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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업들, 투자도 안했는데 잉여현금 감소 `악순환`

  • 2014.02.25(화) 11:17

자금조달 소극적..투자 감소로 이어져
대우증권 "이익 줄어도 잉여현금 플러스인 기업 주목"

한국 기업들이 투자를 크게 늘리지 않았음에도 보유하고 있는 현금은 크게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조달도 감소해 제대로 된 투자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 25일 대우증권에 따르면 금융을 제외한 한국 기업들의 지난해 3분기 잉여현금흐름은 마이너스(-)30조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55조원으로 역대 최저치다.

 

잉여현금흐름은 기업들이 영업활동으로 번 돈에서 투자에 쓰인 돈을 빼고 남아있는 현금을 뜻한다. 마이너스가 심화되는 것은 영업활동으로 돈을 벌지 못하면서 투자활동에 필요한 돈을 감당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문제는 기업들이 투자를 늘리지 않았는데도 잉여현금흐름이 감소했다는 점이다. 김상호 대우증권 연구원은 "기업 투자는 정체되고 외부차입이나 유상증자 같은 자금조달 규모도 감소했다"며 "자금조달에 나서지 않으면서 기업들이 투자를 지연시키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출처:대우증권

 

잉여현금흐름은 기업이 현 수준의 성장을 유지하면서 주주에게 돌려줄 수 있는 여유현금이다. 따라서 마이너스를 기록한다는 것은 자금 사정 악화로 성장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것을 뜻하고 그만큼 미래 이익에 대한 불확실성도 커지게 된다. 실제로 건설업은 현금흐름이 마이너스가 된 2011년부터 어닝쇼크가 증가했다.

 

대개 이익이 늘고 잉여현금흐름도 플러스(+)인 기업들은 펀데먼털이 좋다. 이익이 감소하고 잉여현금흐름도 마이너스라면 반대로 상황이 심각하다.

 

그렇다면 이익과 잉여현금흐름이 서로 반대인 경우는 어떨까. 대개 이익이 나면서도 투자를 많이 한 탓에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라면 업황악화로 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는 경우가 많았다.

 

반면 이익은 줄었지만 잉여현금흐름이 플러스라면 긍정적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를테면 기아차는 2008년 글로벌 수요부진으로 순이익이 줄었지만 잉여현금흐름은 개선되면서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잉여현금흐름은 주주 배당으로 이어질 수 있다. 기아차 역시 잉여현금흐름이 플러스가 된 2009년부터 주주들에게 배당을 실시했다.

 

대우증권은 순이익과 잉여현금흐름이 모두 플러스인 기업 포트폴리오가 우수했고 순이익이 줄었지만 잉여현금흐름은 플러스인 기업도 성과가 좋았다며 현금흐름이 개선된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대우증권이 시가총액이 3000억원 이상이면서 지난해 4분기 순이익과 잉여현금흐름이 모두 플러스인 기업을 추린 결과 삼성전자, 현대모비스, SK하이닉스, 기아차, 대우인터내셔널, 엔씨소프트, 서울반도체, 파라다이스, 현대홈쇼핑, GS리테일, CJ E&M,롯데푸드, 휴켐스, 세아베스틸, 네오위즈게임즈, 컴투스 등 16개 기업이 꼽혔다.

 

순이익이 마이너스지만 잉여현금흐름이 플러스인 기업은 SK텔레콤과 KT&G, 강원랜드, 현대위아, 현대백화점, 제일기획, LG화학, GKL, LS, GS홈쇼핑, SK브로드밴드, 한미약품, 다음, 하나투어, 지역난방공사, 에스에프에이, 와이지엔터네인먼트, 현대에이치씨엔, 게임빌, 신세계푸드 등 20개 기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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