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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환율전쟁 악순환..`승자 없는 싸움` 될라

  • 2015.02.08(일) 07:52

각국 앞다퉈 통화절하 유도 악순환..패자만 낳을 수도
과거 대공황 때도 통화절하 경쟁이 상황 더 악화시켜

환율전쟁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 누가 죽고, 누가 살아남게 될까, 승자는 과연 누굴까? 처음에는 이러한 질문이 주된 관심사였지만 너도 나도 뛰어들며 '윈윈(win-win)'이 아닌 서로 공멸하는 게임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환율전쟁으로 애꿎은 희생양만 낳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과거 환율전쟁을 들여다봐도 미래가 그리 밝지 만은 않다.

 

◇ '윈윈' 아닌 패자만 존재하는 싸움 경고

 

환율전쟁은 시장에서 꽤 오랫동안 언급돼 왔다. 그러나 최근 유럽이 뒤늦은 양적완화를 결정한 후 다른 국가들도 기다렸다는 듯 속속 다시 참전을 선언하고 있다.

 

미국은 이미 양적완화를 종료하고 뒤로 물러선 상태지만 유럽과 일본, 중국, 호주와 캐나다, 여타 이머징국가들은 환율을 의식해 금리 인하 등의 추가부양 조치에 나섰다. 다음 타자로는 한국과 대만 등 아시아 국가와 브라질 등 남미 국가들로 시선이 모아진다.

 

하지만 연쇄적인 부양조치가 이어지면서 자칫 얻는 것 없이 모두 패자가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데이비드 우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 스트래티지스트는 "단기적으로는 통화약세를 유발하며 자국 경제를 끌어올리겠지만 결국에는 승자없는 게임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모든 사람이 똑같은 전쟁에 나서면서 환율 변동성 확대만을 초래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그는 이런 상황은 글로벌 교역과 자본 흐름에 분명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환율전쟁의 슬픈 말로 재현되나

 

실제로 과거 환율전쟁의 결과를 보면 향후 그려질 그림은 그리 긍정적이지 않다. 환율전쟁은 통화 약세를 통해 자국 통화의 수출 경쟁력을 높이면서 수출과 경제 부양에 나서는 것을 통칭한다.

 

환율전쟁이 시장에서 언급된 것은 2010년이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이 통화부양에 나서면서 신흥국들의 통화강세를 유발하자 귀도 만테가 브라질 재무장관이 공개적으로 비난에 나선 것이 시초였다. 막상 중앙은행이 부양에 나선 국가들의 경제 성장세는 들쭉날쭉했고 실망스러웠다. 이미 유럽이 양적완화를 발표하자 실제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한 상태다.

 

환율전쟁이란 단어는 2000년 들어 나왔지만 과거에도 비슷한 사례가 이미 있다. 1930년대 여러 국가들은 자국 경제 부양을 위해 경쟁적인 통화절하에 나섰다가 오히려 역풍을 맞았다. 통화 약세가 각국의 무역 긴장과 장벽을 높였고, 기업 불확실성을 높이면서 대공황를 더 악화시킨 것이다.

 

아트 카신 UBS 이사는 "환율전쟁은 좋은 결말을 낼 수 없고, 지금까지도 그래왔다"고 일침했다.

 

◇ 악순환 속 스위스 첫 희생자..속출 우려 

 

시장도 이를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이미 환율전쟁이 시작된 이상 참여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에 이르면서 악순환의 고리에 빠지고 있다. 성장 부양이라는 목적에 앞서 다른 국가에서 통화 약세를 유도하는 이상 이에 맞서지 않는 곳만 손해를 보는 구조가 형성되어서다.

 

앞선 데이비드 우 스트래티지스트는 "통화약세 흐름에 뛰어드는 또다른 이유는 나만 뛰어들지 않으면 자동적으로 손실을 보게 되는 구조 때문"이라며 "통화약세에 나서지 않을 경우 포화를 고스란히 혼자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유럽의 양적완화에 앞서 스위스 등은 통화약세 방어를 포기하고 자구통화 강세 용인에 나서며 환율전쟁에 굴복했다. 스위스도 금리 인하를 병행했고, 유로화 약세가 불가항력이라는 자체적인 판단에 의한 것이지만 환율전쟁 포화를 고스란히 받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스위스에 이어 덴마크도 다음 희생양이 되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덴마크도 크로네화 강세를 방어하기 위해 마이너스(-) 금리에도 불구, 연속적인 금리 인하에 나서고 있지만 쉽지 않은 모습이다. 덴마크 또한 스위스와 마찬가지로 크로네화를 유로화 가치에 고정시키는 페그제를 포기할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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