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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0선 뚫린 코스피..환율이 `안전판` 될까

  • 2014.02.04(화) 13:44

美 지표둔화, `일시적 한파` 영향..외국인 매도 부담
이머징통화 약세 동조화 당분간 지속..수출엔 긍정적

4일 증시에서 코스피지수 1900선이 결국 붕괴됐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이머징 시장 위기에 더해 미국의 제조업 지표 부진이 원투펀치를 날렸다.

 

한국 경제 펀더멘털에 대한 믿음에도 불구, 코스피 증시는 외부 악재에 대한 부담을 쉽게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선진국 경제마저 흔들리는데다 모처럼만에 환율이 오르며 원화 강세 부담을 덜어주고 있지만 외국인 주식 매도와 함께 나타난 환율 급변동은 또다른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우려다.

 

◇ 美 지표 둔화, 연준 테이퍼링 못꺾어

 

3일(현지시간) 선진국 증시를 직접적으로 강타한 것은 최근 지속된 이머징 위기가 아닌 미국 제조업 지표 부진이었다. 중국 제조업 지표 둔화에 이어 미국의 1월 공급관리자협회(ISM) 지수도 하락하자 시장은 경제 회복에 대한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ISM 지수 부진은 7일 예정된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면서 시장 부담을 더욱 키웠다. 고용지표는 양적완화 조기 축소를 개시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역시 예의주시하고 있는 지표다.

 

▲ 미국 제조업지표 추이(출처:키움증권)

 

 

다만 아직까진 제조업 지표 부진을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이어진 일시적인 한파 영향으로 보는 분위기가 강하다. 한파가 경제활동 전반을 방해한 것을 감안한다면 고용지표를 포함해 1월 지표 결과가 모두 부진할 수 있다.

 

국내 전문가들도 크게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전지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가 둔화국면에 진입했다기보다 여전히 소순환 흐름 속에 있다고 판단한다"며 "1월 제조업 지수 부진에는 한파 영향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1월 미국 자동차 판매가 안 좋았지만 날씨가 나쁘지 않았던 미국 서부지역 매출이 나쁘지 않은 것이 이를 보여준다는 설명이다.

 

조성준 NH농협증권 연구원도 "계절요인을 감안하면 1월 제조업 투자심리 위축이 미국 연준의 채권매입 축소 일정에 변화를 주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 등돌린 외국인..韓 펀더멘털 개선 당분간 어려워

 

지표부진보다 더 급한 것은 외국인 주식 매도와 환율 급등이다. 양적완화 축소로 경제 펀더멘털에 상대적으로 양호한 경상흑자국인 한국의 매력이 부각될 것으로 기대됐지만 한편의 우려대로 외국인의 한국 주식 매도는 지속되고 있다. 최근 코스피 하락을 주도하고 있는 주체도 사실상 외국인이다.

 

외국인은 미국이 양적완화 축소 개시를 공식적으로 발표한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매도세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이머징 전반적으로 자금이탈이 나타나면서 한국도 소나기를 피하지 못하는 것이다.

 

주식 가격이 많이 빠진 탓에 저평가 요소가 한껏 부각되고는 있지만 외국인이 계속 한국 주식을 내다파는 이상 펀더멘털 우위에 대한 기대는 한국만의 공염불이 될 수도 있다.  코스피 증시의 단기 반등은 외국인에 달려있는 셈이다.

 

전문가들도 당장은 한국 증시에서도 외국인 매도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눈높이를 낮추는 모습이다. 전날(3일) 신한금융투자가 연간 코스피 전망치를 하향한데 이어 증권사들은 2월 전략에서 코스피 단기 목표치 하단을 1800포인트대로 내려잡았다. 저가매수를 고려할 수도 있지만 당장은 보수적인 대응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 환율 상승은 위안..속도는 예의주시해야

 

한때 1000원선 밑까지 우려됐던 달러-원 환율이 급반등한 것은 증시에 유리할 수 있다. 그동안 부담이 됐던 달러-엔은 100엔대 다시 진입했고 엔-원 재정환율도 1070원대까지 상승했다. 이에 따라 환율 민감도가 큰 자동차업종 등이 다시 주목받는 모습이다.

 

오동석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원화 약세는 한국의 펀더멘털 악화라기보다 글로벌 트렌드가 달러 중심의 강세로 가면서 뒤늦게 따라가는 것으로 봐야한다"며 "원화가 그동안 너무 강해진 측면도 있기 때문에 단기간 더 약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원화 추가 강세 기조는 일단 마무리된 것으로 보이지만 환율이 계속 오르며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되진 않을 것"이라며 "한국 수출이 더 민감해하는 이머징 통화를 따라 원화가 약세로 가는 것은 분명 긍정적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환율이 급등락하고 외국인 주식 매도가 동반되면서 환율 급등이 나타난 점에서는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조언도 눈에 띈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름세를 지속하며 1090원선에 바짝 다가섰다. 한국의 경우 개별 국가들이 안고 있는 위험은 상대적으로 덜하지만 위험자산 선호 약화로 이머징 전반에서 나타날 수밖에 없는 자금 유출 흐름의 영향권 밖에 있지는 않다. 이는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심리를 약화시킬 수 있다.

 

일부에서는 이미 올해 1분기 중 완만한 환율 상승을 예상했었다. 다만 터키 등 다른 이머징 국가들처럼 급격한 환율 상승이 계속된다면 증시에 계속 긍정적이기는 힘들다. 오 연구원은 "달러-원 기준으로 1100원 수준까지는 적정환율로 봐도 될 것"이라며 "그 이상으로 높아져야 시장에 부담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 달러-원 환율 추이(출처: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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