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날 받은 후강퉁`..가격차보다 세금에 더 관심

  • 2014.11.11(화) 11:30

동시상장株 주가 괴리 줄어 `펀더멘털` 부각
세금부과 최대 관심..시행 직전에 결정될 듯

홍콩과 상하이 증권거래소 간 교차매매가 가능한 후강퉁 일자가 확정되면서 투자자들의 마음도 급해졌다. 투자 개시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자 구체적으로 어떤 종목에 투자해야 할지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후강퉁 시행 전만해도 홍콩과 상하이 거래소에 동시 상장돼 있으면서 가격차가 큰 종목들이 차익거래 기회로 주목받았지만 후강퉁이 임박하면서 상당부분 해소됐다. 오히려 중장기적인 투자를 염두에 두고 기업실적과 성장성 등 펀더멘털을 감안한 유망종목 탐색에 분주하다. 아직 명확히 확정되지 않은 세금 문제도 여전히 관심사다.

 

 

◇ A-H증시 동시상장 종목 가격차 빠르게 해소

 

후강퉁이 부각되기 시작한 초기만 해도 투자자들이 가장 주목한 것은 홍콩과 상하이 거래소에 동시에 상장된 종목들의 가격차이였다. 대개 H주식이 A주식보다 고평가된 경우가 많고 반대의 상황도 존재하면서 후강퉁이 출범하면 이들의 가격차가 해소될 것이란 기대감이 컸다.

 

그러나 후강퉁 시행 계획이 나온 후 이들 주식들은 상당부분 가격차이가 해소돼 투자기회가 많지 않아졌다. 전날(10일)만 해도  후강퉁 일정이 확정되자 홍콩과 상하이에 동시에 상장돼 있으면서 상하이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았던 일부 홍콩 주식들은 최소 16%나 급등했다. 상하이거래소에서는 동일한 기업의 주식들이 0.4% 상승하는데 그쳤다.

 

앤드류 클라크 미라바우드증권 트레이딩 담당 이사는 "투자자들이 후강퉁 출범시 예상되는 차익거래에 앞서 먼저 포지셔닝을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후강퉁 유망종목 탐색..중장기 이슈도 관심

 

주가 괴리율 외에 홍콩이나 상하이 한 곳에만 상장돼 상대방 지역의 투자자들로부터 관심을 받을 수 있거나 펀더멘털이 양호한 종목들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유효하다. 중장기적으로 후강퉁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이런 종목들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홍콩의 경우 국제금융이나 부동산 개발, 마카오와 관련된 게임주 등이 부각되고 있다. 텐센트나 레노보, HSBC, 킹소프트 등은 상하이에 상장돼 있지 않은 홍콩의 블루칩 종목이다. A주의 경우에는 대부분 정책 영향을 크게 받는 산업들이 주목받는다. 중국 본토에 특화된 바이주나 중의약, 방산업 등도 일찌감치 유망업종으로 거론돼 왔다.

 

최근 우리투자증권의 후강퉁 세미나에 초청된 초상증권 애널리스트는 펀더멘털에 기반한 홍콩 관심종목으로 BYD전자와 시후안의약, 동강환경, 킹소프트, MGM차이나 등을 꼽았고 A주 관심종목으로는 테슬리파마슈티컬스, 이리그룹 등을 제시했다.

 

한국 투자자들은 홍콩보다 중국 상하이 A주식에 대한 장기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다. 한국투자증권은 1년 이상 주목받을 변수로 중국의 소비와 환경, 개혁을 꼽으며 자동차와 헬스케어, 복합금융, 여행산업 등에 관심을 가질 것을 조언했다. 상하이자동차와 칭다오하이얼, 중국평안보험, 복성의약 등을 추천했다.

 

중기적인 이슈로는 국유기업 개혁과 민영화, 시장화 개혁, 과잉문제 완화, 지배구조 리스크 완화 등이 꼽혔고 바오산강철과 중신증권, 중국석유화공, 귀주모태, 상해기전 등 15개 종목이 이름을 올렸다.

 

◇ 남은 문제는 세금..내년 공매도 허용 기대

 

17일 출범일자가 정해졌지만 아직 세제 등은 확정되지 않았다. 시행일자가 발표되자마자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곧바로 후강퉁 거래 시 자본이득세 등 세금 부과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됐다. 한 상하이 연구기관의 제시 라자루스는 "명확성의 부족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떨어뜨릴 수 있다"며 "세금 문제는 매우 중요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현재 A주식을 거래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10%의 자본이득세율을 적용하고 있다. 본토 투자자들의 경우 소득법상 20%의 세율이 부과되지만 1994년 이후 주식시장 활성화를 위해 이를 면제해 왔다. 홍콩에서는 자본이득세를 부과하지 않고 있다.

 

홍콩에서는 주식 매도와 매수 시에 모두 인지세를 요구하지만 중국에서는 주식 매도자에 대해서만 0.1%의 인지세를 부과한다. 배당세 역시 중국은 외국인 기관투자가들의 H주 배당에 대해 10%의 세율을 부과하지만 레드칩 주식에 대해서는 부과하지 않는다. 투자자들은 후강퉁에서도 배당세가 부과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찰스 리 홍콩거래소 이사장은 후강통 관련 세제는 출범 수일전에 발표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콩거래소에서의 상하이 A주식 공매도 허용은 내년 초쯤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