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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베끼기 논란..삼성운용 vs 한투운용 '기싸움'

  • 2014.09.24(수) 17:31

ELS펀드 잇따라 선보여..배타적 사용권도 신청
삼성 "한투가 모방했다" vs 한국 "구조 엄연히 다르다"

하루가 멀다하고 금융상품이 쏟아진다. 새로운 상품이 매번 출현하기보다 어느 하나가 인기를 끌면 엇비슷한 상품이 줄줄이 이어지는 구조다. 하지만 남들과 다른 금융상품을 가장 먼저 내놓으면 독창성을 인정받아 3개월간 다른 곳에서 만들지 못한다. 배타적 사용권이다.

 

배타적 사용권은 한 상품이 인기를 끌면 너도 나도 베끼기에 나서는 관행을 막기 위해 마련됐다. 최소한의 상도의를 지키자는 의미가 내포돼 있다. 최근 자산운용업계에서는 이런 배타적 사용권을 놓고 기싸움이 벌어졌다. 주인공은 삼성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 둘 모두 자산운용업계 상위에 속하는 만큼 자존심 문제로 불거질 조짐이다.

 

한달전 삼성운용은 주가연계증권(ELS)을 편입해 운용하는 '삼성 ELS 인덱스 펀드'를 출시했다. 국내 최초로 나온 ELS펀드다. 중위험·중수익을 제공하는 ELS는 최근 증권사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팔리고 있다. 하루에도 수십개의 ELS가 쏟아진다. 그러나 이런 ELS를 펀드 기초자산으로 활용하면 ELS 수익을 그대로 누리되 중도에 환매가 어려운 단점까지 해소할 수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전에 없던 새로운 구조의 ELS펀드를 만들고 금융투자협회에 배타적 사용권을 신청했다.

 

24일 한국투자신탁운용은 '한국투자 ELS 솔루션 펀드'를 출시했다. 이 역시 ELS에 분산투자하면서 기존 ELS보다 안전함을 앞세웠다. 그러나 삼성운용은 곧바로 한투운용의 ELS펀드 출시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한투운용이 뒤늦게 내놓은 상품이 자신들의 것을 베꼈다는 주장이다. 공교롭게 한투운용도 배타적 사용권을 신청했다.

 

두 상품의 기초자산을 보면 ELS를 편입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삼성운용은 중국과 유럽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13개의 ELS를 편입했고 한국투자운용 역시 중국과 유럽, 한국 지수를 조합한 ELS 중 20개를 선별했다. 삼성운용은 한투운용이 자신들의 상품을 모방했다고 주장하고 있고 한투 운용은 상품구조가 다르다고 맞선다. 편입되는 ELS는 물론 평가방법 등이 다르다는 주장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운용이 ELS펀드 형태를 처음으로 내놨다는 측면에서는 삼성의 주장이 맞지만 ELS라는 기초자산의 펀드 편입이 어느정도 예정돼 있었다는 점에서는 전혀 새로운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금융투자협회는 오는 26일 신상품심의의원회에서 배타적 사용권 부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금투협은 2009년6월부터 별도의 신상품심사위원회를 구성해 독창성(40%)과 국민경제 기여도(30%), 고객 편익 제공정도(15%), 상품개발에 투입된 인적, 물적자원 투입정도(15%)를 고려해 배타적 사용권을 부여한다.

 

금투협이 삼성에 대해서만 배타적 사용권을 인정하면 한투운용의 경우 ELS펀드를 팔 수 없게 되지만 현재로서는 어느 한쪽의 손을 들어주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운용 관계자는 "금투협의 결정이 나와봐야 알겠지만 어디까지 인정을 해주느냐의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자산운용업계에서도 관심이 크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차별화된 상품을 내기 위해 고민하다보니 상품특허 이슈가 많아지는 것 같다"며 "배타적 사용권이 인정돼도 일정기간이 지나면 합법적으로 카피 상품이 쏟아지는 만큼 제3자 입장에서는 마케팅 측면에서 접근하는 측면도 없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운용사 관계자는 "업계에서 워낙 베끼기가 성행하다보니 불거진 것 같다"며 "어떤 방식으로든 선례나 기준이 있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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