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를 보는 스마트한 눈’ 비즈니스워치가 SBS CNBC ‘백브리핑 시시각각’ 프로그램을 통해 각계 최고경영자(CEO)의 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이번 회에는 최근 영업순자본비율(NCR) 제도 개편으로 타격을 받는 소형증권사를 대변하고 나선 김준송 한국스탠다드차타드증권 대표 소식을 전합니다.
본 기사는 콘텐츠 제휴를 통해 비즈니스워치 홈페이지와 SBS CNBC 방송 공동으로 제공됩니다.[편집자]

앵커> 오늘은 어떤 소식인가요.
기자> 네, 최근 증권업계에서는 영업순자본비율 즉, NCR 제도가 개편됐는데요. 대형사와 중소형사 간에 희비가 갈린 가운데 지난 화요일(15일) 공청회가 개최됐습니다. 이날 패널토론에서 소형사 의견을 대변하고 나선 김준송 스탠다드차타드 증권 대표의 소식을 준비했습니다.
앵커> 양기자.(네) 제가 몰라서 그러는데, 영업순자본 비율이 뭡니까?
네 영업순자본비율은 증권사의 자기자본을 총위험액으로 나눈 비율입니다. 증권사의 재무건전성을 보여주는 지표인데요. 은행의 자기자본비율 즉 BIS비율과 비슷하다고 보시면됩니다. 하지만 최근까지 이 NCR이 증권사 재무건전성지표로 제기능을 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일면서 금융위원회는 2016년 적용을 목표로 새로운 NCR 산출기준을 마련했습니다. 새 공식은 영업용순자본에서 위험액을 뺀뒤 업무 단위별로 유지가 필요한 자기자본을 나눈 값에 100을 곱한 건데 이렇다보니 대형사들은 덕을 크게 봤지만 자본규모가 적으면서 라이센스 규모는 엇비슷한 중소형사는 NCR이 크게 떨어지는 것이 불가피해졌습니다.
앵커> 증권사 대표가 직접 공청회 패널토론에 나섰네요.
기자> 네, 증권사 대표가 업계와 관련된 공청회 토론자로 잘 나서지는 않는데요. 게다가 김준송 대표는 평소 발표자로서 활발하게 대외활동을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NCR 공청회 패널토론 요청이 왔을 때 선뜻 수락했다는 후문입니다. 그만큼 할 말이 많았다는 반증인데요.
본래 공청회 주최는 자본시장연구원이었지만 자본시장연구원이 금융투자협회에 소형사 의견을 잘 말해줄 수 있는 인물 추천을 부탁했고, 금투협은 업계사정을 잘 알고 있고 달변가인 김준송 대표에게 요청을 했습니다. 김준송 대표는 소형증권사를 비롯 증권업계 의견을 받아 공청회에서 개편된 NCR 제도의 맹점에 대해 조목조목 비판에 나섰습니다.
앵커> 김대표가 무슨 얘길 하던가요.
기자> 네, 이날 공청회 자리에서는 금융당국과 증권업계 사이에서는 물론 대형증권사와 중소형 증권사 사이에서도 서로 다른 목소리를 냈는데요. 김준송 대표는 이번 개편안으로 NCR이 낮아지는 중소형사들이 불필요한 라이센스를 반납해 영업을 특화해야 한다고 하지만 한 업무만 특화해도 여러 라이센스가 필요한 현실을 모르는 탁상공론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김 대표에 따르면 소형사들이 채권중개 업무만 특화한다고 가정해도 채권 매매 업무와 구조화채권 중개, 장외파생 중개와 매매 등 여러 라이센스가 한꺼번에 필요하다고 설명했는데요. 이 외에도 NCR이 비교기준이 아닌 최소한의 요구지표로 쓰여야 하고 대형사와 중소형사간에 차등된 적기시정조치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번 NCR 개편으로 대형사들의 NCR은 높아지고 중소형사들은 크게 낮아지면서 타격이 불가피해졌는데요. 대형사들은 NCR이 1000% 이상으로 급등하지만 자본금이 3000억원 안팎의 중소형 증권사나 외국계 증권사들은 400% 이하로 떨어지게 됩니다.
앵커> NCR 1000%면 우량, 400% 이하면 상대적으로 부실. 뭐 이런 얘기라는 거죠? 그렇죠?
네 이론상으로는 재무건전성지표라면 NCR이 높을수록 더 우량해야 하는 게 맞는데요. 기존 NCR의 경우 순자본규모와 무관하게 비율만 따지다보니 자본잠식 증권사의 NCR이 업계평균보다 높게 나오는 상황도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NCR을 적용하면 대형사 NCR이 높아지면서 자본규모와 NCR이 비례할 수 있게 됐는데요. 반면 소형사일수록 일괄적으로 NCR이 낮아지면서 타격이 커집니다.
앵커> 얘기를 들어보니까, 소형증권사들이 억울해 할 법도 한데요 금융당국 입장은 어떤가요.
기자> 네, 금융당국은 의견을 수렴하겠지만 기존의 개편내용을 크게 바꿀 뜻은 없어 보이는데요. 공청회에 참석한 금융위 관계자는 이번 NCR 제도 개편이 대형사 위주의 종합금융투자회사 육성 의지와 관련이 있다고 인정했습니다. 한 증권업계 전문가는 IB 육성이라는 정책적인 목적이 전제로 깔리다보니 중소형사에게 불리하게 만들어지는 것이 불가피한 부분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앵커> 사실 외국계 증권사들의 높은 NCR에 대한 지적도 많다고 들었습니다. 무슨 얘깁니까?
기자> 네, 그동안 외국계 증권사들이 높은 NCR 덕분에 고배당이 가능했다는 지적이 꾸준히 있어왔습니다. 고배당을 하면 주주인 외국계 금융사 본사가 고스란히 가져가는 셈인데요. 이렇다보니 외국계 증권사들이 과도한 배당으로 투자금 회수에만 몰두한다는 비판도 나왔습니다. 금융당국도 NCR 등 건전성 지표만 유지하면 제재방법이 없었는데요. 업계에서는 NCR 개편이 외국계를 겨냥한 것은 아니지만 새 제도 하에서는 NCR이 크게 낮아지면서 과도한 해외송금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외국계 배당을 억제하려다 국내 중소 증권사들이 엉뚱하게 피해를 보게 된다 뭐 이런 얘기였군요.
기자> 앞서 말씀드렸듯이 금융당국이 외국계 배당을 직접 겨냥한 것은 아니구요. 아무래도 금융당국이 종합금융투자회사 육성을 염두에 두고 NCR을 개편하다보니 외국계를 비롯한 중소형 증권사들의 타격이 불가피하게 커졌고 이에 대해 업계에서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이왕 얘기 나온 것, 김준송 대표에 대해서도 간단히 소개해주시죠.
기자> 네, 김준송 대표는 지난 2011년 스탠다드차타드증권에서 글로벌마켓본부와 장외파생 본부를 이끌다 대표로 선임됐습니다. 23년간 증권과 은행을 두루 섭렵한 금융전문인이구요. 1988년 체이스맨해튼은행에서 금융계에 입문해 씨티은행, ING베어링증권, BNP은행, 리먼브러더스 증권과 은행을 거쳤고 스탠다드차타드증권에서 추진력과 리더십을 인정받아 대표에 발탁됐습니다.
앵커> 양기자 잘 들었습니다.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