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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40%, 말많고 탈많은 '섀도보팅' 이용했다

  • 2014.05.08(목) 11:33

상장사 10곳 중 4곳이 내년부터 폐지될 '섀도보팅'을 이용해 감사선임, 임원보수한도 승인 등 주주총회 주요 안건을 처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12월 결산 상장법인 1696개사 가운데 672개사(39.6%)가 정기주총시 예탁원에 섀도보팅을 요청했다. 지난해에 비해 81개사(13.7%)가 늘었다.

섀도보팅은 주총에 참석하지 않은 주주를 참석한 것으로 하되 표결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한 제도다. 주총 의결정족수를 맞추기 어려운 현실을 고려해 1991년 도입됐으나 부실기업의 대주주와 경영진이 자신의 의도대로 안건을 처리하는 수단으로 변질되면서 내년부터 제도 자체가 폐지된다.

올해는 유가증권 상장사 722개사 중 246개사(34.1%), 코스닥시장 상장사 974개 중 426개사(43.7%)가 섀도보팅을 활용했다.

의안별로 보면 감사선임 요청건수가 586건(전체 요청건수의 31.9%)으로 가장 많았고 임원보수한도 394건(21.5%), 이사선임 389건(21.2%), 재무제표 승인 224건(12.2%), 정관변경 197건(10.7%) 등의 순이었다.

감사선임에 대한 섀도보팅 건수가 많은 것은 대주주의 의결권이 3%까지로 제한되면서 감사선임시 대주주의 의중을 반영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섀도보팅을 활용하면 정족수 미달로 감사선임이 무산되는 일을 막을 수 있다.

특히 올해는 감사선임 섀도보팅 요청건수가 지난해(482건)에 비해 21.6% 늘었다. 섀도보팅 폐지 전 자신들에게 우호적인 감사를 앉히려는 기업들이 많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 섀도보팅

한국예탁결제원이 기업의 요청에 따라 주주총회에 참석해 참석중인 주주의 찬성과 반대 비율대로 의결권을 행사하는 제도. 따라서 표결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 섀도보팅은 그간 주주 권익보다는 기업의 편익을 위해 도입됐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기업은 예탁결제원에 주총 당 10만원을 내면 섀도보팅을 이용할 수 있다. 내년부터 이 제도가 폐지되면 전자투표제 등을 이용하는 기업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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