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테이퍼링 우려에 벌벌 떨었던 시장은 19일 기세좋게 상승했다. 18일(현지시간) 미국 증시가 급등한데 이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가 19일 대부분 상승했다.
지난 여름 테이퍼링 언급에 급락했던 모습과는 정반대다. 글로벌 시장 전반이 불확실성 해소와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확신에 공감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상승세가 거침없이 이어지진 않을 전망이다. 한국에도 중립적인 재료로 해석되고 있고 환율 등 확인해야 할 변수가 많다.
◇ 5월과 다른 이유..익숙한 재료가 시장 맷집 키워
테이퍼링 개시 소식에 코스피 증시 역시 장초반 큰 폭으로 상승했다. 그러나 오후들어서는 오름폭을 줄이고 보합권으로 밀렸다.
지난 5월 한국을 비롯해 시장충격이 컸던 이유는 테이퍼링 자체에 대해 전혀 대비하지 않았던데다 미국 금리가 이런 우려로 너무 급하게 올라버렸기 때문이다. 이로 이해 신흥시장에서도 급격한 자본이탈이 감지되면서 글로벌 시장 전반이 흔들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실제로 테이퍼링이 개시됐지만 시장이 어느정도 인지하고 있던 재료인데다 금리나 달러가 큰 폭으로 움직이지 않으면서 아시아 증시 역시 호재 요인을 양껏 반영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경기회복 재료를 반영하는 선에서 변화가 크지 않을 전망이다. 한국 역시 주가와 금리가 오르고 환율은 내리겠지만 과도한 수준까지 가진 않을 것이란 얘기다.
채현기 KTB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이 둔감해진 측면도 있지만 경기지표 개선에 가속이 붙었다는 점을 더 주목하고 있다"며 "테이퍼링 우려에 대한 시의 민감도나 상관관계가 10월 이후 꾸준히 떨어져 왔다"고 설명했다.
◇ 금융당국 "한국 시장 영향 제한적" 이구동성
금융당국도 파급 효과가 커질 수 있는 이벤트인 만큼 예의주시하면서도 중립적인 재료로 평가했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한국 경제의 양호한 기초체력과 최근 한국물 지표 움직임을 감안하면 부정적인 영향 정도는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신제윤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시장에서 테이퍼링이 변동성 확대보다 불확실성 제기로 인식되고 있다"며 "예견된 이벤트인 만큼 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금융감독원도 글로벌 시장과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될 것이라며 다만 금리나 환율 변화가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 ▲ 최근 한달간 달러-엔 추이(출처:NYT) |
◇ 환율 영향 예의주시..수출서 호악재 상쇄 나타날지 주목
현재로서 가장 부담이 될 수 있는 요인은 환율이다. 테이퍼링으로 달러화 강세 압력은 분명 커졌다. 경상흑자 국가인 한국이 상대적으로 견조함이 부각될 순 있지만 이머징 시장에서 통화 약세가 심화되고 자금이탈이 나타나면 불똥이 튈 수 있다.
일부 전문가들도 이머징 시장이 올초 겪은 자금 유출을 충분히 되풀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이머징 증시는 강세를 보인 반면 인도 루피나 필리핀 페소 등 이머징 통화는 약세를 탔다.
물론 미국 등 선진국 경제가 회복되고 통화 약세가 이머징 전반의 수출 경쟁력에는 도움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상반되는 두 요인이 시의적절하게 조화를 이룰지 주목해야 한다.
한국 역시 달러 강세에 따른 엔화 약세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테이퍼링의 긍정적인 요인을 감안하면 영향 자체는 중립적이지만 엔화 약세 폭이 빨라질 경우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수 있다. 달러-엔은 테이퍼링 개시 결정 직후 1%이상 오르며 104엔대로 진입했다.
또 엔화 약세 등으로 인해 일본 증시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질 경우 한국 증시에는 부담일 수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도 (선진국 경기 회복에 따른) 수출 회복세가 실제로 가시화될지 봐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