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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환 모멘텀` 현오석 저항선 돌파할까

  • 2014.06.17(화) 13:27

내수부양 의지에 리더십 겸비 `증시 호재`
친시장 정책 기대.."국내외 펀더멘털 고려해야"

최경환 신임 경제부총리(후보자)가 증시에도 훈풍을 불어넣어줄까. 초반 기대감은 나쁘지 않다. 부동산 규제 완화와 금리 인하 등 내수 부양 무게감이 더 커진데다 친시장적인 정책을 펼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이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여권 실세로서의 존재감이 부각되고 있다. 

 

국내증시는 코스피 2000선 언저리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사상최고치 행진을 지속하고 있는 미국 증시의 `온기`가 좀체로 와닿지 않는다. 시장친화적인 최경환 후보자가 경제부총리에 취임한다면 국내증시에도 모멘텀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고개를 들고 있다.      

 

◇ 금리 내리고 부동산 살아나면 증시도 '好好'
 

▲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가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으로 출근하고 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내정 소식이 알려진 후 증시보다 채권시장이 먼저 반응했다.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감에 국고채 금리는 연중 최저치로 하락했다.

 

대개 정부가 경기부양에 나서면 자금조달을 위해 채권을 발행하고 채권시장 수급 상 반가운 소식은 아니다. 실제로 추경 가능성이 심심찮게 언급된다. 그럼에도 금리가 하락한 것은 부양을 위해 금리 인하 카드가 다시 수면 위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금리 인하는 증시에도 당연히 우호적이다.

 

금리뿐 아니라 규제 완화를 통해 부동산 시장을 살리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점도 증시로서는 새로운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최 후보자는 한겨울에 여름 옷을 입고 있다며 주택담보대출(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완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둘 모두 부양을 추진하면서도 파급효과의 양면성을 우려해 마지막까지 남겨 놓은 보루다. 일부에서는 가계부채 증가나 부동산 대출 부실 가능성을 우려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부동산 경기 회복은 증시로서도 바라는 바다. 주택가격 상승이 자산효과를 유발해 소비가 늘고 기업 실적이 증가하는 선순환이 일어나면 주가도 자연스럽게 상승하기 마련이다.

 

이미 증시 측면에서는 박근혜 정부 출범 후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이 추진되면서 내수 관련주들이 지속적으로 주목받았다. 정책변화 수혜주로 건설과 은행, 유통 등이 반복적으로 거론됐다. 하지만 그간 다소 막연했던 계획들이 최경환 부총리의 강력한 리더십과 만나 시너지를 발휘할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시장 측면에서본다면 이들 정책변화는 박스권 돌파의 원동력으로 손색 없다"며 "정책모멘텀의 구체화되면서 지수 하방을 다지고 시장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 환율정책 변화 예고..내수 힘 받는다

 

최경환 경제부총리는 고환율 정책에 대해서도 변화를 시사했다. 달러-원 환율이 빠지면 수출기업 경쟁력이 훼손되고 수출주가 중심인 증시로서는 원화 강세에 무게를 둔 점은 부담일 수 있다. 하지만 내수 모멘텀 측면에서는 도움이 될 수 있다. 최근 정부는 이미 원화 강세가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으며 오히려 구매력을 상승시켜 내수에 도움이 되는 측면에 대해 자주 언급해 왔다.

 

실제로 원화가치 상승은 소비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세월호 여파에 따른 국내 소비 침체에도 해외여행 등을 통한 해외소비는 원화 강세에 따른 경쟁력 강화로 4월 중 오히려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 해외소비가 증가하면 민간소비도 함께 증가한다.(출처:대신증권)

 

김승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해외소비 확대는 내수 개선 시그널"이라며 "처음에는 낮은 환율이 수입과 해외소비 증가를 야기하지만 점차 수입재화를 중간재로 사용하는 다른 국내 재화의 비용을 감소시키고 가격이 하락하면서 국내 소비자의 구매력 증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도 "수출환경 억제보다는 수출과 내수 균형성장에 집중하겠다는 의도인 만큼 수출주에 대한 막연한 우려는 불피요하다"며 철강과 유틸리티, 음식료 등 원가율 하락과 경상손익 개선으로 연결되는 업종이 수혜주로 부각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밖에 최 후보자는 기업 배당과 투자를 늘리도록 하겠다고 밝혔고 퇴직연금 활성화 의지도 강조하면서 자본시장 활성화 측면에서는 이 역시 긍정적인 촉매제로 작용할 수 있다.

 

◇ 기대감 선반영..국내외 펀더멘털 고려해야

 

기대가 너무 앞선다는 지적도 있다. 대개 금리인하 기대감은 정부 개각 때마다 반복된 현상이다. 결과적으로 실망감을 안겼던 현오석 부총리 임명 당시에도 정부의 경기부양 의지로 금리인하 기대감이 형성되면서 지난해 5월초 국고채 10년 금리는 기준금리를 하회하기도 했다.

 

신동수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이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했지만 경기회복과 미국 연준의 출구전략 우려로 금리가 다시 단기 폭등했다"며 "지표부진이 현재 뚜렷하지 않고 아직 한은의 스탠스가 확인되지 않은 만큼 금리 반등 리스크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동준 하나대투증권 연구원도 "한국 경제는 둔화라기보다 정체 상태에 가깝다"며 "대규모 경기부양보다 정부와 민간이 함께 움직이는 확고한 메시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두차례 이상 금리를 내릴 것이란 기대가 없다면 금리 인하 후 채권금리가 반등하는 점도 유의하라고 조언했다.

 

최근 유럽중앙은행(ECB)과 중국 인민은행이 부양에 나섰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이미 양적완화를 축소 중이고 일부 선진국에서는 주택시장 버블에 대한 경고도 나오고 있다. 영국은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이 흘러나오고 있다.

 

해외 경제지표가 개선 경로에 있는 것은 물론 국내 성장률 역시 작년에 비해서는 양호한 것으로 평가되는 만큼 정책 실행 여부를 계속 주시해야 할 전망이다.

 

▲ 한국과 미국, 영국의 국채 10-2년 스프레드. 미국과 영국은 조기금리 인상 기대로 단기금리가 오르며 장단기 스프레드가 축소된 반면, 한국은 금리인하 기대로 장기금리보다 단기금리 하락 속도가 커지면서 스프레드가 확대됐다.(출처:하나대투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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