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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전망 안 한다`는 한화투자증권..역발상?

  • 2014.11.28(금) 16:28

"전망 큰 의미 없다" 판단..역량 다른 곳에 주력
주진형 대표 파격행보.."리서치 의무 방기" 지적도

2014년도 한달을 앞두면서 증권가에서는 내년 시장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증권사들은 이르면 10월, 통상적으로는 11월부터 이듬해 연간 전망을 내놓기 시작한다. 과거엔 새로운 해가 임박하거나 시작된 후 전망이 나왔지만 차츰 시기가 당겨지는 추세다.

 

올해도 최근까지 스무개 남짓의 증권사들의 내년 연간전망을 내놨다. 이에 발맞춰 일부 증권사는 각종 포럼과 세미나를 준비해 고객들에게 내년 투자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기 바쁘다.

 

그러나 이런 흐름과 정반대로 가는 증권사도 있다.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내년 전망과 관련된 보고서를 아예 내지 않기로 했다. 한화 리서치센터로서는 이제껏 처음 있는 일이다.

 

한화투자증권의 결정은 천편일률적인 증권사 보고서에 일단 일침을 던진다. 증권사들은 때가 되면 기계적으로 연간전망을 내놓지만 정작 1년이 지난 뒤 결과를 보면 틀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지난해말 증권사들이 내놓은 전망은 일찌감치 빗나갔고 리서치업계에서는 이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당장 올해도 대부분의 증권사가 전망을 내놓은 사이 중국 인민은행(PBOC)이 깜짝 금리 인하에 나서는 등 벌써부터 돌발변수가 출현했다. 새해가 시작되기 전부터 정확한 전망에 차질이 빚어진 셈이다.

 

올해 증권사들의 전망 역시 대동소이하다. 지금까지 내년 전망을 내놓은 증권사들의 내년 코스피 밴드는 1800포인트대 후반에서 2100포인트 중반 사이에 형성돼 있다. 대부분 박스권을 예상했고 상저하고 패턴 전망도 짜맞춘듯 비슷하다.

 

한화투자증권은 연간 전망 보고서를 내놓지 않는 대신 다른 연구를 하고 주요 고객인 기관 투자가들을 직접 찾아가 세일즈하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했다. 무늬만 비슷한 보고서들 사이에서 비슷한 전망을 내놓는 것은 분명 의미가 퇴색된다.

 

튀는 행보에 곱지 않은 시선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번 결정도 주진형 한화증권 대표의 의지가 실린 것으로 알려졌다. 주 대표는 올해 매도 보고서 의무화와 고위험 등급 주식 제시, 레버리지펀드 판매 중단 등 각종 파격을 시도하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는 동시에 매번 논란이 일었다.

 

리서치센터장의 오랜 공백으로 리서치센터에 대한 간섭도 크게 늘었고 기존 관행과 배치되는 정책에 반발해 애널리스트들이 대거 한화투자증권에서 등을 돌리기도 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올해 각종 애널리스트 폴에도 일절 참가하지 않았다. 내년 전망 보고서를 일괄적으로 내지 않는데는 각 섹터별 애널리스트 부족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전망 보고서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내년 시장에 대한 그림을 제공하는 것이 리서치센터의 본연의 업무란 점에서 이번 행보도 논란이 있을 수 있다"며 "전망을 내지 않는 당사자가 한화투자증권이다보니 논란 우려가 큰 것 같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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