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대우증권이 공석 4개월 만에 새 수장을 맞았다. 26일 대우증권 사장후보추천위원회는 홍성국(51) 대우증권 부사장을 사장 후보로 공식 추대했다. 홍 신임사장 내정자는 내달 12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대우증권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내부인사가 사장으로 낙점되며 의미를 더했다. 그러나 내정설이 반복되며 몇차례 사장선임이 무산되며 일부 빛이 바랬다는 지적이다. 홍 신임사장으로서도 대주주인 산은금융지주와의 원활한 소통과 조직 내부의 상처를 추스려야 하는 과제를 짊어져 어깨가 무거울 전망이다.
◇ 우여곡절 끝 내부인사로..첫 공채출신 발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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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증권은 지난 7월 김기범 사장이 사임한후 4개월간 표류해왔다. 김 전 사장의 사임 직후만해도 하마평과 신임 사장 내정설까지 돌며 속전속결로 사장인선을 매듭지을 것으로 관측됐지만 인선작업은 장기간 지체됐다.
처음 내정설이 나돈 박동영 전 부사장은 유력후보로 지목됐지만 현 정권과의 친분으로 낙하산 인사와 외압설이 불거져 나오며 사그라들었다. 이후 KB금융지주 사태로 금융업계 전반의 외부출신 인사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확산되자 후보군은 자연스럽게 내부 인사로 좁혀졌다.
그러나 내홍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순수 대우증권 출신인 홍 신임사장과 이영창 전 부사장, 황준호 부사장 3명이 경합을 벌였지만 지난달말 열린 이사회에서는 관련 안건이 배제되면서 사장 선임이 돌연 연기됐다.
일각에서는 산은지주가 이들 후보를 탐탁지 않게 여겼다는 얘기가 나왔고 각 후보간의 비방전이 오간 것으로 알려지며 분위기는 더욱 안 좋게 흘러갔다. 홍 부사장이 낙점된데도 상대적으로 크게 부각되지 않고 묵묵히 자리를 지켰던 부분이 크게 작용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어쨌든 대우증권으로서는 대우증권 사정을 잘 알고 있는 내부인사를 사장으로 맞았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크다. 공채 출신이 사장 자리에 앉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홍성국 신임사장은 누구?
홍 신임사장 내정자는 1986년 대우증권에 입사한 후 30년 가까이 대우증권에 재직한 정통 대우맨이다.
현재 대우증권 리서치센터를 이끌고 있고 리서치 부서에 오랫동안 발을 담그며 시장에 대한 그의 통찰력은 익히 잘 알려져 있다. 가장 최근에도 '세계가 일본 된다'라는 저서를 출간하며 관료들의 정책 실기를 비판하기도 했다.
오랜 리서치 경력에도 불구하고, 임원시절 홀세일사업부 등을 이끌면서 영업력도 어느정도 인정받은 것으로 평가된다. 강력한 리더십과 함께 따르는 후배들도 많아 조직내 신망도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리서치센터장 출신이라는 타이틀은 그에게 약이 되는 동시에 짐이 될 수도 있다. 지점과 법인영업 근무기간이 짧은 만큼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서의 대우증권을 잘 이끌어 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재 유안타증권과 IBK투자증권 최고경영자(CEO)가 나란히 리서치센터장 경력을 가지고 있다.
◇ 낙하산 논란 피했나
홍 신임 사장은 서강대 정치외교학과를 출신으로 최근 자주 거론되고 있는 서금회(서강금융인회) 멤버이기도 하다. 서금회는 서강대 출신 금융권 인사들의 모임으로 박근혜 대통령이 서강대를 졸업하면서 이번 정권들어 크게 주목받고 있다.
이사회에 앞서 홍 신임사장 내정설이 돌자 곧바로 서금회의 위력이라는 평가가 나온 것도 이 때문이다. 공교롭게 대우증권 대주주인 산은지주의 홍기택 회장도 서강대 출신이다.
홍 신임 사장이 순수한 대우증권 내부 출신이긴 하지만 서강대 인맥에 대한 논란은 당분간 제기될 수 있어 보인다.
◇ 향후 과제 산적..조직 보듬고 대주주와도 소통해야
신임사장으로서 어깨는 꽤 무거울 전망이다. 당장 오랜 사장공백으로 어수선해진 조직 내 분위기를 잡는 것이 급선무다.
최근 NH농협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의 합병으로 국내 1위 증권사를 내주게 된 만큼 향후 성장동력 발굴도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당장 내년에 대우증권 매각이 예정돼 있어 새로운 주인을 찾기위한 사전작업에도 신경을 써야한다.
KDB산은지주 입장에서는 매각 작업을 원활하기 위해 정부와의 소통이 가능한 인사를 원해왔고 김기범 전 사장 퇴임으로 산은지주와의 갈등설이 불거진 만큼 대주주와 조화를 이루며 시너지를 내는 것도 과제로 지목된다.
홍성국 신임 사장 내정자는 "최초 공채출신 CEO로서 더 잘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재충전하고 막중한 책임감을 되새기겠다"며 "임직원들과 힘을 모아 자본시장 발전에 앞장 서겠다"고 말했다. 그는 "증권시장에 대한 인식을 획기적으로 전환시키는데 노력하고 자본시장이 건전한 투자문화 형성과 자산증식의 장이 되도록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