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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환 모멘텀` 증시 약발 다했나

  • 2014.08.26(화) 14:37

한달간 박스권 상단서 등락..최경환 효과 일부 되돌림
내실 견조하지만 심리모멘텀 마무리..환율변수등 주목

코스피가 8월 내내 갈지자 행보다. 지난 7월 이른바 '최경환 효과'로 박스권 상단까지 치고 올라온 후 꽤 오랫동안 숨고르기 중이다.  환율 등 변수가 계속 불거지는데다 정책 모멘텀으로 가는 장세는 얼추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  

 

지수가 등락하는 와중에도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고 내수주들은 상대적인 견조함을 유지하고 있다. 증시 체질이 달라졌다는 긍정적인 변화다. `최경환 모멘텀`의 약발은 이대로 끝나는 걸까? 앞으로 장세 흐름에 영향을 미칠 변수들은 어떤 것들 일까?

 

◇ 최경환 모멘텀 그 후..일부 되돌림

 

▲ 최근 3개월간 코스피 흐름(출처:네이버)
 최경환 경제팀이 출범한 지난달 중순 이전부터 코스피는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리다 8월 들어 등락이 반복되고 있다. 지난 7월30일 2093포인트에서 고점을 찍고 8월 중순까지 약 60포인트 가량을 되돌림한 후 소폭 되올랐다. 

 

급반등이 나타나면 조정은 어느정도 불가피하고 그간 2000선이 넉넉히 지지된 것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흐름이다. 다만 7월에 나타났던 이른바 최경환노믹스의 위력은 어느정도 잦아든 것으로 평가된다. 심리 장세 파급은 꽤 크지만 오래 가지 못한다. 단순히 모멘텀이 이끄는 장세는 마무리된 셈이다.

 

여기에는 최경환노믹스 효과가 얼추 선반영된 점도 있지만 정책 실효성에 대한 의구심도 모멘텀을 일부 약화시켰다. 최경환호 출범 직후 기업소득 환류세제가 '빅이슈'로 등장하며 삼성전자의 배당 확대 가능성을 점화시켰지만, 한시적인 기간적용에 실제 기업들의 세금 부담이 크지 않아 배당으로 이어지기에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세법 개정안과  서비스산업 투자 활성화 대책에 이어 한국은행도 기준금리 인하로 정책공조에 나섰지만 추가 인하 명분이나 가능성이 높지 않으면서 증시 반등도 시큰둥했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경환 노믹스에 대한 기대감과 실망감이 시장에 상당부분 투영됐다"며 "중장기적 정책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 기초는 탄탄해졌다

 

다행히 코스피가 단순히 후퇴만 한 것은 아니다. 8월 한 달 간 지수가 내릴 이유가 더 컸지만 지수 하락을 주도한 업종은 수출 위주의 경기민감업종이었다.

 

지수가 경기에 대한 우려로 내린 것은 결국 박스권 돌파를 위해 단순한 정책 모멘텀만으로는 부족함을 보여준다. 이미 증시에서도 추세적 상승에는 심리 부양 이상의 구체적인 효과가 필요하다는데 공감했다. 대신 랠리가 멈춘 와중에도 내수 경기민감주와 내수 서비스업체, 경기방어주와 배당주들은 양호했다.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으로 자금 유입도 지속되고 있다. 최근 정부 내수부양책과 맞물려 외국인의 순매수 업종도 내수 관련주들에 집중됐다. 하나대투증권에 따르면 지난주 기관과 외국인이 공통적으로 순매수하는 업종은 소매, 보험, 호텔레저 등 내수 기반 업종으로 몰렸다. 

 

전민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책 효과는 불투명하지만 큰 방향은 수출보다 소비, 제조업보다 서비스업에 유리하게 작용하는 것은 틀림없다"고 판단했다.

 

◇ 모멘텀 장세 마무리..환율 등 주목

 

최경환노믹스가 의도한 대로 내수 활성화와 자산가격의 추세적 상승을 가져올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일부 전문가들은 세제 3대 패키지가 유명무실한 정책이 되지 않을까 의구심을 표했다. 앞선 윤창용 연구원은 "정책 당국자들이 최근 금융시장 흐름을 제대로 읽어야 한다"며 "과감한 추진력과 일관성 있는 정책 대응은 물론  정책공조의 불협화음을 조율하는 등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주식시장 배당정책에 영향을 줄 배당소득 증대세제와 기업소득 환류세제는 내년 배당금과 당기순이익이 나온 후 2016년과 2017년에 실질적으로 이뤄진다. 갑작스러운 호재보다는 시장의 배당주 매집 등으로 서서히 누적되면서 반영될 수밖에 없고 실제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수출과 내수 모두 부진한 가운데 엔화 약세 흐름도 당장은 부담이 되고 있다. 8월 지수 하락을 이끈 수출주를 더 끌어내릴 수 있는 요인이다. 지난 주말 엔-원 환율은 100엔당 982원에서 거래되며 지난 2008년 8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아베노믹스가 여전한 가운데 한국 원화는 경상수지 흑자로 강세가 유지되고 있다. 최경환 모멘텀이 희석된 만큼 당장은 증시에 하락 압력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와 경기가 환율과 글로벌 경기둔화라는 리스크에 갇혀 있는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단기적으로 반등의 실마리는 환율에서 찾아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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