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저금리가 지속되며 싸게 채권을 발행하려는 기업과 국가들이 유럽으로 몰려들고 있다. 최근 유럽의 양적완화 결정은 기름을 붓는 모양새다. 한국의 유로본드 발행도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딜로직에 따르면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의 유로 본드 발행은 올해 들어 22억9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대비 5배로 증가했다. 아시아 차입자들이 대부분 미국 달러채나 현지 채권을 발행하는 경향이 높지만 지난해 127억달러어치의 유로채권을 발행하는 등 유로본드 인기가 이어지고 있다.
아시아 발행자들이 유럽에 몰리는 이유는 전세계에서 가장 낮은 금리에 자금을 조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럽은 지난해 자산매입프로그램을 꾸준히 실시하면서 금리가 크게 낮아진 상태다. 게다가 최근 양적완화 결정으로 이런 추세는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조달금리 면에서는 아시아에 득이지만 유럽 투자자 입장에서도 이머징 채권에 대한 매력이 부각되면서 수급의 균형이 맞아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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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기회를 엿본 중국 기업들의 연초 채권발행이 활발하다. 중국 공상은행과 국가전력망공사는 올해 들어 16억3000만달러의 유로채권을 발행했고 중국 국영 조선그룹인 CSSC도 5억유로 어치의 채권을 팔았다. 바오철강그룹도 사상 첫 유로본드 발행을 현재 고려 중이다.
존 프렛 바클레이즈캐피털 부채자본시장 헤드는 "아시아 국가들의 유로본드 발행이 전년대비 4배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 기업들의 경우 유럽에서의 사업이나 기업인수를 위해 유로화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중국뿐 아니라 홍콩 재벌 리카싱이 소유한 허치슨왐포아와 인도네시이 기업들도 유로본드를 내놨다. 지난해에는 인도 국영에너지기업은 ONGC가 유로와 달러로 22억달러를 발행했다.
한국에서도 연초 이후 우리은행이 3억5000만달러의 유로본드 발행에 나섰고 성황리에 팔려나갔다. 해외 기관투자가들의 사자 주문이 활발하게 들어오면서 발행금액의 4배에 달하는 금액이 몰렸다. 지난해에는 한국수자원공사가 3억달러의 유로본드를 발행했고, KDB대우증권은 중국 기업의 유로본드 발행 주선에 나선 바 있다.
우리은행의 유로본드 발행이 성공하자 다른 기업들도 발행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