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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환율 함수]③엔화 `J커브 효과` 사라졌다

  • 2014.05.07(수) 17:56

최근 원화강세, 엔저 동반 안해.."아베노믹스 한계"
투자전략 달리해야.."현 엔-원 수준 이미 부담" 지적도

최근 환율 흐름에서 또하나 주목할 점은 가파른 원화 강세에도 엔화 약세 심화가 동반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달러-원이 급락했지만 시장이 지난해보다 크게 긴장하지 않는 이유다.

 

엔화 약세가 동반되지 않은 원화 강세이다보니 투자 주문도 다소 달라진다. 엔화 추가 약세가 없다면 수출주를 무조건 멀리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물론 이미 현재의 엔-원 수준이 부담스럽다는 지적도 있다. 따라서 여전히 엔-원 수준에 따라 달러-원 마지노선이 정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 J커브효과 기대는 신기루?


지난 2011년말 아베노믹스가 대대적으로 시작된 이후 엔화 약세는 한국 수출주에 엄청난 부담이 됐다. 증시 전반에도 트라우마로 작용했다. 일본 수출기업들은 실제로 엔화 약세 덕을 톡톡히 봤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엔화 약세가 심화되지 않고 있고, 일각에서 우려했던 J커브 효과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 역사적인 엔저에도 불구, 일본의 무역수지 적자가 계속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엔저 초기만 해도 엔저가 수출 증가로 이어져 무역수지 개선이 기대됐지만 엔화 약세가 1년 이상 지속된 후에도 수출은 정체 상태를 지속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일본의 구조적인 문제로 인해 아베노믹스의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한다. 키움증권은 "일본의 경우 엔화 약세에도 불구, 무역수지 적자폭이 늘어나는 것은 수출이 예상만큼 증가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일본 기업들의 해외 생산 비중이 높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동양증권도 해외생산 강화 등으로 일본의 문제가 엔고가 아닌 국제경쟁력 상실에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추가 엔화 약세를 유도 또한 쉽지 않을 전망이다. 소비세 인상으로 부양에 나서겠지만 물가 압력을 감안할 때 통화 완화 여력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소재용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달러-원 환율에 대한 전망에는 변함이 없지만 달러-엔 환율전망은 소폭 낮췄다"며 "엔화에 대한 경계감이 낮아진 것이 지난번과 달라진 점"이라고 말했다.

 

▲ 달러-엔과 엔-원 재정환율 추이(출처:하나대투증권)

 

◇ 엔 추가부담 없다면 다른 전략 고려할만


아베노믹스와 엔화 약세의 한계에 비춰보면 원화 강세의 또다른 요인으로 일본에 대한 실망 자금 유입이 거론된다. 일본의 경기가 생각보다 회복되지 못하면서 대신 이에 실망한 자금이 한국을 택했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 경우 환율은 분명 하락했지만 일본과의 경쟁여견은 나쁘지 않다.

 

소재용 연구원은 "원화 강세든 엔화약세든 엔-원 환율이 하락하는 것은 동일하지만 성격이 틀려졌다"며 "엔화 약세기와 동일한 논리로 외환시장에 접근하기보다 원화 강세의 속성을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투자전략도 달라질 수 있다. 수출주에 악재가 아니라 일본과의 수출경쟁에서 유리하거나, 엔화 추가 약세가 주춤해지면서 덕을 볼 수 있는 업종을 선별해 투자하는 것이다.

 

다만 엔화 환율에 대한 부담이 추가로 커지지 않더라도 현 수준에서도 이미 경쟁우위를 잃고 있다는 지적은 유념해야 한다. 동양증권에 따르면 한국 제조업의 2005년 1월 실질실효환율은 주요 교역상대국보다 우월하지만 일본에 대해서는 7%나 높고, 많은 부분에서 가격 우위를 잃고 있다. 실질실효환율은 가격 경쟁력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로 낮을수록 기업들의 비용이 줄어드는 것을 의미한다. 

 

소재용 연구원은 "달러-원 환율이 1020원을 밑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엔화와의 연관성을 감안하면 지지선으로 보고 있다"며 "수출 경쟁력 훼손 측면에서 엔-원 1000원 선은 정부 입장에서도 쉽게 물러설 수 없는 구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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