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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환율 함수]②`수혜주`인데..주가가 안오르네

  • 2014.05.07(수) 17:54

외국인 수급과 환율 인과관계 논란
수출·내수주, 환율 민감도 예전만 못해

국내 증시와 환율 간의 관계는 항상 논란이 많다. 환율이 하락하면 수출기업에 부담이 돼 증시가 내리고 원화 강세 수혜를 입는 기업들이 이를 제한해줄 것이라고도 한다. 어느 쪽을 취할지는 선택의 문제다.

 

단순히 보면 수급에 부담이 될법하지만 원화 강세는 국내로의 달러화 유입을 의미하고 경상수지 흑자나 투자 증가로 볼 수 있다. 동전의 양면이 있는 셈이다. 과거에 시장은 주로 한쪽만 들여다 봤다. 하지만 전혀 다른 쪽도 눈에 들어온다. 환율의 영향력이 현저히 떨어졌다는 얘기도 들린다. 

 

◇ 외국인 수급과 환율, 정확한 인과관계 따져야

 

환율은 상대통화와 항시 비교되는 속성만큼 양면성을 지닌다. 환율 하락은 수출 경쟁력을 약화시키지만 통화가치 상승은 펀더멘털이 그만큼 견조함을 보여준다. 환율이 내리면 물가 안정에도 도움이 된다. 과거 환율이 하락했을 때 주가가 오른 경우도 꽤 많았다.

 

▲ 과거 외국인 순매수와 코스피 추이. 점선부분은 환율이 하락했을 때 코스피가 오른 경우.(출처:신한금융투자)

 

수급 상으로도 분석은 엇갈린다. 대개 환율이 하락하면 외국인들이 주식매수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분석되는 게 일반적이다. 환율이 상승하면 환차익을 노린 외국인이 매수에 나서고, 환율이 내리면 외국인이 차익실현을 위해 매도한다는 의미에서다. 실제로 환율과 외국인 순매수 간의 상관관계는 매우 높게 나타난다.

 

그러나 류주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과 외국인은 서로에게 영향을 주는 내생변수인 만큼 무엇이 원인이고 결과인지 따지기 어렵다"며 "최근에는 외국인 매수로 인해 환율이 하락했다고 보는 것이 더 타당하다"고 말했다. 환율이 외국인의 투자결정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외국인은 최근 환율이 1060원을 밑돌고 1040원이 깨진 후에도 주식을 꾸준히 샀다. 류 연구원은 "지나친 비약일 수 있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이 환율에 대해 관심이 없을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박정우 삼성증권 연구원도 "최근 한달간 국가별 주가상승률과 통화가치 증감율을 보면 통화강세인 국가의 주가 상승률이 높았다"며 "원화 강세 현상이 지속된다면 중장기적으로 주식시장도 원화 방향을 따를 수밖에 없게 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환율 하락 속도는 변수로 지목된다. 달러-원 1030원이 깨진 7일 역시 외국인은 대규모 순매도로 주식시장을 끌어내렸다. 소재용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엔-원 환율이 1000원을 빠르게 밑돌 경우 한국 주식에 대한 메리트가 희석되고 외국인의 자금 이탈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 수출주 피해·내수주 수혜 강도 예전만 못해

 

환율이 내릴 때마다 수출주 부진과 내수주 수혜 가능성도 항시 거론된다. 그러나 최근에는 수출주는 환율에 덜 민감하고, 원화강세에 따른 내수주 수혜 또한 생각보다 크지 않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과거와 현재의 환율 민감도를 분석한 결과 대형 수출기업들은 환율 외에도 기술경쟁력 등 개별 산업 및 기업의 특징적인 독립변수가 기업 이익을 결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과거보다 환율 민감도가 그리 높지 않다는 뜻이다.

 

박상현 연구원은 "자동차와 철강, 중소형주들은 환율에 의해 일정부분 유의미한 영향을 받고 있지만 자동차 업종의 경우 과거대비 민감도가 크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또 엔화와 달러의 영향력 가운데 통계적으로는 달러 영향력이 훨씬 크다고 분석했다. 물론 최근의 1020~1050원의 환율을 적용할 경우 환율 영향을 받는 기업들은 분기별로 약 4~5%정도의 감익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달러-원1000원 하향돌파 등 극단적인 상황에서는 7~8%까지 예상했다.

 

원화강세 수혜주 역시 펀더멘털 관점에서는 수입 비중이 큰 유틸리티와 음식료 에너지, 운송 등이 수혜주로 지목되지만 최근 1년간 상관관계가 높았던 업종은 유틸리티에 불과했다. 오히려 외국인은 달러-원 환율이 하락할 때 자동차와 화학, 반도체 등 수출주들의 지분율을 늘렸다.

 

따라서 단순히 원화가 강세를 보인다고 해서 원화 강세 수혜주 중심의 포트폴리오로 재편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조언도 있다. 류주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펀더멘탈 관점에서의 원화 강세 수혜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재편은 고려 대상이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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