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재개된 엔저 공습.."장마보다 소나기"

  • 2013.12.04(수) 11:13

美양적완화 축소+日추가부양+캐리트레이드 가세
속도조절 가능성.."글로벌경기 회복 모멘텀이 상쇄할 것"

2000선 초반 박스권에 갇힌 코스피 증시가 다시 엔저 악재와 마주했다. 달러-엔은 최근 다시 전고점을 위협받으며 증시를 압박하고 있다. 연말 랠리에 대한 기대감에도 찬물을 끼얹을 조짐이다.

 

엔화 약세는 지난해 말부터 연초까지 우리 증시를 괴롭힌 대표적인 악재다. 상당히 익숙하긴 하지만 심리를 옥죌 수 있다는 측면에서 부담이다. 박스권 하단을 느슨하게 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엔화 약세 기저에 있는 글로벌 경기회복 모멘텀을 보라고 조언하고 있다. 반갑지 않은 비는 분명하지만 장마보다는 소나기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 美 양적완화 축소+日 추가부양 기대 +캐리 트레이드=엔↓

 

엔화 약세가 다시 강화된 것은 갑작스러운 일은 아니다. 이미 양적완화 축소 논란 이후 달러가 강세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 엔화값을 최근 서서히 끌어내렸다.

 

이에 더해 일본은행(BOJ)이 추가부양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더해지자 엔화의 하락 속도는 더욱 가팔라졌다. 일본은 내년 4월 소비세 인상을 앞두고 경기부양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됐고 실제로 의지를 내비쳤다. 오는 6일 예정된 금융정책회의가 가까워지자 이런 기대감에 불을 붙였다. 전날(3일) 달러-엔은 장중 한때 연중고점(103.23엔)을 넘어서고 있다.

 

엔화가 약세 쪽으로 기울어지자 덩달아 캐리 트레이드 수요도 부추기고 있다. 엔화를 빌려 이를 팔고 고금리 통화에 투자하는 캐리투자가 엔화 약세를 더 부추긴 것이다.

 

엔화 약세는 한국 수출기업들의 채산성을 악화시키는 요인이기 때문에 증시에는 악재다. 위험자산 선호가 늘어나는 것으로 볼 수 있지만 엔화 약세가 심화될 경우 시장으로서는 우선적으로 악재 요인이 더 크게 보일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 출처:대우증권

 

◇ 속도조절 예상..감내할 수준 그칠 것

 

다행히 전문가들은 엔화 약세가 현 수준에서 더 가속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도 엔화가치 하락의 부작용을 감안해 속도조절에 나설 여지가 크기 때문이다.

 

이를 전제로 한다면 한국이 이미 경험했던 수준이고, 아직까지는 충분히 감내할만할 것이란 낙관론이 대세다.

 

김재홍 신영증권 연구원은 "엔화 약세가 올해처럼 한국 증시게 큰 부담이 되진 않을 것"이라며 "일본은 막대한 유동성 공급에도 불구, 가동률과 소비지표 개선 속도는 여전히 느리다"고 평가했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도 "지난해 10월 이후 연초까지 엔화약세가 나타났을 때 정보기술(IT) 업종 강세가 지속됐고 자동차 정도만 영향을 받았다"며 "하락률이 컸던 종목들의 경우도 엔화보다는 실적부진 영향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단했다.

 

◇ 글로벌 경기회복 모멘텀이 상쇄 기대

 

엔화 약세 자체보다 엔화 약세를 유발하는 요인이 글로벌 경기 회복이라는 점에서도 영향력이 일부는 상쇄될 것으로 보인다.

 

서대일 대우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경기 회복 기대가 유효하기 때문에 엔화약세 영향으로 교역량 증가가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추세적으로는 환율보다 수출물량 회복이 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김지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글로벌 제조업 경기회복과 내년 선진국들의 성정세 가속화에 따른 한국의 수출 증가 기대에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앞선 김재홍 연구원은 "12월 일본의 금정위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여 당분간 소나기를 피해야겠지만 너무 위축될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
  • 오늘의 운세
  • 오늘의 투자운
  • 정통 사주
  • 고민 구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