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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PEF의 와이디온라인, 고작 1억 받고 자회사 판 까닭

  • 2015.04.20(월) 15:01

2012년 100% 자회사 편입후 13억 출자
수익 시원치 않아 여전히 완전 자본잠식

미래에셋자산운용 사모투자펀드(PEF)가 게임업체 와이디온라인를 인수한지 6년이 다 돼도록 본전도 못뽑고 있는 가운데 와이디온라인은 일본 자회사를 고작 1억원 받고 팔았다. 이유인즉, 벌이가 영 시원치 않아 완전자본잠식 상태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한 탓이다.

20일 와이디온라인에 따르면 지난 17일 일본 자회사인 아라리오(Arario) 지분 100%(1만2625주)를 전량 매각키로 DTC Japan과 계약을 체결, 오는 30일 완료할 예정이다. 매각금액은 1억원이다.

아라리오는 현 와이디온라인 대표인 신상철 사장과 과거에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던 회사다. 명지대 화학공학과 출신인 신 사장은 삼성SDS에서 근무하다가 2000년 5월 NHN에 입사하며 게임업계에 발을 들여놓은 뒤 NHN 한게임 개발팀장, 글로벌 게임제작실장, 게임부문 개발이사, NHN 일본법인 퍼블리싱 사업부장을 지냈다. 이후 2007년 6월 NHN을 떠나 일본에서 게임업체를 차렸는데, 당시 창업한 회사가 바로 아라리오다.

신 사장이 아라리오 대표로 활동하다가 와이디온라인 대표로 영입된 때는 2012년 2월. 이를 계기로 와이디온라인은 일본시장 진출을 위해 그 해 7월 아라리오를 인수, 자회사로 편입했다.

와이디온라인이 아라리오 지분 100%를 취득하는 데 들인 돈은 0원. 그도 그럴 것이, 당시 이 회사는 부채가 자산보다 19억원 많은 완전자본잠식 상태였다. 하지만 일본시장 강화를 위해 이후 자회사에 적잖은 공을 들였은데, 2013년 13억원가량을 출자해 준 것이 한 예다. 

기대와 달리 아라리오의 성과는 그다지 신통치 않았다. 2012년 38억원에서 2013년 54억원으로 성장하는가 싶던 매출은 지난해 33억원으로 줄었다. 특히 순이익은 계열 편입 이후 2년간 많아봐야 1억원 남짓이었고, 작년에는 2억6600만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런 재무실적으로 인해 아라리오는 여지껏 자본총계가 마이너스(5억6300만원) 상태다. 와이디온라인이 13억원을 들여놓고도 1억원 밖에 못받고 파는 데는 3년 동안 자회사의  수익이 시원찮았고, 이런 일본 온라인게임 사업을 매각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일본내 모바일게임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것이다. 

와이디온라인은 게임포털 ‘엔꾸꾸’ 운영 및 온라인·모바일 게임 개발 업체다. 댄스게임 ‘오디션’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프리스톤테일’ 등이 와이디온라인의 대표 게임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PEF ‘시니안유한회사’가 2009년 3월 와이디온라인을 인수, 현재 45.5%(1000만주)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이에 들인 자금은 634억원(주당 평균 6310원). 반면 주식시세(17일 종가 5180원)가 취득가를 밑도는 탓에 인수한지 6년이 넘었지만 114억원의 평가손실을 보고 있다. 그간 배당수익도 한 푼도 못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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