널리스트는 “주주 입장에서 최고의 시나리오는 각자 보유현금을 통해 시장에서 지분을 매입하는 경우”라고 말했다. 하지만 “요코하마에 3자 배정 유상증자로 금호타이어 지분을 넘기고, 그 대가로 요코하마 자사주(현재 5.7% 보유)중 일부를 받을 경우는 그 영향은 중립적”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제휴가 중국 시장을 겨냥했다는 분석도 있다. 이상현 애널리스트는 “금호타이어는 중국공장의 낮은 가동률이 문제이고, 요코하마는 중국내 생산규모가 크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금호타이어의 중국공장 가동률은 최근 3분기 64%를 기록했고, 요코하마의 2012년 기준 아시아 매출비중은 6%에 불과하다"며 "서로 채워줄 수 있는 부분은 금호타이어의 생산설비를 통해 요코하마 타이어를 위탁생산하는 형태일 것"이라고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