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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투업계는 마당발을 택했다..황영기 `소통력` 기대

  • 2015.01.20(화) 17:49

`접전 전망` 빗나가..두터운 인맥·막강한 차별성으로 독주
전문성보다 소통능력에 점수.."힘 있는 협회" 공약실천 주목

"2차 투표를 예상했는데 1차에서 됐다. 현업에 있던 경쟁자들에 비해 현장감각이 부족하고 회원사들과의 친밀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대외협상력 있는 사람을 택한 것 같다."

 

황영기 전 KB금융지주 회장이 제3대 금융투자협회장에 당선된 후 본인의 약점과 강점을 명확히 밝혔다.

 

황영기 신임 금투협 회장은 최종 후보 압축 전까지 3강 구도에 이름을 올렸던 인물이지만 이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이날 선거는 3명의 후보가 각축을 벌이며 2차 투표까지 갈 것으로 예상됐지만 1차 투표에서 싱겁게 결론이 났다. 황 신임 금투협 회장 본인도 예상치 못했던 결과다.

 

황 신임회장이 50.69%를 가져갔고 금투협 회장으로 유력시 됐던 김기범 전 KDB대우증권 사장은 39.42%를, 최방길 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부회장은 8.37%의 표를 얻었다. 50%를 겨우 넘겨 2차 투표 가능성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황 신임회장 쪽으로 이미 표심이 크게 기운 것을 알 수 있다.

 

황 신임회장은 당선소감을 밝히는 자리에서 1차 투표 당선을 예상치 못했다고 말했다. 경쟁자들이 워낙 쟁쟁한 실력자들인데다 금융투자업계에서 상대적으로 멀찍이 떨어져 있었다는 점을 본인도 의식했기 때문이다. 반면 그가 당선된 이유에 대해서도 분명하게 말했다. 업계가 대외협상력이 있는 사람을 택했다는 것이다.

 

황영기 신임회장은 선거 전 공약에서부터 자신이 금투협 회장이 되면 정부와 국회, 언론에 많은 호소를 하고 정책제언을 해나가겠다고 강조해 왔다. 나머지 후보들도 비슷한 공약을 내걸었지만 업계입장에서는 가장 미더운 인물로 황영기 신임회장을 택했다.

 

황 신임회장도 삼성증권과 삼성투자신탁운용 사장을 맡으며 금투업계에 발을 담갔지만 KB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 회장을 거치면서 그간 은행권과 더 가까운 인물로 해석됐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더 큰 역할을 맡으면서 정부와의 소통에도 능수능란할 것이란 기대가 표심에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지주회장 외에도 그는 이명박 캠프에서 경제살리기특위 부위원장을 지냈고 국회와 금융위원회와의도 인맥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각에서는 금투업계와는 동떨어진 은행권에서의 거물급 경력이 선거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지만 오히려 차별화 요인이 됐다. 여기에는 그동안 금투업계의 목소리가 정부에 제대로 전달되지 못했다는 회원사들의 답답한 심정이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황 회장은 선거기간동안 시장 규모를 키우고 힘 있는 협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이날 황 신임회장은 "업계의 건의사항을 반영해 공약을 철저히 지키겠다"며 "금융투자 업계가 국민 행복을 위한 투자 산업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황 신임회장은 오는 2월4일 금융투자협회장으로 취임한다. 임기는 2018년 2월3일까지 3년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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