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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위협 금호 박삼구, '요코하마'에 손 내밀었나

  • 2013.12.03(화) 10:29

금호타이어-요코하마 전략적 제휴
"지분 약한 박 회장, 우호 지분 확보"

‘우호 지분 확보’. 증권가에서 분석한 금호타이어가 세계 8위 요코하마 타이어(Yokohama Rubber Company)와 손을 잡은 이유다.

지난 1일 금호타이어는 요코하마 타이어와 전략적 제휴(Strategic Alliance)를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타이어 기술 공동 연구·개발과 연구자원의 공동 활용, 상대방 주식 일부를 보유하는 자본제휴가 목적이다. 회사 측은 “빠른 시일 내에 기술교환 및 자본제휴 본계약을 체결하겠다”고 밝혔다.

3일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전략적 제휴의 핵심은 상호 지분보유”라고 분석했다. 박삼구 회장 측의 보유지분이 10%에 불과해 우호지분 추가 확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2014년 말 워크아웃 졸업을 앞두고 채권단 보유지분 50.1%의 향방에 따라 경영권이 위협받을 수 있다고 김 애널리스트는 분석했다.

지난 9월말 기준 금호타이어는 한국산업은행(18.51%), 우리은행(12.51%), 국민은행(5.61%) 등 채권단 50.1%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박삼구 회장은 3.3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장남 박세창 부사장(3.22%)과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3.47%) 등과 함께 11.51%의 우호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박 회장은 2010년 금호타이어가 감자를 실시하면서 보유 지분이 대부분 사라졌다가, 작년 5월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주주로 다시 복귀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과거 포스코와 신일본제철의 전략적 제휴 사례를 적용하면 상호 지분 보유는 5% 내에서 이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현재 금호타이어 지분 5%의 가치는 872억원 수준으로, 이는 요코하마 지분 2.3%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자본제휴 방식은 ▲주식 스왑 ▲시장에서 매입 ▲제 3자 배정 유상증자 등 크게 3가지로 관측됐다.

이상현 NH농협증권 애널리스트는 “주식 스왑이 이뤄진다면 지분률이 높지 않은 박 회장 측보다는 채권단과 요코하마간 스왑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주식 스왑 가능성은 낮다”며 “채권단의 경우 요코하마 주식을 보유할 이유가 많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요코하마가 금호타이어 지분을 단기간내 시장에서 가격을 올리며 사지는 않을 것"이라며 "금호타이어 전환사채(CB) 미전환 물량을 전환 후 받아가거나, 제 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또 "채권단 중 우리은행 CB 미전환 물량이 남아있기 때문에 이 지분을 일부 넘기고 추가로 더 받아간다면, 3자배정 유상증자를 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진우 애널리스트는 “주주 입장에서 최고의 시나리오는 각자 보유현금을 통해 시장에서 지분을 매입하는 경우”라고 말했다. 하지만 “요코하마에 3자 배정 유상증자로 금호타이어 지분을 넘기고, 그 대가로 요코하마 자사주(현재 5.7% 보유)중 일부를 받을 경우는 그 영향은 중립적”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제휴가 중국 시장을 겨냥했다는 분석도 있다. 이상현 애널리스트는 “금호타이어는 중국공장의 낮은 가동률이 문제이고, 요코하마는 중국내 생산규모가 크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금호타이어의 중국공장 가동률은 최근 3분기 64%를 기록했고, 요코하마의 2012년 기준 아시아 매출비중은 6%에 불과하다"며 "서로 채워줄 수 있는 부분은 금호타이어의 생산설비를 통해 요코하마 타이어를 위탁생산하는 형태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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