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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손실만 2500억…7년 ‘허송세월’ 만든 HMC증권

  • 2015.04.07(화) 11:43

2008년 3월 증권업 진출…쏟아부은 돈만 4500억
주가, 취득가의 반토막도 안돼…주식가치 1900억

증권시장 호전을 배경으로 증권주들이 만개(滿開) 채비를 하고 있는 요즘, 현대차그룹이 7년 전(前)에 둔 ‘한 수’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증권가에 ‘핫 이슈’를 몰고오며 야심차게 시작한 증권업 진출이 그것이다.

하지만 결과는 당시의 기대와는 전혀 딴판으로 어그러져 있다. 단적으로 지분 투자 손실만 현재 2500억원에 달하고 있는 것. 자본이득만 놓고 본다면 HMC투자증권은 현대차그룹을 7년 ‘허송세월’ 시킨 셈이다.

2008년 3월 현대차그룹은 중소형 증권사인 신흥증권을 인수, 증권업에 진출했다. 현대차 등 5개 계열사가 나서 최대주주 지승룡 대표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 29.8%를 2089억원에 인수했고, 간판도 현대차IB증권을 거쳐 그 해 5월 지금의 HMC투자증권으로 바꿔 달았다.

현대차그룹의 주당 인수가격을 따져보면 6만481원. 이는 당시 시세(주식양수도계약 체결 전일 2008년 2월 12일 종가 3만500원)에 100%에 가까운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은 가격이다. 현대차그룹이 증권업 진출에 얼마나 의욕을 보였는지 엿볼 수 있다.
 
현대차그룹으로서는 HCM투자증권을 재계 2위 위상에 걸맞는 증권사로 키운다는 포부를 갖고 있던 터라 이후로도 적지 않은 돈을 쏟아 부었다. 인수 직후 345억원을 들여 추가로 주식을 산 뒤 그 해 7월 제3자배정 유상증자와 이듬해 7월 주주배정 유상증자때 각각 1000억원, 1270억원을 출자했다.

이렇게 취득한 주식 중 지금까지 처분된 것은 200만주 뿐으로 현대차그룹은 현재 HMC투자증권 지분 49.4%(1450만주)를 보유 중이다. 지분 취득에 들인 자금은 총 4500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HMC투자증권이 총자산 5조5900억원(2014년 말 연결기준), 자기자본 6740억원 정도로 여전히 10위권 밖에 밀려나 있는 것은 차치하고라도 현대차그룹이 HMC투자증권으로 인해 입고 있는 투자손실이 적지 않다.

풍부한 유동성을 기반으로 증권주들이 긴 침체의 터널을 빠져나와 대세 상승장에 오를 채비를 하자 HMC투자증권 주가 또한 기력을 회복해가는 중이지만 여전히 현대차그룹이 산 가격에는 턱없이 못미치고 있는 탓이다.

현대차그룹에 계열 편입된 후 주가는 한때 3만2000원대를 찍었을 뿐 이후 반등다운 반등 없이 줄곧 내려왔다. 지난해에는 4분의 1 토막이 난 8000원대까지 밀리기도 했다. 올들어서야 장중 한때 9850원(2월 10일)을 찍고 현재 1만3150원(4월 6일 종가)을 기록중이다. 

반면 현대차그룹의 HMC투자증권 보유주식에 대한 주당 취득가는 3만1100원. 현 시세 대비 136%나 높다. 현대차그룹으로서는 무려 2600억원에 달하는 주식 평가손실을 보고 있는 셈이다. 계열 주주사별로는 최대주주인 현대차(지분 27.5%·807만주) 1320억원, 현대모비스(17.0%·498만주) 793억원, 기아차(4.9%·144만주) 177억원이다.

현대차그룹이 인수 이래 지금까지 HMC투자증권으로부터 받은 배당금이라고는 고작 75억6000만원이 전부다. 현대차그룹으로서는 배당수익을 감안하더라도 투자원금의 절반이 넘는 무려 2520억원의 투자손실을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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