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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경제 黑과 白]②격화되는 이라크 내전

  • 2014.06.25(수) 10:10

국가유가 꿈틀..장기화땐 한국 타격 커
"유가 영향력 과거보다 반감됐다" 반론도

최근 이라크가 내전으로 다시 시끄러워졌지만 시장은 `생각보다는` 무덤덤했다. 과거에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했던 유가 상승에 둔감한 모습을 보인 것이다. 그만큼 유가의 영향력이 줄어들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라크 상황이 확대되고 장기화되면서 유가가 더 돌변한다면 글로벌 경기 회복 흐름에는 상당한 부담이 된다. 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하반기 중 가장 큰 잠재 리스크 중 하나로 이라크를 꼽고 있다.

 

◇ 베스트 시나리오

 

현재 이라크에서 `태풍의 눈`인 급진 수니파 무장세력은 이라크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세를 넓히고 있다. 반면 이라크의 주요 유전과 정유시설은 남부에 위치해 있다. 단기에 끝난다면 원유생산이 큰 차질을 빚지 않는다는 얘기다. 따라서 당장 몇개월 정도 생산 증가세가 둔화될 것이란데 무게가 실린다.

 

이라크 원유 공급이 감소하더라도 대체 공급자가 이를 메워줄 것이란 기대도 있다. 원유 잉여생산 능력이 300만 배럴에 달하는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라크 공급차질에 대처할 준비가 돼 있다고 지신했다. 핵 관련 서방제재 여파로 공급량이 감소한 이란이 원유 공급을 다시 늘릴 수도 있다.

 

하나 더 주목할 것은 유가 영향력이 예전같지 않아졌다는 점이다. 2012년 이후 미국의 셰일가스 붐으로 미국의 에너지 수입액이 감소하면서 중동사태에 따른 글로벌 시장 영향도 완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일부에서는 이라크 내전으로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 원화 환율에 도움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내놓는다. 시장이 어떻게 받아들이냐의 문제일 수 있는 셈이다.

 

문정희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라크 내전이 종파적 갈등에 기인하지만 전면전으로 확대될 가능성은 낮다"며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유가 프리미엄 또한 10% 내외에 불과하다"고 판단했다.

 

▲ 최근 1년간 국제 유가(WTI) 추이(출처:NYT)

 

◇ 워스트 시나리오

 

이라크 내전이 장기화하면 상황은 조금 달라진다. 이라크 반군이 최근 이라크내 최대 정유공장을 장악하면서 이라크 내전 불확실성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라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12개 국가 중 원유생산량이 두번째로 많은 국가다. 사태 해결이 지연될수록 파급은 지금보다 훨씬 커진다. 미국은 제한적 개입만 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상황이 악화되면서 추가 파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과거 이라크전처럼 유가는 또다시 요동칠 수 있다. 현재 이라크 내분을 빠르게 종식할 수 있는 주체는 미국이지만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적극적으로 개입할 가능성은 낮다. 이라크가 사태가 상당히 장기화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전문가들이 생각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이라크가 결국 수니파, 시아파, 쿠르드족으로 종파간 분열되는 것이다. 이 경우 소위 종파간 학살이라는 재앙으로 치닫을 수 있고 이 경우 유가 불확실성이 증폭될 것이다. 일부에서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120달러이상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이라크와 함께 우크라이나에서도 가스생산 차질을 빚을 경우 선진국들의 드라이빙시즌(차를 끌고 여행가는 시기)이라는 계절적인 요인과 맞물려 3분기 중 원유수급은 의외로 빡빡해진다.

 

22일(현지시간) CNBC는 이라크 사태 여파로 국제 유가가 9개월래 최고치까지 치솟자 아시아 경제에 미칠 영향을 우려했다. 이들 가운데서도 세계 3,4위 원유 수입국인 한국과 인도의 외환시장이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인도의 경우 물가까지 오르고 있어 인플레이션 우려도 높이고 있다.

 

국내 산업중에는 항공과 건설업이 민감하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영업비용에서 유류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35%선이다. 유가가 1% 상승하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영업이익은 각각 145억원과 83억원이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유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한다면 이들의 실적 완화는 불가피하다.

 

중동지역에 진출한 건설사들의 경우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있지는 않다. 현대건설, 삼성엔지니어링, GS건설, 대우건설이 활동 중이지만 남부 지역에 집중돼 있다. 다만 원유 생산 시설이 있는 남부로 내전이 확대되면 이들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 한화건설의 경우 수도에서 10km 떨어진 곳에서 도시개발 사업을 진행 중이어서 사태가 심각해지면 공사지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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