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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세지는 환율 전쟁..미국 입장은?

  • 2015.02.09(월) 16:51

고용지표 호조세·금리인상 명분 제고 `强달러 심화`
나홀로 회복 부담·低인플레 딜레마 `속도조절 가능성`

각국이 의도적으로 통화가치를 낮추는 환율전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이 참여하지 않고 있다는 점은 과거와 확연히 다르다. 미국은 지난해 양적완화를 종료했고 올해 중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지난 주말 나온 고용지표 호조는 이런 전망에 무게를 더했다.

 

미국 경제가 그나마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점은 분명 긍정적이지만 긴축 가능성도 차츰 명확해지면서 득실 따지기가 쉽지 않아졌다. 홀로 다른 길을 가고 있는 미국도 딜레마에 빠진 모습이다.

 

◇ 美 고용지표 질적 호조, 금리인상 당위성 높여

 

지난 주말 시장은 두 가지 상반된 지표에 주목했다. 중국의 수출 부진과 예상보다 더 큰 호조를 보인 미국 고용지표다.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제 둔화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미국 경제는 홀로 성큼 앞서가고 있는 것이 재확인된 것이다.

 

미국의 비농업 신규 취업자수는 25만7000명을 기록, 예상치인 22만8000명을 크게 상회했고 지난해 12월과 11월 수치도 상향됐다. 특히 미국의 1월 고용지표는 양과 질 모든 면에서 예상을 뛰어넘었다는 평가다.

 

실업률은 인플레이션과 함께 연방준비제도(Fed)가 통화정책의 기준으로 삼는 바로미터 중 하나라는 점에서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고용지표 발표 후 시장에서는 미국이 금리를 인상할 확률이 올해 12월에서 9월로 앞당겨지는 분위기다.

 

문정희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최대 관전포인트였던 시간당 임금상승률도 예상을 크게 넘어섰다"며 "이번 고용지표 결과로 연준의 금리인상 경로는 예정대로 올해 중반에 시행될 가능성이 높다졌다"고 판단했다.

 

◇ 신흥국, 미국 금리인상이 갖는 양면성 주목


미국의 금리인상은 위험자산 선호가 강화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이미 미국 시장에서는 국채 금리가 큰 폭으로 오르며 이를 반영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미국 외에 다른 국가들의 경제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점은 이런 호재를 모두 반영하기는 어렵게 만들고 있다. 미국 금리 상승은 다른 국가들의 저금리와 맞물려 신흥국들의 자금 이탈을 더욱 부추길 수 있다.

 

곽병열 현대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이 빨라지는 점은 한국이 속한 이머징 입장에서는 변동성 확대 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며 미국과의 금리 스프레드가 확대되면 달러 강세에 따른 자금이탈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 `나홀로 강세` 미국도 고민..강달러·금리상승 부메랑

 

다른 국가들의 경제 회복세가 여전히 미약하면서 미국도 나홀로 강세가 마냥 좋을 수만은 없다. 고용지표 호조에도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낮게 유지되면서 금리 인상의 필요성이 일부 줄이고 있고, 달러 강세에 따른 타격도 일부 가시화되기 시작했다.

 

이렇다보니 한쪽에서는 미국이 쉽게 금리를 올리지 못할 것이란 전망도 강하게 제기된다. 로렌스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기고에서 미국은 인플레이션이 가시화될 때만 금리를 올릴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그는 "대부분의 노동자의 실질임금이 여전히 정체돼 있고 인플레이션도 낮다"며 "특히 금리 상승과 강달러는 여러 부채 국가들에게도 부담이지만 미국의 무역적자를 늘려 제조업에 타격을 주고 보호무역주의 압력을 높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미 유럽과 이머징국가들의 통화 약세로 달러 가치가 크게 오르면서 달러값을 끌어올리고 있다. 최근 1년간 교역환율 기준 달러가치는 15%나 상승했다. 최근 실적을 내놓은 미국 기업들은 달러 가치 상승에 대한 부담을 토로하기 시작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고용지표 호조는 연준에 금리인상 명분을 제공하지만 낮은 임금 상승률과 인플레이션은 기다림을 요구한다며 연준이 딜레마에 빠졌다고 분석했다. CNBC는 연준이 지난해 8~11월 사이에는 2446억달러의 유동성을 흡수했지만 지난해 12월과 지난 1월에는 1867억달러까지 재정 규모를 다시 늘린 것에 주목했다. 연준도 마냥 유동성을 축소할 수는 없는 상황임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한쪽에서는 환율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시장은 또다른 복병인 미국을 주시할 수밖에 없게 됐다. 당장 2월중에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예정돼 있지 않지만 설 연휴 이후인 오는 24~25일 자넷 옐런 연준 의장이 미국 의회에서 반기 통화정책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으로 한국을 비롯한 시장의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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