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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채찍 통했나..아이엠증권 인수전 불붙었다

  • 2014.05.14(수) 15:07

아이엠증권 인수 후보자 작년보다 2배 늘어
메리츠증권 등 사업 시너지와 자본 확대 노려

 

2012년 매물로 나온 뒤 먼지만 쌓여있던 아이엠투자증권의 몸값이 급상승하고 있다. 메리츠·동부·골든브릿지 등 6개 증권사·사모펀드 등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증권업계가 몇 년째 장기침체의 출구를 찾지 못하는 가운데, 중소형 증권사끼리의 인수전이 되살아나는 분위기다.

업계는 금융당국이 내놓은 증권업계의 자율적 구조조정 정책이 먹히기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당국이 제시한 당근은 챙기고, 채찍은 피하기 위한 증권사의 생존 전략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9일 예금보험공사와 신한금융투자 컨소시엄이 진행한 아이엠투자증권 예비입찰에 6곳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동부증권은 지난해에 이어 인수전에 뛰어들었고, 메리츠종금증권과 골든브릿지투자증권은 새롭게 등장한 인수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다. 트루벤인베스트먼트 등 3곳의 사모투자펀드(PEF)도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메리츠증권과 동부증권은 나란히 “입찰제안서를 제출했다”고 공시했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본사 영업에 강한 두 회사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부증권 관계자는 “작년에 이어 다시 예비입찰에 참여했다”며 “대형화 전략 차원에서 증권사 M&A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왔다”고 말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골든브릿지증권도 PEF 등의 방식으로 인수전에 참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업계가 장기침체에 빠진 가운데 중소형 증권사 매물은 매수자의 큰 관심을 끌지 못했다. 62개 증권사가 제살 깎아먹기 식 출혈 경쟁을 벌이고 있고, 매물로 나온 현대증권·우리투자증권 등 대형사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2012년 대주주였던 솔로몬저축은행이 영업정지되면서 매물로 나온 아이엠투자증권도 비슷한 처지였다. 지난해에 동부증권 등 3곳이 인수전에 참여했지만, 우선협상대상자(CXC)가 막판에 인수를 포기하면서 M&A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올해 다시 시작된 인수전에는 일년 전보다 인수자가 2배 더 찾으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업황이 별반 나아진 게 없는 상황에서 중소형 증권사 인수전에 활력을 불어넣은 것은 금융당국이라는 분석이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사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증권사 M&A 활성화 방안이 나온 뒤 첫 번째 인수전”이라며 “인센티브 등의 요인으로 인수전이 흥행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작년 말 금융위원회는 ‘증권사 M&A 촉진방안’을 발표했다.

우선 증권사 M&A를 통해 자기자본이 5000억원 이상 늘어나면 IB(종합금융투자사업자) 자기자본 요건을 5000억원 완화해주는 인센티브를 제시했다. 1000억~3000억원 이상 자기자본이 늘면 개인연금신탁(연금저축신탁) 업무를, 500억~1500억원 이상은 사모펀드 운용업을 허용해주기로 했다.

이 관계자는 “만약 메리츠증권이 아이엠증권을 인수한다면 자기자본이 1조원이 된다”며 “실제 투자대비 자본 증가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작년 말 기준 메리츠증권의 자본총계는 7145억원이고, 아이엠투자증권은 3724억원이다.

동시에 금융당국의 채찍은 피할수 있다. 금융위는 재무건전성 지표인 영업용순자본비율(NCR) 산출 방식을 오는 2016년부터 바꾸기로 했다. 새 공식을 적용하면 중소형사는 NCR이 낮아져 불리하다. 실제로 메리츠증권은 NCR이 424%에서 229%로, 동부증권은 350%에서 198%로 낮아진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부실 금융사의 척도인 ‘적기시정조치’ 기준(100%)보다는 높지만, 여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어느 증권사든 아이엠증권을 인수하면, NCR을 포함해 자기자본 증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게 아이엠투자증권의 실적도 매물로서 가치를 높이고 있다.  국내 증권사 중 절반이 적자를 낸 지난해 아이엠투자증권은 1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특히 파생상품 거래 등에서 경쟁력을 보였다. 본점을 포함해 전국에 지점이 3개 밖에 없는 '가벼운 몸'도 이점이다. 현재 증권사들은 지점 적자를 탈피하기 위해 통폐합 등의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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