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현금부자' 오비맥주, 통장에만 4400억..왜?

  • 2014.07.02(수) 09:51

30% 영업이익률에 현금 '두둑'
오비맥주 "주류세·차입금 상환용"
올해도 고배당 행진 이어질지 주목

‘카스’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오비맥주가 두둑한 현금을 쟁여놓고 있다. 30%가 넘는 영업이익률로 예금으로만 4400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경쟁사인 하이트진로보다도 8배 많은 액수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오비맥주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4443억원이다. 회사 금고에 43억원의 현찰을 보관하고 있고, 은행에 예금 4400억원을 맡겨두고 있다. 이자수익만 45억원이다. 현금성자산은 2012년보다 149.7%(2664억원) 급증했다. ‘1년 내 현금화할 수 있는’(유동) 자산은 8223억원 수준이다.

경쟁사와 비교하면, 오비맥주가 얼만큼 ‘현금부자’인지 가늠할 수 있다. 하이트진로의 올 1분기 현금·현금성자산은 552억원에 불과하다. 올해 클라우드를 출시하며 맥주시장에 뛰어든 롯데칠성음료도 1730억원 수준이다. 이마트(632억원), 아모레퍼시픽(3606억원) 등 다른 업종 대표기업 보다도 현찰이 많다.

오비맥주는 2011년부터 ‘카스’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오비맥주의 ‘카스’는 지난 2011년 ‘하이트’를 꺾고 국내 맥주 시장 1위에 올랐다. 오비맥주의 영업이익은 2701억원(2011년), 3680억원(2012년), 4727억원(2013년) 등 매년 급증하고 있다. 영업이익률이 30%가 넘는다. 지난해 이익잉여금은 1조5300억원가량이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오비맥주가 영업을 잘한 측면도 있지만, 착시현상도 있다”며 “지난해 현금성 자산에는 주류세와 단기차입금으로 내야할 2000억원 가량이 포함돼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활한 현금흐름을 위해 현금 보유를 높게 하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오비맥주의 작년 기준 단기차입금은 1096억원이다.

 

 
업계는 올해도 오비맥주의 고배당 성향이 계속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오비맥주는 2009~2013년까지 총 7303억원을 배당했다. 지난해 배당금은 4885억원에 이르렀다.

현재 오비맥주의 최대주주는 벨기에 맥주회사인 안호이저부시인베브(AB인베브)이다. AB인베브는 1998년 두산그룹으로부터 오비맥주를 인수한 뒤, 2009년  사모펀드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에 매각했다. 올해 초 AB인베브는 또 다시 오비맥주를 재인수했다. 오비맥주의 지배구조는 몰트홀딩-네덜란드의 지주사(Silenus Holding B.V.)-AB인베브로 이어진다.

배당의 걸림돌도 있다. 작년말 국세청은 몰트홀딩에게 수천억원의 배당을 받고도, 세금을 내지 않았다며 배당소득세 1636여억원을 부과했다. 오비맥주는 지주사(Silenus Holding)로부터 배당금을 회수해, 세금을 납부했다. 몰트홀딩은 현재 국세심판원에 불복심판을 청구한 상태다. 국세심판원은 올해 안에  결론을 내지 않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