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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환율 함수]①당국이 개입할 수 없는 이유

  • 2014.05.07(수) 17:38

달러약세 요인 여전..하반기에나 추세 전환
1020원도 위태..경상흑자로 개입도 쉽지 않아

달러-원 환율 하락세가 연일 매섭다. 한달전 1040원선이 뚫리더니 급기야 1020원선도 위태롭다. 최근 환율 하락은 원화 자체보다 글로벌 달러 약세 요인이 컸다. 환율이 내려갈수록 손해가 커지는 기업들의 속은 타들어간다. 2000선을 재돌파했던 주식시장도 외국인 매도와 맞물려 울상이다. 매번 환율이 내릴 때마다 시장은 비슷한 공식을 적용했다. 외국인의 환차익 실현을 위한 매도와 엔저로 인한 수출기업 타격, 원화 강세 수혜주 등이 단골메뉴처럼 등장한다. 하지만 과거와 달라진 시각들도 눈에 띈다. 환율 영향력이 예전만 못해졌다는 분석도 있다. 환율 향방과 곱씹어볼 만한 시장의 역발상 분석들을 짚어봤다.[편집자]


7일 달러-원 환율은 1030원선을 힘없이 내줬다. 5년9개월만이다. 환율은 한달전 1040원선이 무너진 후 꾸준히 하락 중이다. 이미 당시에도 소극적인 당국 개입과 글로벌 달러 약세 영향으로 1020원을 열어둬야 한다는 전망이 제기됐고 불안한 예감은 적중했다.

 

하반기 반등 시나리오도 여전하다. 하지만 하락 속도가 심상치 않다. 그리고 당장은 환율 하락세를 일단 감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한달전과 달리 코스피도 약세다. 당시엔 2000선을 가볍게 돌파하며 원화 강세가 아닌 달러 약세 요인에 따른 긍정적인 측면이 부각됐지만 이번엔 외국인 매물 폭탄과 함께 맥을 못추고 있다.

 

◇ 달러 약세 요인 `고스란히`..경상흑자 중첩

 

올해 들어 달러-원 환율을 끌어내리고 있는 요인은 한결 같다. 미국이 양적완화 축소를 지속하고 있지만 회복 속도가 만족스럽지 못하고 유럽중앙은행(ECB)이나 일본은행(BOJ) 역시 추가 부양에 나서지 않으면서 달러 약세 압력을 높인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여기에 경상수지는 25개월째 흑자를 지속했고 이에 따른 달러화 유입이 원화가치를 높이고 있다. 지난 3월 경상수지 흑자는 전월대비 63% 급증했고 4월 수출도 27개월 연속 흑자기조가 이어졌다.

 

경상수지 흑자를 감안하면 원화가치가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는 시각이 상존한다. 실제로 한국의 실질실효환율은 지난 4월 현재 2005년 1월대비 9% 하락한 상태다.

 

무늬만 흑자일 뿐 내수부진에 따른 수출 증가일뿐이라는 반론도 있다. 하지만 결국 원화 가치를 끌어올리는 힘은 같을 수밖에 없다. 이래저래 원화값이 오를 요인이 많다는 얘기다.

 

▲ 달러-원 환율 추이(출처:네이버)

 

◇ 경상흑자로 개입 쉽지 않아..1020원도 위태

 

대외 요인을 감안한다면 환율이 다시 상승할 것이란 전망도 여전하다. 하반기로 갈수록 미국 경기 회복이 탄력을 받으면서 달러 강세를 견인할 것이란 기대가 크다. 이에 따른 미국의 조기금리 인상이나 유럽과 일본의 추가 금융완화 가능성도 열려 있다.

 

소재용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환율이 1020원에 도달하겠지만 강세 속도는 가파르지 않을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원화 환율이 소폭이나마 오름세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하반기는 멀어보인다. 2분기부터가 버겁다. 당장은 1020원선도 위태롭다. 전지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말 달러-원 환율 수준은 1000~1020원 사이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장기적인 원화 강세가 1~3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경상수지 흑자가 원화강세를 지속시킬 요인으로 지목된다. 경상수지 흑자에도 외환시장 개입에 나설 경우 모양새가 그리 좋지 않기 때문이다. 경상수지만 고려할 경우 한국 원화 세자릿수가 그리 이상하지 않다는 평가가 주류다. 경상수지는 하반기에도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이미 국내총생산(GDP) 대비 4%를 넘어서는 경상흑자 규모는 신흥국 사이에서 최고 수준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경상수지 균형 시점을 기준으로 비교했을 때, 현 환율 수준에서도 추가 절상이 가능하다"며 "1020~1025원이 적정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 국내 경상수지 및 환율 추이(출처:키움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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