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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바뀐 美中관계]①제조업 유치 vs 내수 강조

  • 2014.01.30(목) 09:38

미국 리쇼어링 바람..제조업에 혁신 더해
중국 내수중심 개혁 박차..산업지형도 바뀌어

1등과 2등이 있었다. 1등은 언젠가는 1등 자리를 뺏길까 노심초사했고 2등은 선두를 따라잡는데 매진했다. 이들의 고민은 한결 같았다. "어떻게 하면 1등 자리를 계속 지킬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1등을 제치고 도약할 수 있을까." 그러다 과감히 익숙했던 비결을 바꾸기로 마음 먹었다. 1등은 그동안 자연스럽게 손을 놓은 것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2등도 아예 근본부터 바꾸기로 마음 먹었다. 1등과 2등의 자리가 유지될지, 아니면 뒤집힐지에 모든 이들의 시선이 집중돼 있다.

 

1등과 2등의 이야기는 바로 G2로 대변되는 미국과 중국 얘기다. 공교롭게 미국은 중국에 내줬던 제조업 위상을 자국으로 다시 끌어오는데 혈안이다. 중국은 제조업에서 내수로 성장동력을 바꾸기 위해 대대적인 개혁을 시작했다. 미국의 셰일혁명은 에너지 패권을 바꿀 조짐이고 전 세계 상품을 무섭게 삼켰던 에너지 대국은 환경에 눈을 돌렸다. 이들의 변화에 세계 경제가 꿈틀대고 돈이 움직이고 있다. 거스를 수 없는 G2 경제의 격변 기류와 이에 걸맞는 투자전략을 짚어본다.[편집자주]

 

금융위기는 세계 경제 패권의 지형도를 바꿔놨다. G7으로 대변되던 선진국 중심의 질서는 신흥국이 더해진 G20로 재편됐다. 하지만 더 넓게 보면 G2가 모두를 대변하는 2강 구도가 더욱 공고해졌다. 선진국을 대변하는 미국에 더해 신흥국을 대표하며 엄청난 성장 속도로 부상한 중국이 초강대국 대열에 오르며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것이다. 미국과 중국의 경제적 공생을 뜻하는 '차이메리카'란 용어도 이렇게 생겨났다.

 

이런 G2는 지난해를 기점으로 나란히 대대적인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공교롭게 서로가 오랫동안 머물렀던 자리를 탐하는 모양새다. 미국은 제조업을 자국으로 끌어들이는 리쇼어링(reshoring)에 팔을 걷어부쳤고 중국은 든든했던 제조업 엔진 속도를 늦추고 '내수'라는 새로운 동력으로 갈아타기를 시도하고 있다.

 

◇ 美, 돌아온 제조업에 혁신 더하다

 

수십년간 미국 기업들은 해외에서 공장을 짓고 물건을 생산했다. 중국을 비롯해 베트남, 필리핀 등 개발도상국들은 값싼 노동력을 제공했고 미국도 이를 마음껏 누릴만큼 누렸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미국내 공장이 늘고 있다. 한동안은 해외 공장들의 임금 상승을 감내했지만 차라리 국내로 들여와 생산하는 것이 더 수지가 맞는 상황으로 변했기 때문이다. 보스톤컨설팅그룹(BCG)에 따르면 최소 200개 기업이 리쇼어링을 했고 최근 들어 이런 기업들의 숫자가 급증하고 있다. 중국만 해도 최근 수년 사이 연평균 임금상승률이 15%에 달한다. 임금뿐 아니라 실제 미국 소비자층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측면과 물류와 유통 면에서도 리쇼어링은 매력적이다.

 

▲ 각 국가별 GDP대비 제조업 비중(출처:현대증권)

 

게다가 미국이 공장을 옮기고 있지만 과거처럼 단순히 생산설비를 짓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이들은 자국으로 공장을 옮기는 대신 혁신과 기술을 더했다. 아웃소싱을 통해서는 통제가 쉽지 않은 신기술이 도입된 것도 자국으로 공장을 옮길만한 니즈를 키웠다고 볼 수 있다. 자국으로 들여오면서 더 나갈 수밖에 없는 비용을 예전보다 복잡한, 첨단기술이 적용된 기계들이 상쇄해주고 있는 셈이다.

 

일례로 제너럴일렉트릭(GE)은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의 공장 중 하나를 분리해 기존보다 비용과 시간을 훨씬 절감해주는 새로운 생산라인을 도입했다. GE는 멕시코 대신 미국 안에서 고가의 냉장고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대신 기존 냉장고와 달리 새로운 기술을 적용해 냉동실이 맨 밑 서랍에 있는 형태로 만들고 있다. 미국내 고소득층을 겨냥한 움직임이다.

 

GE는 "LG나 삼성과 치열한 경쟁에 직면하면서 신기술 적용을 위해 제조업 시설을 미국으로 다시 가져왔다"며 "분명 따라오는 리스크가 있지만 위험을 질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BCG는 최근 추세가 지속된다면 해외에서 생산되던 제품의 20~25%가 미국으로 되돌아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 中 내수로 "바꿔~ 바꿔~"

 

미국의 리쇼어링의 최대 피해국은 어디일까. 단순히 생각해도 답은 분명하게 나온다. 바로 중국이다. 중국은 값싼 노동력으로 미국에서 소비되는 제품을 상당부분 만들어왔지만 그 입지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게다가 스스로 변화의 필요성을 인지한 중국도 대대적인 개혁에 나섰다. 더이상 세계의 공장과 굴뚝을 고집하지 않고 내수가 먹여살리는 국가로 거듭나기 위한 대장정에 오른 것이다.

 

올해 중국 경제의 핵심은 안정적인 성장과 개혁이다. 성장의 양보다는 질에 더 집중하겠다는 것인데 이를 위해서는 내수가 뒷받침되야 하는 것이 필수다. 이를 위해 중국은 신도시화 정책을 통해 민간수요 확대 의지를 분명히 했고 이것이 투자와 소비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중국 도시 주민의 1인당 소비는 농촌의 3~4배에 달한다. 중국의 도시화율이 절반 수준에 불과한 것을 감안하면 도시화를 통해 내수를 크게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의 산업비중 변화를 보면 이런 변화의 흐름은 이미 뚜렷하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내 3차 산업비중이 2차 산업비중을 앞질렀다. 소비를 중시하겠다던 시진핑 체제가 들어선 지 1년만이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런 흐름은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서비스업 비중이 계속 높아질 수밖에 없는 만큼 중국의 가계 소비 증가로 얻을 수 있는 과실이 여전히 많이 남아있다"고 판단했다.

 

▲ 도시화율에 따른 1인당 GDP. 중국은 향후 도시화로 내수시장 확대가 예상된다. (출처:하나대투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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