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이 진정으로 원하는 서비스가 어떤 모습인지 상상해봤다. 이를 위해 영업일선뿐 아니라 미들(middle)과 백(Back) 오피스를 어떻게 바꿀지 고민했다. 사업 구조를 바꾸고, 농협이 가진 강력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시너지를 창출해 경쟁력 면에서도 국내 1위가 되겠다"
김원규 NH투자증권 통합증권사 초대 사장은 29일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규모뿐 아니라 질적인 면에서도 자본시장을 선도하는 국가대표 증권사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오는 31일 출범하는 통합증권사 NH투자증권은 자기자본 규모 4조4000억원대, 자산규모 42조원대로 KDB대우증권을 제치고 국내 1위 증권사로 발돋움한다. 지난 3분기 누계 영업수익 역시 4조1000억원으로 업계 1위다.

김원규 사장은 증권산업의 수익약화 위기의 근본적인 원인을 거래대금 감소나 상품 부재가 아닌 고객 신뢰 저하로 진단했다. 따라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고객의 관점에서 실제로 필요로 하는 진정성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NH투자증권은 고객의 관점에서 사업구조를 개편하고 중장기 4대 핵심전략과 추진과제를 마련했다. 먼저 개인고객을 위한 자산관리 서비스를 'WM 2.0'으로 업그레이드하기로 했다. 그간 기관투자가에 편중된 리서치를 개인 고객들에게도 서비스해 장기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글로벌 자산배분 전략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고객의 수익률을 직원평가에 연동하고 정보력과 분석력 강화를 위해 개인이 아닌 팀 영업모델을 도입하기로 했다. 특히 고객 자산 배분과 관련해 책임을 지고 의사결정을 하는 최고투자책임자(CIO) 직책을 신설하고 자산배분 연구개발(R&D) 조직을 통해 전문적인 자문 서비스도 제공한다.
기업과 기관고객을 위한 IC사업부도 신설했다. 기존의 조달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금융(IB)과 함께 기존의 홀세일, FICC, 주식 사업부 등에서 개별적으로 운영되던 영업조직을 업계 최초로 통합하기로 한 것. 그간 기관영업은 상품별로 영업을 진행해 중첩되는 구조였지만 기관 고객 자산 역시 종합적인 관점에서 접근해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의지다.
기존 IB사업에서도 탈피해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공모딜 뿐만 아니라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프라이빗딜 확대로 수익규모를 증대시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리스크 관리 역시 리스크 자체가 수익이라는 발상의 전환을 통해 사업부 특성을 반영해 고부가가치 딜을 넓히기로 했다.
미래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헤지펀드 운용조직을 신설하고 해외 거점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비즈니스,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채권(ETN)을 아우르는 ETP 분야도 강화에 나선다.
범농협 시너지 창출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농협은행과 생보, 농협상호금융의 유가증권 운용 규모가 137조원에 이르는 만큼 이를 통한 시너지를 노리겠다는 복안이다. 김 사장은 특히 종합적인 금융 솔루션과 복합점포를 통한 자산관리 비즈니스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원규 사장은 NH투자증권 출범 후 추가적인 인력감축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통합증권사 인원을 3200명선으로 예상하고 이미 600명이 넘은 인력효율화를 진행했다"며 "여전히 많이 보이지만 매년 자연 감소분을 고려해 인위적인 효율화 작업을 하지 않기로 결론을 냈다"고 말했다. 지난 9월말 현재 NH투자증권의 임직원수는 3415명으로 업계 1위이고, 내년 1월5일 기준 점포수는 85개로 업계 5위다.
노사 관계에 대한 일각의 우려에 대해서는 한쪽이 승리하면 한쪽이 패배하는 구조가 아닌 '윈윈'의 상생관계를 강조하며 "적법한 노사활동은 보장하고 부당한 부분에 대해서는 원칙을 고수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통합증권사 안에 2개의 노조가 존재하지만 통합노조뿐 아니라 화학적인 통합을 이루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