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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시장 키우자고…`문호개방`이 능사인가?

  • 2014.11.05(수) 17:22

IPO 기업 장기성과 미흡..일부 `불량기업` 혼재
경기침체로 투자수요 줄어..실적부진이 더 심각

오랜만에 기업공개(IPO) 시장에 큰 장이 서며 기대감이 높다. 그간 침체된 IPO 시장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그러나 IPO 주식의 장기수익률 성과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며 가치 있는 기업을 가려내는 작업이 우선돼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무조건적인 IPO 활성화 정책이 능사는 아니라는 얘기다.

 

5일 자본시장연구원과 한국증권학회가 공동주최한 '자본시장과 한국 경제의 성장:창조경제의 장터 심포지엄'에서 주제발표를 맡은 조성훈 자본시장연구원 선임 연구위원은 IPO 주식의 장기성과 부진 이유를 코스닥 시장 IPO 기업 중 일부 불량 기업(lemon)이 끼어있기 때문일 것으로 분석했다.

 

IPO 기업의 업력이 짧고, IPO가 집중된 시기일수록, 저가발행 정도가 클수록 장기성과가 저조하게 나타난 것이다. IPO기업의 경우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자산증가 속도나 매출액은 빠른 속도로 증가했지만 이익 증가 속도는 이에 미치지 못했다.  외형적인 성장과 달리 IPO와 수익성 간의 상관관계가 약함을 알 수 있다. 특히 코스닥 시장의 IPO 기업 수익성 부진이 두드러졌다. 

 

투자자들의 과도한 낙관이나 쏠림이 나타나기 때문인데, 기업들이 IPO 시기를 선택해 불량기업이 끼어들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조성훈 연구위원은 현재의 현금흐름창출력보다 미래 성장성을 기반으로 한 기업들의 IPO가 코스닥에 집중됐을 수 있지만 일부 `레몬`기업이 섞였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따라서 IPO기업이 2001년 160건에서 지난해 40여건으로 크게 줄어들며 IPO 시장이 크게 침체된 것으로 보이지만 상장요건 완화 등을 통한 활성화 정책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오히려 2001~2002년의 활발한 IPO에는 거품이 끼어있었고 2003년 이후 상장요건 강화로 IPO 건수가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최근 IPO 침체의 경우 잠재적 IPO 가능기업도 정체되면서 실물 경제 침체가 반영됐고 투자수요가 크지 않아 장기자본 조달 필요성도 높지 않다고 말했다.

 

오히려 현 IPO 제도 내에서 대표주관사의 자율성 확대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기관투자자의 경우 우리사주조합과 일반청액자 배정 후 잔여주식에 대해 고위험고수익투자신탁에 10%이상 배정을 허용하고 있지만 대표주관사의 물량보유도 허용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모가 결정도 상장 후 최초거래까지 일주일 이상 소요되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목됐다. 대표주관사나 기관투자가들이 기업가치 변동에 따른 위험에 노출된다는 설명이다. 미국의 경우 상장직전일이나 당일 새벽에 공모가가 결정된다.

 

패널토론자로 나선 신성환 홍익대 교수는 IPO 부진에 대해 "대기업 위주로 기업 생태계가 조성된 것도 IPO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IPO 조건을 충족하는 잠재적인 기업들이 많더라도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IPO 유인 자체가 크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패널토론 좌장을 맡은 김명직 한양대 교수도 IPO 실적 저조 뒤에는 기업실적이 저조한 부분도 크다며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추세적인 부분이라는 점에서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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