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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M&A` 시너지 없었다..뭐가 부족했나

  • 2014.02.06(목) 10:47

삼성證 분석..2000년 이후 6곳 중 신한투자만 '성공적'
대주주 필요조건, 리스크 감내하고 산업특성 이해해야

증권사들이 위기 돌파를 위해 인수합병(M&A)에 팔을 걷어부치고 나섰지만 과연 M&A가 해결사 노릇을 할까? 과거 M&A 사례를 보면 `아니다`가 결론이다. M&A 성공을 위해서는 금융업에 정통하면서 일관된 지원을 해줄 수 있는 주인을 만나는 것이 관건으로 지목되고 있다.

 

삼성증권이 6일 2000년 이후 증권사 M&A 사례를 분석한 결과 시너지는 미미했으며 주가도 오히려 시장수익률을 밑돌았다.

 

2000년 이후 국내에서는 신한금융투자, 우리금융투자, KB금융투자, NH 농협, HMC투자, 하이투자 등 총 6개의 합병 증권사가 탄생했다. 그러나 이들 모두 극심한 업황 악화에 따라 수익성이 모두 하락했다. 신한금융투자만 굿모닝증권 대비 레벨업이 확연해지며 수익성 하락이 제한된 정도였다.

 

신한과 우리를 제외하면 M&A 후 임직원 수와 판관비율도 대체로 증가하면서 M&A 후 구조조정에 실패한 것으로 평가됐다. 수익원 다변화도 미진했다. NH농협증권을 제외하면 수수료 수익 내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 비중이 증가하면서 브로커리지 의존도가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

 

시장점유율의 경우 KB투자와 HMC투자가 기저효과 덕분에 시장점유율 상승이 확연했지만 NH농협과 하이투자는 정체됐고 우리투자는 오히려 점유율이 낮아졌다.

 

삼성증권은 KB와 NH, HMC가 한국 최고의 기업으로 주인이 바뀌었지만 대형사로 업그레이드되는 것은 불가능했다며 중소형사 M&A의 한계점이라고 분석했다. 또 이미 규모의 경제를 달성한 상황에서도 조직의 비대화로 인해 추가적인 M&A 역시 역시너지 효과를 발생시켰다며 우투는 합병이후 기존 LG투자증권 시절의 지배력을 상실했다고 설명했다.

 

▲ 우리투자증권의 M&A 전후 주가 추이.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전체적으로 업종 내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익성을 확보한 신한금융투자만 성공사례로 분류가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신한지주는 굿모닝증권 인수 출범 후 수년간 증가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투자 등을 감내하고 최근에는 은행 부문과의 협업을 통해 효율적인 전략 수립이 가능해졌다는 평가다. 신한지주는 순이익 기준으로 업계 구위에서 현재 3위권으로 올라섰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M&A 실현 가능성이 현실적으로 높지 않은 편이다. 잠재적 매수자보다 매도자가 많은 상황에서 가격 협상이 쉽지 않아 근본적인 딜 성사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현재 증권사 매물은 10여개 수준인 반면 매수 주체는 2~3곳에 불과하다. 이런 상황에서 매수자는 가격할인을 바라지만 매도자는 청산가치와 영업권을 더한 가치 이상을 원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업계 판도를 뒤집을만한 대규모 M&A가 나타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장효선 연구원은 설사 M&A가 성사되도 증권사간 시너지 효과가 미미하다고 밝혔다. 증권사를 가져갈 수 있는 은행이나 대기업 계열의 경우 리스크를 어느정도 감수해야 하는 비정형화되고 유연한 증권사 사업모델 이해도가 낮기 때문이다.

 

게다가 대기업계열은 증권사의 독립성을 인정하지 않는 경향이 존재해 비전문 인력을 배치하면서 핵심역량이 급격히 붕괴될 가능성도 커진다고 판단했다. 보상체계 차이나 노조 등의 효율성도 부담 요인으로 꼽혔다.

 

장 연구원은 " M&A 이슈를 증권업 모멘텀으로 판단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M&A 성공을 위해서는 금융업에 정통한 대주주의 일관된 지원과 인내가 필수"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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