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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머징 불안에 세계증시 흔들..코스피 목표치도 하향

  • 2014.02.03(월) 13:14

이머징 불안에 선진국 흔들..코스피도 못피해
신한금융투자, 2200으로 고점 낮춰 `증권사중 최저`

2014년 출발이 순탄치 않다. 큰 기대를 안고 시작한 1월 증시는 새해 거래 첫날부터 무너지더니 1월 내내 내리막길을 탔다. 코스피는 한때 1900선이 무너진 후 여전히 위태롭다. 지난해 최대 2400포인트를 올해 고점으로 예상했던 증권사들의 전망이 무색할 정도다. 급기야 올해 코스피 전망치를 내려잡는 증권사도 출현했다. 증권사들의 추가적인 고해성사가 이어질지도 관심사다.

 

◇ 매서운 1월 바람, 한국도 못피했다

 

지난 1월 전 세계 증시에 분 바람은 유독 매서웠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결국 개시되자 이머징 시장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고 선진국 증시마저 크게 흔들렸다.

 

시장조사기관인 이머징포트폴리오펀드리서치(EPFR)에 따르면 지난달 29일까지 한주간 이머징 주식시장에서 빠져나간 자금은 63억달러에 달한다. 올해 들어 한달 간 빠져나간 금액은 122억달러에 이른다.

 

영국 FTSE 전세계 지수는 지난달 4% 가까이 하락했다. 지난해 26% 가까이 오른 미국 다우존스 지수는 올해 5% 내렸다. 지난해 워낙 많이 오른 탓에 오름폭이 다소 둔화될 것으로 봤던 기대는 보기좋게 무너졌다. 이머징 시장 혼란이 지속되면서 전 세계 증시가 죽을 쑤고 있는 셈이다.

 

코스피 지수도 이를 피하지 못했다. 지난해 말 2011선에서 종가를 기록했던 코스피는 1920선을 위협받고 있다. 근 100포인트에 달하는 낙폭이다.

 

◇ 차별화 기대 크지만 줄어든 희망

 

전문가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머징 불안에도 양적완화 축소를 지속한 것은 그만큼 경제 회복세가 여전함을 보여주고, 신흥국 불안이 과거처럼 걷잡을 수 없는 위기로 치닫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머징 위기가 재차 불거지자 선진국 역시 타격을 입었고 위험선호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투자자들이 위험자산 투자에 신중해지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최근 미국 증시에서도 소형주들이 고전하고 있고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단기채에 수요가 몰렸다.

 

한국만큼은 다른 이머징과 차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가 여전하지만 선진국이 흔들린다면 별 방도가 없다.

 

박승영 대우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경기둔화가 신흥국 리스크를 높이면 한국 주식시장도 간접적으로는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신흥국 경기둔화 영향으로 한국 기업 실적이 부진할 수 있고 신흥국 크레딧 리스크로 외국인 수급이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한국 증시가 빠르게 이를 반영하고 있는 만큼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전망했다.

 

◇ 기대 낮추는 증권사들

 

특히 연초부터 증권사들의 올해 전망이 무색해진 상황에서 코스피 목표치를 낮추는 증권사도 출현했다. 3일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코스피 예상밴드를 1800~2200포인트로 하향조정했다. 기존 1850~2320에서 코스피 하단은 50포인트 가량, 상단은 100포인트 이상 낮아졌다.

 

신한금융투자가 제시한 코스피 상단은 지난해 증권사 대부분이 제시한 수준이다. 주요 증권사 가운데 2400포인트 선을 제시한 곳이 4곳이었고 2300포인트 대를 제시한 곳은 10곳이 넘었다. 신한금융투자가 수정한 2200포인트는 현재로서는 국내 증권사가 제시한 가장 낮은 고점이 됐다.

 

신한금융투자가 목표가를 낮춘 이유는 단순하다. 기존에 보수적으로 접근했던 올해 추정 주당순이익(EPS)이 이미 어긋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코스피 증시가 추가로 악화될 경우 목표가를 낮추는 곳이 더 나타날 가능성도 점쳐진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해 코스피 순이익을 25.4% 증가한 116조4000억원으로 제시했지만 1월말 기준 EPS는 예상했던 수준을 크게 밑돌고 있다고 밝혔다.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전략가로서 고통스럽지만 이 같은 현실을 외면하기 어렵다"며 "추정경로 수정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낮아진 추정치는 도달 불가능한, 무리한 수치는 아니라고 본다"며 "1800포인트 이하는 확실한 저평가 영역"이라고 판단했다.

 

▲ 신한금융투자가 예상한 올해 코스피 기업들의 추정 EPS 경로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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