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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쓰는 투자 지침서]③종목 리서치는 한물 갔다

  • 2014.02.18(화) 09:35

증권사 리서치 `글로벌 자산` 전략으로 전환
`개미`보다는 `슈퍼리치`겨냥 상품개발 열올려

지난해 증권가에 부는 칼바람에도 하나대투증권 등 몇몇 증권사들은 리서치 인력을 보강했다. 기존에 있던 시장과 기업분석에서 글로벌 자산시장으로 리서치 범위를 확대하고 자산전략배분과 관련해 자료를 내고 있는 것. 고객자산운용본부를 신설해 리서치와 연계된 투자전략 상품도 내놨다.

 

최근 삼성증권은 아예 세계 유수의 독립리서치들과 업무 제휴에 나서며 주목받았다. 이들과의 제휴를 통해 주식·채권·부동산·환율 등 개별자산에 대한 글로벌 전망과 종합적인 자산배분 전략을 제공 받아 고객들에게 소개한다는 계획이다.

 

증시가 어려워지자 `뭇매`를 맞은 곳 중 하나는 증권사들의 리서치센터다. 구조조정 대상에서도 예외가 못됐다. 하지만 살아남은 자들의 반격도 무섭다. 이미 한참을 돌아선 고객들의 마음을 되돌리기 위해 무던히 애를 쓰고 변신을 꾀하고 있다. 주식투자, 더 나아가서는 투자 트렌드 전반의 변화를 반영한 결과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떠나지 않기 위해서는 변해야 한다"고 말했다

 

◇ 리서치, 자산관리로 중심축 이동..개미는 소외

 

최근 리서치센터들은 표면적으로 몸집을 줄이고 있다. 지난해 회사를 떠난 애널리스트들의 숫자는 130명이 넘는다. 그러나 남는 이들도 연봉삭감 등 고통을 감수하고 있다. 또 상전벽해처럼 변하고 있는 투자 트렌드에 맞춰 리서치에도 변화를 가하고 있다.

 

최근 눈에 띄는  것 중 하나는 단순히 종목이나 시황분석 외에 자산배분 전략 전반을 다루는 곳이 늘었다는 것이다. 특히 대형사들의 경우 그 변화가 두드러진다. 하나대투증권, 현대증권, 대신증권 등은 분기 또는 월별로 매거진 형태에 가까운 자산배분 전략을 내놓고 있다.

 

사실 `개미`들 입장으로서는 다소 쌩뚱맞을 수도 있다. 개별종목에 소소하게 투자할 돈도 모자란데 자산을 배분해 투자하라니 쉽지 않다. 증권사들도 이를 인정한다. 이런 변화는 불특정 다수의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했다기보다 기관 혹은 소위 '큰손'을 염두에 뒀다는 얘기다. 특히 지주사 지붕 아래 은행과 증권 계열사가 공존할 경우 증권사 역시 프라이빗뱅킹(PB) 고객을 더 의식하는 것이 현실이 됐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회사마다 리서치에 대한 니즈가 달라지고 있다"며 "금융지주사 아래에서 은행과 연계된 증권사들의 경우 이미 리서치가 소액 개인투자자를 겨냥했다기보다 연금 등 기관이나 PB 등 고액자산가(슈퍼리치)를 대상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개인 투자자들의 경우 주식매매 비용인 수수료조차 지불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크고 정보를 공짜로 얻기를 원하지만 증권사 입장에서는 이들보다는 기꺼이 돈을 지불하고 보려는 투자자들에게만 관심이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 리서치 = 상품개발..해외·FICC 연계 두드러져
 
재테크 트렌드가 변화한 것도 한몫을 했다. 단순히 주식, 채권, 외환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파생이나 해외상품과 연계되면서 투자자들도 안목을 높일 필요가 높아졌다.

 

최근 증권사들은 고객의 입맛에 맛는 상품 개발에 적극적이고 일부는 개미들도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에서 가입이 가능해졌다. 주식 대신 확정금리를 보장하거나 어느정도 수익률을 확보할 수 있는 간접투자상품을 선호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증권사들은 상대적으로 수익을 높일 수 있는 해외 상품으로 고객들을 인도하기 위해 바쁘다. 앞선 증권사 관계자는 "당장은 고액자산가나 기관에 자산배분 전략의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장기적으로 개인 투자자들을 위한 전망을 준비하는 작업이 병행되고 있기는 하다"고 덧붙였다.

 

과거에는 경계가 분명하던 리서치와 상품 개발이 긴밀히 연계되고 있는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또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다양한 상품이 개발되면서 직접투자 외의 주식투자 창구가 많아졌다"며 "수익이 확정적인 상품에 자금이 몰려드는 경향이 높고 '펀드 오프 펀드' 형태도 많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식뿐 아니라 채권, 부동산 등으로 리서치가 확대되고 중장기적으로도 주식에서 비주식 전략으로 가는 것이 맞다"며 "상품개발 연계와 함께 FICC(채권, 환율, 상품) 부분을 동시에 강화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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