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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브로커리지 전략]①황금거위에서 계륵으로

  • 2014.05.26(월) 15:33

기존 위탁매매 한계 봉착.."돌파구 찾아라"
새 환경변화 맞춰 `유기적 연계`로 진화해야

"위탁매매(브로커리지)로 먹고 사는 시대는 끝났다." 정보기술(IT)의 발달과 경기 침체에 따른 증시 부진, 끝없는 출혈 경쟁으로 브로커리지는 한계에 봉착했다. 주식을 거래하고 응당 내야할 수수료지만, 투자자들은 내놓기 아까운 돈으로 여긴다. `황금알을 낳는 사업`이라며 영업 면허에 엄청난 프리미엄이 붙었던 때가 불과 몇 년전, 이제는 `계륵` 신세로 전락했다. 궁지에 몰린 증권사들은 새로운 먹거리를 찾고 있다. 역설적이게도, 고민을 거듭할수록 브로커리지를 떼어놓고는 살수 없다는 결론이다. 브로커리지의 의미처럼, 최소한 새로운 수익원으로 가기위한 다리 역할을 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브로커리지의 진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증권업계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新브로커리지 트랜드와 과제를 짚어본다.[편집자]

 

 

◇ 사라진 황금거위..치킨게임만 남았다

 

브로커리지는 증권사에게 황금 알을 낳는 거위였다. 위험을 전혀 질 필요가 없이 수익을 안겨주는 수수료 사업이란 점에서다. 90년대까지 위탁매매 수수료율은 거래대금의 50bp(0.5%P)에 달했고 앉아서 돈을 버는 구조였다.

 

`거위`는 모든 증권사들에게 `황금 알`을 낳아줬다. 위탁매매는 자본 규모와 크게 상관없이 영위할 수 있는 사업이다. IT의 발전과 함께 온라인 거래가 보편화되자 수수료 낮추기가 시작됐고 결국 출혈경쟁이 벌어졌다. 불과 몇년새 증권거래 수수료율은 1bp(0.01%P)대로 뚝 떨어졌다.

 

 

▲ 브로커리지 수수료율(출처:삼성증권)

 

이미 낮은 수수료율을 맞본 투자자들은 이제 거래수수료를 내는데 누구보다 인색하다. 인터넷과 공짜정보에 익숙해지다보니 응당 내야했던 단순한 주식매매에 돈을 쓰지 않게 된 것이다. 이런 분위기는 한국뿐 아니라 주변 국가들에서도 보편적으로 나타난다. 금융상품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고 직접 정보를 수집하고 판단하는 능력도 제고되면서 낮은 수수료로 매매하려는 경향이 점차 강해진다. 

 

증시 부진으로 거래대금이 줄어들면서 위탁매매 수수료가 줄긴했지만 위탁매매 수익비중 감소는 증권업 발전 과정에서 불가피한 과정인 셈이다. 이미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들은 일찌감치 이를 겪었고 한국 증권업계는 변화의 소용돌이 한가운데 있다. 위탁수수료가 자유화되고 점차 수수료가 저렴한 거래수단으로 대체되고 있다. 금리가 차츰 낮아지면서 수수료율도 자연스럽게 동반 하락한다.

 

이미 증권사들의 온라인 거래 수수료는 거래소 등에 지불해야 하는 거래비용 수준까지 뚝 떨어졌다. 수수료율이 바닥까지 내려오면서 거의 손해를 볼 지경에 이르렀지만 증권사간 수수료율 낮추기 치킨게임은 여전히 치열하다.  

 

◇ 계륵신세.."버리는 것 능사 아냐"

 

증권사가 브로커리지만으로 먹고 사는 시대는 지났다. 그렇다면 브로커리지를 버려야 할까. 이미 증권사들은 자산관리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히는 중이다. 위탁매매와 달리 자산관리 수수료 비중은 확대 일로다. 현금유입 상으로도 더 안정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게 간단치 않다. 성용훈 BS증권 연구원은 "브로커리지 업황 위축으로 수익구조가 다변화되고 있지만 비(非) 브로커리지 부문이 단기적으로 안정된 수익기반이 되는 것은 어렵다"고 진단했다. 그는 투자은행(IB) 분야 역시 치킨게임을 벌이고 있어 업황이 급선회하기 쉽지 않고 웰스매니지먼트(WM) 부문도 당분간 큰 변화를 선제적으로 만들어가기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자문형 자산관리 서비스가 확대되고 수수료율은 직접투자보다 높은 편이지만 회전율이 현저히 낮다보니 수익이 크게 개선되기 어렵다. 대개 자문형이나 맞춤형인 랩어카운트는 판매 증권사가 제한되고 상위 증권사들이 점유율을 독차지하고 있다. 또한 수수료수익 외에 트레이딩, 이자, 기타 손익등 나머지는 자본력에서 상당부분 창출되기 때문에 변동성이 크고 수익성도 높지 않다.

 

위탁매매수수료 수익 규모가 정체상태를 유지하고 있지만, 전체 수수료 수익에서 브로커리지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50%가 넘는다. 증권사들이 흑자전환에 성공한 지난 1분기 수탁수수료는 8131억원으로 전체 수수료 수익(1조3622억원)의 60%에 육박했다. 1분기 흑자전환에는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브로커리지 호조가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여전히 브로커리지가 희비의 중심에 놓여있다.

 

구조적인 패러다임 변화가 진행 중인 것은 맞지만 여전히 기본은 브로커리지란 얘기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헤지펀드 등 신사업이 증권업의 신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과장된 해석일 수 있다"며 "한국 시장 규모나 환경을 고려하면 단기적으로 폭발 성장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진단했다.

 

▲ 순수수료수익 내 부문별 구성비(출처:BS투자증권)

 

◇ 브로커리지에 다시 숨을 불어넣다

 

브로커리지와 자산관리 등 다른 사업이 완전히 분리되기보다 유기적으로 연계될 필요가 있다. 자산관리 안에 브로커리지가 포함되고, 브로커리지 고객이 자산관리 고객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온라인으로 브로커리지가 확대되면서 투자자들은 단순한 거래와 함께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이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상에서 상담이 크게 필요치 않은 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 등 다른 상품들도 손쉽게 구매할 수 있다. 브로커리지는 퇴화하고 있지만 새로운 성장동력의 연결고리 역할은 지속할 수 있는 셈이다.

 

장효선 연구원은 "브로커리지를 고객의 종합 자산관리 수단 중 하나로 인식해 기존 WM 부문과 시너지 효과 창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례로 대형사들은 리서치 같은 차별화된 서비스를 바탕으로 브로커리지를 공략할 수 있다. 실제 일부 대형 증권사는 차별화된 WM 역량을 활용해 브로커리지 점유율이 개선되기도 했다. 철저한 분석과 고객과의 신뢰 확보를 통해 브로커리지를 고집한 결과 더 큰 성과로 이어지는 사례도 목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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