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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경제 黑과 白]①환율 세 자릿수 찍어도

  • 2014.06.24(화) 11:35

달러-원 환율 1000원 일시 하회 가능성..속도 부담
`3분기 하락 후 반등`에 무게.."내수엔 우호적" 분석도

2014년도 절반이 지났다. 한국 경제는 좀처럼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있다. `세월호` 여파로 내수가 얼어붙은 가운데 엔화강세로 수출 여건도 불리해졌다. 증시도 보람없이 제자리 걸음이다. 다행히 하반기 전망은 밝다. 코스피가 2200포인트까지 오를 것으로 본다.  하지만 재료가 뒷받침돼야 한다. 돌발 변수가 있거나 이렇다할 모멘텀이 없다면 오히려 뒤로 밀릴 가능성도 배제 못한다. 하반기 한국 경제의 흐름을 좌우할 주요 변수들을 베스트(Best) 워스트(Worst) 시나리오로 나눠 짚어본다.[편집자]

 

환율은 한국 경제에 가장 중요한 변수다. 달러에 엔화까지 더해지며 환율 조합은 더욱 복잡해졌다. 최근에는 수출을 옥죄기보다 내수에 도움이 된다는 측면에서도 원화 강세가 주목받으며 환율 함수가 달라지고 있다.

 

하지만 최악의 시나리오로 제기되는 하반기 세 자릿수 환율은 당장 부담일 수밖에 없다. 연초 1050원을 넘나들던 달러-원 환율은 1010원대까지 떨어졌다. 대개는 1000원선 위에서 반등을 예상하지만 일시적이나마 세 자릿수를 예상하는 쪽도 만만치 않다.

 

◇ 워스트 시나리오

 

원화 강세 요인을 살펴보면 달러 약세에 따른 상대적인 영향도 있지만 경상수지 흑자라는 원화강세 동인이 지속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어찌보면 한국으로서는 이 부분이 더 부담일 수 있다.

 

원화 강세는 신흥국과 달리 한국 경제가 건전한다는 것을 보여주지만 속도가 가팔라지면 결국 수출기업들의 채산성에 악영향을 준다. 전국경제인연합에 따르면 원화 가치가 10% 상승하면 제조업 평균 영업이익률이 0.8%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로서도 속도에 대한 경계감이 남아있지만 개입 의지를 느슨하게 하며 원화 강세를 어느정도 용인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경상흑자는 수출이 증가하는 요인도 있지만 내수 부진에 따른 수입 감소 영향도 커 쉽게 해결되기 힘들 전망이다. 환율 하락보다 경상수지 흑자의 누적속도가 더 빠른 것을 감안하면 환율은 추가로 더 내릴 수 있다.

 

아직 여유가 있지만 일부에서는 올해 안에 세 자릿수 환율을 목격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과거 달러-원 환율이 1000원 밑으로 내려가면 증시에서는 외국인 순매도가 나왔다.

 

KB투자증권은 경상수지는 물론 구매력 수준이나 금리 격차 등 전반적인 상황을 감안해도 원화가 강세를 시현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이트레이트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등 여러 증권사들은 일시적이나마 환율이 세 자릿수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대외적으로도 미국이 양적완화 축소를 시작했지만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부양 가능성은 원화 강세에 힘을 싣는 요소다. 유럽은 최근 결국 부양카드를 다시 꺼내들었고 디플레이션 우려가 지속되면서 추가 부양조치에 무게가 실린다. 물론 ECB의 추가부양 자체는 증시에 긍정적일 수 있지만 환율에는 부담을 줄 전망이다.

 

환율 향방의 또다른 키는 일본이 쥐고 있다. 일본의 아베노믹스에 대한 의구심이 커진 가운데 일본은 지난 4월 소비세 인상으로 단기적인 경기둔화가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하반기 일본이 추가 부양에 나서며 달러-엔 환율을 다시 끌어올릴 가능성이 점쳐진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달러 강세는 원화 가치를 끌어내려주지만 엔화의 상대적 약세도 심화시키며 엔-원 환율을 더 낮출 수 있다.

 

▲ 달러-원 환율 추이(출처:한국투자증권, 한국은행)

 

◇ 베스트 시나리오

 

아직까지는 하반기에 원화 강세가 속도가 완화되고 결국 주춤해질 것이란 기대가 우세하다. 원화 향방을 좌우하는 미국이 예상된 경로 안에서 양적완화를 축소하고 내년부터는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할 경우 달러가 자연스럽게 강세로 돌아설 수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이 예상하는 무난한 시나리오다.

 

상반기동안 미국은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달러는 여전히 약세를 유지했고 원화 강세에도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이란게 시장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영국의 경우 주택시장 급등으로 조기 금리인상을 시사했고 이 여파로 달러-원 환율 하락세도 최근 제한되고 있다.

 

소재용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스탠스를 감안하면 미국 달러는 점진적으로 강세를 보이면서 세 자리 환율 우려가 다소나마 후퇴될 수 있을 것"이라며 "원화강세가 오래 지속되기는 힘들 것"으로 봤다.

 

오동석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도 "(원화 강세를 이끈) 경상수지 흑자와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 연준의 통화완화가 그대로 유지될 확률은 높지 않다"며 "올해 말에는 연준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시장에 반영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원화 강세는 이미 소비 확대 측면에서 내수에 긍정적으로 분석되고 있다. 물가나 금리상승을 적절히 제어해주는 역할도 한다. 이런 측면이 계속 부각되고 지표를 통해 눈으로 확인되면 막연한 불안심리는 충분히 제어 가능하다. 환율 하락 영향을 감안해도 올해 기업들의 영업이익이 사상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여 오히려 환율 이슈로 인한 주가 하락은 매수 기회라는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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