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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떨어지자, 농심 어닝 서프라이즈..왜?

  • 2014.02.17(월) 11:07

애널리스트 분석 "금메달로 깜짝 영업이익 달성"
금값 하락에 장기근속자 포상 순금 비용 60억 환입

농심이 금값 하락 영향으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농심의 지난해 4분기(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313억원이다. 전년동기 대비 13.4% 증가했다. 4분기 매출(5505억원)이 1.4% 증가하는데 그친 것에 비해, 영업이익 증가폭은 상대적으로 큰 것이다. 증권가는 “시장기대치를 크게 상회하는 영업이익”이라고 평가했다.

매출은 제자리걸음이지만, 영업이익이 껑충 뛴 이유는 바로 ‘금 시세’다. 17일 우원성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금메달로 깜짝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사진 = 대한금거래소 양재점 홈페이지)


농심은 장기 근속자에게 ‘순금 메달’을 포상한다. '순금 메달'은 근속 5년차부터 5년마다 근속 연수만큼 주어진다. 5년차는 5돈, 10년차는 10돈, 20년차는 20돈을 받게 되는 것이다. 이 전통은 1980년대 말부터 이어지고 있다.

농심은 지난해에도 장기근속자 655명에게 25억원 상당의 순금을 포상했다. 포상액으로 최대 규모였다. 작년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농심의 직원 평균 근속연수는 12.1년이다.

작년 최대 규모의 포상을 했지만, 금값이 하락하면서 ‘금메달’ 제작비용도 뚝 떨어졌다. 우원성 애널리스트는 “작년 4분기 금가격이 하락하면서, 사원 표창용 금메달 적립비용이 환입됐다”고 설명했다. 약 60억원이 '복리후생비'로 환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신한은행에 따르면, 2011년 9월 그램(g) 당 6만8311원까지 치솟았던 금값은 올 1월 4만351원까지 떨어졌다. 금값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뛰기 시작했다. 금이 달러 대신 절대안전자산으로 떠오른 것이다. 하지만 미국이 양적완화를 축소하면서, 금값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여기에 금 투기 세력이 빠져나가면서, ‘거품’도 빠졌다.

지난해 일회성 요인이 실적을 이끌었다면, 올해는 ‘가격 인상’이 원동력이다. 농심은 지난 7일 새우깡 등 스낵류와 즉석밥, 음료 등의 가격을 7.5% 올렸다. 특히 회사 매출의 77%를 차지하는 라면의 가격 인상 기대감도 큰 상황이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라면은 지난 2011년말 이후 오랫동안 가격이 오르지 않았다”며 “또 곡물가 상승을 제품가격에 반영하지 못해 농심의 수익성이 과거대비 악화돼, 라면가격 인상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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