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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 열풍` 증권업계와 궁합 맞춰보니

  • 2015.01.13(화) 14:10

키움증권 인터넷은행 선언 `도전이자 새 기회`
수수료보다 자산관리 중점..`없던 것 창출`이 관건

연초부터 핀테크가 금융권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증권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최근 키움증권이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한 관심을 내비치면서 증권업과 기술의 융합도 새삼 주목받고 있다.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증권업에 침투하는 것도 가능하기 때문에 대응방안 모색도 필요하다. 증권업계로서는 사실상 핀테크가 일찌감치 녹아든 상황에서 전에 없던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는 것도 관건으로 지목되고 있다.

 

◇ 핀테크, 증권업 경쟁력 위협자로

 

금융업에는 IT가 필수다. 증권업 역시 각종 IT 기술을 기반으로 한 정보제공과 보안이 접목되고 상품개발과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현재 정부가 주목하는 것도 기존에 금융회사가 IT를 활용했던 부분보다는 IT 기술을 통해 새로운 금융영역에 도전하는 핀테크다. 이는 결국 증권업계에도 새로운 경쟁기업이 출현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해외에서는 알고리즘에 기반해 자산관리 서비스를 해주는 자산운용사가 출현했다. 소위 로봇자문업자로 불리는 이들은 미국 내 소액투자자 수요를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 기존 자문사들에게 위협이다.

 

미국의 세컨드마켓은 유가증권 장외거래에 핀테크를 접목시켜 비상장 주식이나 채권, 각종 담보부증권을 거래하는 플랫폼을 제공했다. 금융정보를 분석 가공해주는 영국의 마켓 역시 각장 금융 데이터를 제공하고 고객 맞춤형 플랫폼과 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들은 각종 기관들과 헤지펀드, 자산운용사들을 고객으로 보유하고 있다.

 

이성복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금융환경이 외국과 비교화 새로운 핀테크 기업 출현이 어렵다고 평가되지만 금융투자업은 과거처럼 상대적으로 핀테크 기업이 쉽게 출현할 수 있는 분야"라며 "이런 도전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해외 증권·운용사들, 핀테크로 새 수익원 개발

 

하지만 기존 금융투자회사도 이를 놓치지 않고 새로운 수익원으로 개발했다. 미국 메릴린치는 2010년 메릴엣지를 통해 온라인 종합자산관리 서비스에 나섰고 다양한 금융상품 판매와 자문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들은 주식, 채권, 상장지수펀드(ETF) 외에 단기저축상품 등 은행상품도 취급해 은행과 증권 사이의 경계의 벽을 허물었다.

 

같은 맥락에서 미국 뮤추얼펀드 1위 업체 뱅가드 역시 온라인 자산관리서비스를 새롭게 제공했다.

 

▲ 메릴엣지 홈페이지 캡쳐

 

최근 핀테크의 예로 주목받고 있는 온라인뱅킹도 증권업계에서는 새로운 기회로 주목받고 있다. 온라인뱅크는 유사한 업무를 하고 있는 기존 은행들이 접근하는 것이 가장 용이하지만, 미국에서는 증권사나 보험사 등 비은행 금융사들이 온라인은행 설립을 주도하고 있다.

 

국내도 키움증권이 인터넷은행 설립 의사를 내비치면서 증권업계의 인터넷은행 도전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인터넷은행 설립이나 성공 가능성 자체를 낮게 보는 쪽에서도 새로운 핀테크를 접목하려는 시도 자체는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 키움증권 주가 급등의 의미는?

 

특히 키움증권의 인터넷은행 성공 여부를 떠나 업계가 주목한 것은 기존에 온라인 전용 증권사 설립으로 업계 질서를 뒤바꾼 키움증권의 전력이다. 국내 증권업계는 지난 2000년 이미 지점 없이 온라인 서비스만 제공하는 온라인 전용증권사가 탄생했고 온라인으로만 펀드를 판매하는 곳도 생겨났다. 국내 증권사들은 더 나아가 온라인에 특화된 고객에 발맞춰 지점을 줄이고 온라인 자산관리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이처럼 핀테크가 이미 일상이 된 증권업계로서는 제도적인 부분만 해결이 된다면 손쉽게 영역확장이 가능해지고 그 수혜자로서 기존에 이미 비슷한 경험을 통해 성공을 거둔 키움증권이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 주력사업의 성장성 하락을 겪고 있는 키움증권이지만 핀테크 논의가 사업환경에 우호적인 변화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며 "온라인 전업회사라는 점이나 낮은 고정비 부담, 인터넷 문화 확산 등으로 성공확률이 조금이라도 높을 것"으로 기대했다.  

 

자본시장연구원은 핀테크 기업 요건으로 뛰어난 접근성과 적극적인 빅데이터 활용, 자동화, 투명한 정보 제공을 꼽고 있다.


◇ 진짜 성공의 열쇠와 수혜자는

 

키움증권이 상대적으로 큰 주목을 받았지만 증권업 전반적으로 온라인은행 등을 도입해 핀테크 접목에 충분히 나설 수 있다. 은행을 보유하지 않은 금융전업사 계열의 증권사들도 온라인은행 설립에 나설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는 이유다. 한국금융지주나 미래에셋, 메리츠종금증권이나 교보증권 등도 관심권이다.

 

다만 주목해야 할 점은 이미 지급결제 수수료가 상당히 낮은 한국으로서는 미국 등 다른 국가들처럼 온라인은행 설립을 통한 수수료 절감 매력이 부각되기는 힘들다는 것이다. 오히려 기존 증권업과의 융합 차원에서 자산관리 전문성을 도모하거나 고객의 편의성을 높이는 것이 관건으로 지목된다.

 

앞선 이철호 연구원은 "당국이 어떤 안을 내놓을지는 모르겠지만 수수료 절감 등의 매력으론 성공을 거두긴 쉽지 않을 것"이라며 "결국에는 핀테크를 통해 소비자 편의를 얼마나 이끌어내고 기존과는 다른 접근을 할 수 있는 여부가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는 "적극적인 정책지원에 의한 핀테크 바람이 분다면 증권업 전반적으로 수혜를 볼 수 있겠지만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키움증권이나 금융전업사 그룹들에 니즈나 수혜가 있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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