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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에서 바라본 `경제혁신 3년 계획`

  • 2014.02.25(화) 16:29

정책 모멘텀 본격화 기대..수혜업종 탐색 활발
실제 효과는 하반기에나..과도한 기대감은 경계

25일 발표된 경제혁신 3개년 계획에 `경천동지`할만한 내용은 없었다. 그러나 증시에서는 오랜만에 정책 모멘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정책 변화가 기대감을 키우면서 자금유입으로 이어지기에 앞서 증시 심리 전반에 윤활유로 작용할 것이란 기대다.

 

이런 분위기는 정부가 정책을 마련한 뒤 분위기를 띄우고 실제 효과로 나타날 때까지 꾸준한 재료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수혜업종이 일찌감치 꿈틀대고 있는 만큼 지속성이 관건으로 지목된다.

 

◇ 정책 모멘텀 확산 기대..투자심리에 도움

 

25일 구체화된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의 골자는 큰 변화가 없다. 공공부문을 개혁하고 창조경제와 내수 활성화라는 큰 틀 아래에서 세부적인 내용이 마련됐고 크게 달라지진 않았다.

 

하지만 정부가 일련의 계획을 세워 발표하고 목표를 정한 만큼 이를 계속 실행시켜 나가려는 의지를 보여줘야 하는 부담은 더 커졌다. 성과를 내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는 만큼 이런 분위기에서는 증시도 얻을 게 많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이번 발표 외에도 정부 예산집행을 확대하거나 민간투자 촉진을 통한 설비투자 확대 등을 통해 정책모멘텀의 극대화를 노릴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장화탁 동부증권 연구원도 "25일 이후에도 부처별 실천 계획이 지속적으로 나올 예정이고 6월 지방선거 일정을 감안하면 상반기는 정책발표 모멘텀이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 수혜업종 탐색 마쳐..이미 선반영?

 

이미 증시에서는 내수 활성화 기대에 힘입어 관련 업종들이 들썩였다. 대체로 경제계획 3년 계획 수혜주로는 은행과 건설 등 내수관련주들이 지목된다.

 

건설은 규제완화와 부동산 시장 활성화가, 은행은 하반기 금리인상 기대와 부동산 수혜가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의료법 개정에 따른 혜택을 입을 수 있는 헬스케어, 모바일 패러다임 중심축이 이동하고 있는 소프트웨어 업종도 수혜주로 꼽혔다.


이날 우리투자증권은 산업정책 테마가 형성될 것으로 보는 한편 은행과 제약/바이오, 소프트웨어를 수혜업종으로 제시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유틸리티와 의료 및 소프트웨어, 레저, 문화분야 서비스업, 건설업의 수혜를 기대했고 키움증권은 은행과 건설, 유틸리티 업종을 수혜업종 가운데 으뜸으로 꼽았다.

 

동부증권은 "부동산 관련 정책에 관심이 가고 특히 강남권 재건축은 수혜가 기대된다"며 "6월 지방선거 전까지 긍정적인 부동산 정책들이 나올 것"으로 기대했다. 실제로 이날 정부는 시장의 기대를 모았던 주택담보인정비율(LTV)와 총부채상환비율(DTI) 개선 가능성을 언급했다.

 

 

 

▲ 주택매매가격과 은행업종 지수 추이(출처:우리투자증권)

 

◇ 실제 효과 나타나기 전까지 테마 형성 경계해야

 

다만 이날 주식시장에서 건설업종은 5일만에 하락세를 탔면서 막상 정책이 발표된 당일에는 수혜를 입진 못했다. 은행업종은 2% 가까이 올랐지만 한동안 오른 뒤 최근에는 등락이 거듭돼 온 상태였다. 코스닥을 거래소 운영과 분리하고, 벤처기업을 육성하기 위한 방안들이 재차 언급됐지만 코스닥 시장 오름폭도 미미했다. 

 

전문가들도 경제혁신 3년 계획 등이 정책 모멘텀으로 작용할 순 있지만 긴 시간을 두고 나타날 수밖에 없다는 점에 주목한다. 실제로 수혜를 입기 전까지는 여느 테마주와 다를 것이 없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장화탁 연구원은 "구체적인 실천까지는 시간이 걸리고 국회통과를 필요로하는 정책들도 있다"며 "정책 효과가 실물경기에 반영되는 시점은 하반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은택 동부증권 연구원도 "주택가격에 정책이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경우가 많았다"며 "오히려 이머징의 자금 유입 여부가 더 큰 영향을 미쳤다"며 과도한 기대감에 대해서는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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