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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부!신종자본증권]②급변하는 시장환경..왜?

  • 2014.05.02(금) 09:21

바젤Ⅲ 규제 `스텝업` 불가능..조기상환 유인 줄어
투자시 금리 높아지지만 위험 커지는 것도 고려해야

신종자본증권은 은행을 중심으로 널리 활용됐고 투자자들도 선호했지만 올해부터는 큰 변화가 예고 되고 있다. 새로운 바젤Ⅲ에서는 은행이 발행하는 신종자본증권은 스텝업(금리상향) 조건이 붙을 경우 자본으로 인정되지 않게 되면서 발행요건이 한층 강화됐기 때문이다.

 

은행은 그만큼 다른 매력을 높여줘야 하고 투자자로서는 만기부담이 커지는 것이 변수로 등장했다. 자본으로서의 역할이 커진 만큼 채권 수급 문제도 변수가 될 수 있다.

 

◇ 은행, 이젠 '진짜 영구채' 발행?..금리 높일듯

 

은행들은 지난해 말 후순위채와 신종자본증권을 무더기로 발행했다. 바젤Ⅲ 규정으로 신종자본증권 요건이 강화되기 전에 미리 자본을 확충한 것이다. 바젤Ⅱ에서는 금리상향 조건이 있더라도 제한적으로 자본으로 인정됐지만 바젤Ⅲ에서는 인정하지 않는다.

 

스텝업 조건은 투자자는 물론 발행자 입장에서도 상당한 메리트였다. 금리상향 조건은 콜옵션 행사 가능 시점에 금리를 상향하는 조건이 부과돼 자연스럽게 채권이 상환되는 효과를 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만기를 어느정도 확신할 수 있고 발행자도 영구채지만 사실상 보통 채권과 크게 다르지 않은 효과를 내면서 자본을 확충한 것이다.

 

하지만 앞으로 은행들이 발행하는 신종자본증권에 스텝업 조건이 붙으면 자본으로 인정하지 않게 돼 사실상 기존 형태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이 쉽지 않아졌다.

 

바젤Ⅲ에 따르면 5년후 콜옵션 행사시 감독당국의 사전승인이 필요하고 스텝업 금지는 물론 발행은행이 일정 BIS 비율을 하회하거나 부실화되면 자동상각되거나 보통주 자본으로 전환되는 요건이 도입됐다. 콜옵션은 허용되지만 콜옵션을 행사할 유인이 없어지게 되는 것이다.

 

결국 투자자 입장에서는 만기를 확신할 수 없게 됐고 은행 입장에서는 만기가 실제로 길어진 만큼 기존보다 더 높은 금리를 제공해야 한다. 절대금리 매력이 높아지는 것은 맞지만 일부에서는 위험이 커지는 만큼 신종자본증권의 매력이 둔화될 수 있는 점에 주목한다. 투자자로서는 과거보다 더 큰 리스크를 지게 되는 것이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은행이 부실화돼 경영개선명령을 받거나 보통주로 전환되면 신종자본증권 보유자도 손실을 분담해야 한다"며 "바젤Ⅲ에 의한 은행 신종자본증권 투자위험은 생각보다 큰 수준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은행이 일반기업에 비해 최종부도가 발생할 확률은 낮지만 외부 지원을 필요로 하는 경영실패 발생 가능성은 높다는 얘기다.

 

신종자본증권이 자본으로 확실히 각인된 후 수요처에도 변화가 생겼다. 기업입장에서는 자본으로 인정되는 것이 좋지만 투자하는 입장에서는 위험이 더 커졌다. 그동안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면 대부분 보험사들이 이를 채갔지만 자본으로 인정되면서 한동안 외면받았다.

 

한 증권사 채권 소매판매 담당자는 "보험사들이 사지 않으면서 금리가 올랐고 그러면서 소매 쪽으로 많이 풀렸다"며 "기업에서 발행한 신종자본증권 금리가 확실히 덜 올랐다"고 설명했다.

 

▲ 은행 신종자본증권 콜옵션(발행 후 5년 기준) 도래 추이(출처:메리츠증권)

 

◇ 금리 매력 커지지만 유동성 부담도 가중

 

이렇다보니 발행시장에서는 올해 새로운 시장이 열리는 측면을 주목하고 있다. 사실상 스텝업 조건이 붙지 않는 신종자본증권이 발행되는 것이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스텝업 조항이 금지되면서 진짜 영구채 개념이 됐다"며 "새로운 시장이 열리는 만큼 금리를 얼마나 높여야 수요가 있을지 은행 입장에서는 부담이 될 수밖고 처음엔 눈치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콜옵션 행사 시기가 도래하는 신종자본증권 규모는 4조원에 달하지만 상당부분 지난해 발행이 이뤄줘 물량이 작년만큼 많지는 않을 전망이다. 실제로 상반기 중에는 은행 한곳 정도만 발행을 타진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은행들이 아예 발행을 하지 않을 순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콜옵션 만기가 꾸준히 예정돼 있고 기존에 발행된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는 올해 80%를 시작으로 매년 10%씩 자본인정 규모가 줄어들게 돼 다른 자본증권으로 대체 필요성이 커졌다.

 

업계에서는 자본으로 인정해준다는 이점을 감안하면 발행수요는 여전히 있다고 보고 있고  지난해 미리 발행을 했기 때문에 급하진 않겠지만 그나마 조달금리가 낮을 때 발행에 나서는 곳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창섭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은행의 경우 지난해 발행이 상당부분 이뤄졌지만 하반기 이후 발행에 일부 나서야 할 것이라며 다만 신종자본증권이 자본으로 인정되면서 상각 문제 등 제도개선이 일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신종자본증권을 기다리는 쪽도 많다. 한동안 자본으로 인정되면서 보험사들이 이를 꺼려왔지만 금융당국이 위험계수를 조정해주면서 거부감이 줄었기 때문이다. 한동안 신종자본증권 신규물량이 보험사로부터 외면받은 후 위험계수 조정 이후엔 다시 보험사들이 이를 찾으면서 유통시장에서 가격이 뛰었다는 후문이다.

 

지난해 인기에서 확인됐듯이 일반 투자자들의 관심도 식지 않았다. 앞선 증권사 관계자는 "금리 매력이 있다보니 유통시장에서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며 " 장기투자 성격이 강해 길게 포트폴리오를 가져가려는 법인이나 재단들도 관심이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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