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중간선거가 공화당의 압승으로 끝났다. 태평양 건너 상황이지만 미국 정계의 지각변동은 각종 정책과 맞물리며 뉴욕 증시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국내 증시도 이를 주시할 수밖에 없다.
방향은 다소 엇갈린다. 공화당이 오랫동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에 날을 세워온 만큼 공화당의 의회 장악은 이런 강도를 더 높일 수 있다. 공화당은 전통적으로 친기업적인 성향이 강해 미국 증시로서는 크게 불리할 것이 없다는 분석도 있다.
◇ 공화당 `연준 압박`..금리인상 앞당기나
4일(현지시간) 실시된 중간 선거에서 공화당은 하원은 물론 상원에서도 과반 이상의 의석을 확보하며 확실한 다수당이 됐다. 가장 관심사였던 여소야대가 현실화된 것이다.
공화당의 상원장악은 오바마 대통령의 레임덕이 앞당겨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오바마로서는 임기 내내 날 선 공화당의 공세로 발목이 잡혔지만 공화당이 상원 안방마저 차지하면서 남은 2년간의 행보가 결코 쉽지는 않게 됐다.
공화당의 의회 장악은 그간 오바마 대통령이 추진해온 각종 정책에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 마켓워치는 남은 2년간 오바마 정부는 더 많은 교착상황을 준비해야 한다고 전했다.
시장이 가장 주목한 부분은 아무래도 증시와 연관이 깊은 통화정책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철저하게 독립성을 유지해왔지만 공화당이 그간 연준의 통화정책에 대해 강도높게 비판해 온 만큼 일부 영향을 줄 수 있다.
공화당이 상원을 장악한 것은 2008년 금융위기와 경기후퇴 이후 처음이다. 공화당 의원 상당수는 비전통적인 통화정책에 대해 반대해 온 것은 물론 연준이 인플레에 더 초점을 맞출 것을 요구했다. 또 공화당 의원들은 금리 인상과 함께 양적완화 기간 동안 눈덩이처럼 불어난 재정의 축소를 원하고 있다.
당장 미국의 금리인상과 일본의 추가 부양 등 각국의 통화정책 여파에 시달리고 있는 한국으로서는 그리 반가운 소식이 아닌 셈이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시장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불확실성"이라며 "오바마 정부와 월스트리트는 양적완화라는 연결고리를 통해 6년째 허니문을 이어왔기 때문에 급격한 레임덕과 조기 대선 국면이 현 정부의 정책 추진력을 급속히 약화시킬 것이란 우려도 일리가 있다"고 말했다.
◇ `친기업 성향` 강해 산업계 낙관적 기대
다만 미국 증시로서는 크게 손해볼 것이 없다. 중간선거 직후 달러는 강세를 지속했고 원유와 구리 등 상품가격은 보합세에 머물거나 하락했다. 금리인상과 별개로 공화당의 경우 친시장, 친기업적인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일부 득을 보는 면이 있다.
일례로 오바마 정부가 반대하며 오랫동안 중단됐던 미국과 캐나다 송유관 건설 프로젝트인 키스톤 프로젝트가 승인을 얻게 되면 에너지 관련주들에게는 긍정적일 수 있다. 공화당은 의료기기세 부과에 대해서도 반대를 해왔기 때문에 관련 법안이 폐기되면 의료기기산업에도 일부 수혜가 돌아갈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미국 상원은행위원회 수장을 맡게 될 리차드 셸비 공화당 의원은 도드-프랭크법안 등 은행규제에 대해 날카롭게 비판해왔고 연준의 은행감독 기능을 없앨 것을 주장해 온 인물이다.

| ▲ 미국 중간선거가 있던 해의 4분기 S&P500 지수 수익률(출처:KB투자증권) |
중간선거 자체에 부여하는 의미가 크지 않다는 평가도 있다. 실제로 로널드 레이건도, 빌 클린턴과 조지 부시도 마지막 남은 2년의 임기동안 상하원을 장악하지 못했다.
키트 주케스 소시에떼제너럴 스트래티지스트는 "시장으로서는 중간선거 결과가 크게 새롭지 않다"며 "오히려 엔화 약세나 주가 강세 등 기존의 트랜드를 지속할 만한 촉매를 원했고 일부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통적으로 미국 중간선거 당시 미국 증시 수익률은 대부분 양호했다. 포춘에 따르면 미국 주식시장은 4분기 대개 강세를 보여왔고 1950년 이후 중간선거가 있던 4분기 중 88%는 중간선거 결과와 상관없이 상승했다. 지난 70년간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지수는 중간선거 이후 6개월간 평균 15.3% 올랐다.
백윤민 KB투자증권 연구원은 "1982년부터 8번의 중간선거 기간 동안 1994년을 제외하고는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다"며 "여소야대 정국이었던 1998년과 2002년에도 별다른 부정적인 영향력이 없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