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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 시끌..대신증권에 무슨일이

  • 2014.03.14(금) 14:35

노조, 우리사주자격 참여해 `이의 제기`
나재철 사장 연임 등 원안대로 통과

14일 대신증권의 제53기 주주총회는 평소와 사뭇 달랐다. 평소 20분이면 족히 끝날 주총은 1시간 반이 넘도록 진행됐다. 의사진행 발언을 요청한 우리사주조합 측의 질문이 끝없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이들은 의안 통과 때마다 "이의 있습니다"를 외쳤다. 우리사주조합의 의결권을 위임받은 노조 측은 줄기차게 질문을 이어갔다. 노사간 충돌이나 강제적인 퇴장 조치 없었지만 주총 내내 고성이 오갔고 분위기는 시종일관 무거웠다.

 

최근 대신증권에서는 창립 53년만에 처음으로 노조가 생겨났다. 증권업계 업황이 어려운데다 상대적인 박탈감이 심하다고 느낀 직원들이 든 `반기`였다.

 

노조 창립은 대신증권 주총 풍경을 180도 뒤바꿔놨다. 대신증권 노조는 주총 1시간 전부터 본사 앞에서 피켓시위를 펼쳤다. 조용하고 차분했던 주총 회의장도 대신증권 역사상 시끄러운 주총 중 하나가 됐다.

 

 

노조는 창립 후 첫 주총을 그들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창구로 택했다. 노조 설립 후 회사측과의 교섭 실패와 복수노조 설립까지 내부적으로도 우여곡절이 있은 뒤다.


주총 직전까지는 우리사주조합 의결권 위임을 받는 과정도 쉽지 않았다. 노조는 그동안 회사 측이 직원들의 우리사주조합 의결권 위임을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주총 의장을 맡은 나재철 사장은" 불법적인 부분은 절대 없다"고 답했다.

 

노조는 우리사주조합 의결권을 위임받으면서 우리사주 직원들로부터 질문을 취합했다. 대부분 언론을 통해 보도되긴 했지만 대신증권을 둘러싼 여러 의혹과 설이 한꺼번에 터져나온 자리였다.

 

노조는 경영진의 실적 책임론을 주장하며 배당포기를 요구했고 이사 보수한도 감축도 건의했다. KT와의 자산종합관리계좌(CMA) 제휴에 따른 대규모 비용발생과 저축은행 인수, 역사관 건립을 위한 삼성동 토지매입에 대해서도 질타하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날 노조의 질문에 대신증권에서 각 부문을 담당하는 임원들의 답변이 이어지며 기업설명회(IR) 자리를 방불케 했다. 노조 측은 3시간 가량을 예상하고 질문을 준비했고 미리 사측에 미리 질문 내용을 전달했지만 돌아온 답변이 만족스럽지 못해 유감이라고 밝혔다.

 

노조가 위임받은 주식은 64만여주로 우리사주조합 지분의 20%수준이었다. 전체 지분율로 따지면 1% 남짓으로 의안을 뒤집는 것은 역부족이었다. 그럼에도 달라진 주총 풍경이 주주들에게 각인시킨 부분은 훨씬 컸다. 노조는 내년에는 더 철저히 준비를 하겠다고 공언했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는 나재철 대표이사를 재선임하는 등 5개 안건이 모두 승인됐다.  16년 연속 배당과 정관변경, 사외이사 선임건도 통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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