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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때 위력보이는 `지배구조 우월성`..증권업계는?

  • 2014.06.09(월) 10:40

`본연의 역할` 충실하려면 지배구조 안정돼야
한국금융지주·미래에셋그룹 `관리 시스템` 두각

삼성그룹의 경영승계 작업이 본격화되면서 지배구조 문제가 온통 이슈다. 삼성그룹만으로도 이미 큰 화젯거리지만 대다수 그룹의 2,3세 경영승계 작업과 맞물려 지배구조 이슈는 계속 확산될 조짐이다.  지배구조에 따라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정책이 결정되고 그룹내 숨겨진 자산가치가 부각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증권업계로서는 언뜻 남 얘기같지만 지배구조 이슈가 확대되면서 증권사들 역시 비슷한 측면에서 주목받고 있다. 지배구조가 또다른 생존의 잣대로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증권업 불황은 어제 오늘의 얘기는 아니다. 안정적인 위탁매매에 의존하던 시대도 지났다. 이렇다보니 증권사 본연의 역할에 충실한 기업에 투자하라는 조언이 나온다.

 

박혜진 교보증권 연구원은 "열심히 거래(deal)를 찾아다니고, 자금이 필요한 기업에 교두보가 돼 주고, 자기매매까지 잘해 주주가치 극대화를 실현해주면 더할나위 없을 것"이라며 "이런 증권업의 본질을 명확히 이해하는 증권사가 분명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 사이클에 따라 호황과 불황이 반복될 때마다 안정적인 이익을 창출하는 기업이 존재했으며 이익 방어가 가능했던 기업들의 공통점은 사업구조 다각화와 지배구조에 있다고 판단했다. 사업구조 다각화 또한 안정적인 지배구조가 선행됐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특히나 제조업이 아닌 증권업의 경우 완벽한 진입장벽을 형성하기 힘든 산업인 만큼 이해도가 높은 경영진이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명확한 방향성을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보증권은 장기적 비전을 가진 투자가 가능하고 경험으로 취득한 운용성과(track record)가 쌓여 발생하는 수익성은 진입장벽을 형성하며 이를 제대로 실행하는 증권사로 한국금융지주와 미래에셋증권을 꼽았다. 이들 증권사는 대형 증권사로서 업황 부진에도 크게 흔들리지 않고 업계 상위를 수성하고 있는 곳들이다.

 

한국금융지주는 업계 최장수 대표이사가 많은 곳으로 유명하다. 금융지주 부회장인 김남구 부회장은 2003년 동원금융지주 사장에 오른 후 2011년부터 한국금융지주를 이끌고 있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8년째, 정찬형 한국투신운용 사장도 7연임 중이다. 이처럼 회사의 수장이 오래 재직하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경영 청사진을 그릴 수 있고 연임을 위한 팽창정책을 추구하지 않기 때문에 시스템 위험이 줄어든다.

 

교보증권은 "한국금융지주 경영진은 충분한 자질뿐 아니라 오랜 근속연수를 자랑하며 안정적으로 회사를 이끌어 갈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췄으며 다변화된 수익구조와 계열사들의 이익기여 비중 증가 등이 이를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NH농협증권도 지난 2월 한국투자증권이 뛰어난 실적을 달성하는 주요인으로 업을 꿰뚫고 있는 김남구 부회장이 뚜렷한 성장전략을 설정해 경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남구 부회장이 2000년 중반부터 브로커리지보다 자산관리와 투자은행(IB) 중심으로 종합증권사로 성장 방향을 설정하고 인재를 등용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미래에셋증권도 그룹 전체 비전 자체가 고객자산관리로 일관된 경영철학을 가지면서 지배구조가 뛰어난 회사로 평가받았다. 박혜진 연구원은 "일관된 경영철학으로 장기적인 목표 추구가 가능하다"며 "초기 비용과 매몰비용이 큰 해외시장 개척의 경우 손익분기점까지 끌어올리는데 수년이 걸리는 만큼 CEO의 확고한 의지 없이는 성공하기 힘든 사업"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은 지속적인 해외시장 개척은 물론 운용자산의 수익구조가 다각화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저금리, 저성장 시대에 맞게 은퇴자산 규모도 꾸준히 늘어났다. 모기업 혜택을 받고 있는 HMC투자증권을 제외하면 퇴직연금 분야 점유율 1위다.

 

박 연구원은 "인사이트펀드나 브라질채권, 박현주 회장 1인체제 등 폄하되는 이슈도 많지만 적어도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수익원을 찾아 도전하는 회사임에 분명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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